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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신형 엔진·변속기 탑재 기아차 '올 뉴 K3', 아반떼 넘어설까

13일 신차발표회…직분사 대신 듀얼포트, 퍼포먼스보다 연비 강조

2018.02.13(Tue) 22:36:56

[비즈한국] 13일 기아자동차는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올 뉴 K3’ 신차발표회를 갖고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13일 기아자동차는 올 뉴 K3를 발표했다. 사진=우종국 기자

13일 기아자동차는 올 뉴 K3를 발표했다. 사진=우종국 기자


기존 K3는 구형 아반떼와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했으나, 이번 풀 체인지 모델로 초고장력강판과 고성능접착제가 대폭 적용된 신형 아반떼(현대자동차)와 동일한 섀시를 갖게 됐다. 현대기아차는 2013년 신형 제네시스(현 G80)부터 현대제철이 납품하는 초고장력강판 50% 이상을 적용한 신형 플랫폼을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환영사를 하고 있는 박한우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사진=우종국 기자


구형 K3, 구형 아반떼는 A필러를 도어 절개부보다 앞쪽으로 최대한 밀어 후드가 짧은 것이 특징이었지만, 올 뉴 K3는 신형 아반떼와 동일하게 후드가 길어 보이는 디자인이 적용됐다. 기존 K3 대비 A필러 위치가 뒤쪽으로 143mm 옮겨졌다.

 

올 뉴 K3의 A필러 위치는 기존 K3 대비 뒤쪽으로 143mm 옮겨졌다. 사진=우종국 기자


혼다 시빅에서 시작해 아반떼, K3로 이어진 ‘A필러 전진’ 디자인은 2012년 전까지 유행했지만,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에서 차량 측면 25%만을 충돌하는 ‘25% 옵셋 정면 충돌 실험’을 적용하면서 전륜구동 차량도 롱 후드 스타일이 일반화됐다. 후드가 짧으면 충돌 시 충분한 충격흡수가 어렵기 때문이다.

 

기아차 준중형 세단의 역사. 왼쪽에서부터 세피아, 크레도스, 세라토, 포르테, K3. 사진=우종국 기자


신형 아반떼와 동일한 프레임을 사용해 전체적인 실루엣은 비슷하지만, 세부적인 디테일은 최신 모델인 만큼 올 뉴 K3가 더 화려하다. 현대차는 올 뉴 K3에 대항하기 위해 신형 아반떼의 페이스리프트를 출시해 화려한 LED 장식이 적용된 헤드램프, 리어램프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에서 겹치는 세그먼트는 동일한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사용하는 ‘형제차’들이 많다. 쏘나타와 K5, 그랜저와 K7, 투싼과 스포티지, 싼타페와 쏘렌토가 그렇다. 이번 K3는 신형 아반떼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이 탑재되지 않을까라는 예상을 깨고 기아차는 새로운 엔진과 변속기를 데뷔시켰다. 

 

연료분사 포트가 1개인 기존 엔진(위)과 듀얼포트가 적용된 스마트스트림 G1.6 엔진(아래). 사진=우종국 기자


올 뉴 K3의 엔진과 변속기는 ‘스마트스트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스마트스트림 G1.6’ 엔진은 현대기아차가 자랑하는 직분사(GDi) 엔진이 아닌 포트분사로 바뀌었다. 포트분사로 바꾸는 대신 기통 당 포트가 2개 달린 듀얼포트인젝션이다. 

 

직분사에서 듀얼포트로 바뀐 이유에 대해 기아차 관계자는 “최초 기획 단계에서 퍼포먼스를 위한 차냐, 효율을 위한 차냐를 정하느냐에 달렸다. 올 뉴 K3는 효율에 집중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혁 ​이사대우는 “기존 K3의 GDi(직분사) 엔진은 퍼포먼스를 위한 엔진에 가깝다. 올 뉴 K3의 스마트스트림 엔진은 효율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승용차 최초로 적용된 무단변속기. 무단변속기의 핵심부품인 벨트(타원 안)가 보인다. 사진=우종국 기자


‘스마트스트림 IVT’ 변속기는 다단변속기가 아닌 무단변속기다. 현대기아차 승용차 중에서는 최초의 무단변속기다. 현대파워텍에서 개발한 것으로 핵심부품인 변속체인은 독일제다. 기아차 관계자는 “체인을 우리가 만들면 비효율적”이라는 이유를 댔다. 판매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개발비를 투입하기는 비효율적이라는 얘기다. 

 

기아차 파워트레인프로젝트 추진실의 윤종혁 이사대우는 본인의 발표 차례에 “무단변속기지만 소프트웨어적으로 다단변속기 느낌을 줘 운전의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 뉴 K3는 기획 단계에서 퍼포먼스 대신 효율을 선택했다. 사진=우종국 기자


스마트스트림 엔진·변속기 적용으로 표준연비는 구형 K3 대비 1.5km/l가 개선된 15.2km/l를 달성했다. 기아차 관계자들은 “경차급 연비”임을 강조했다. 다만 구형 K3 대비 최고출력은 9마력 준 123마력, 최대토크는 0.7kg·m 준 15.7kg·m가 됐다. 

 

스팅어가 나오면서 기아차는 고성능과 효율을 세그먼트별로 분리하는 듯한 분위기다. 기존에는 준중형에서 퍼포먼스와 연비를 동시에 강조한 반면, 올 뉴 K3에서는 퍼포먼스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효율만을 강조하고 있다. 

 

이 때문에 향후 고성능 버전이나 디젤 버전 출시에 대한 질문이 있었지만, 기아차 측은 “판매 추이를 봐서 결정할 계획”이라는 원론적 답변을 들려주었다. 

 

디테일에서는 현대기아차 최신의 디자인역량이 반영됐음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헤드램프 속 주간주행등에 X자 형태(X-cross LED)를 적용한 것은 경쟁사에서도 보기 힘든 것이다. ‘애로우 라인 LED’로 불리는 리어램프 형상은 재규어 브랜드를 연상시킨다. 

 

실내 또한 간결하면서도 세련됐다. 옵션으로 브라운 천연가죽을 적용할 수도 있어 고급스러움도 놓치지 않았다. 준중형은 중형차와 함께 브랜드의 판매량을 견인하는 모델이다 보니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엿보인다. 

 

‘쿠킹호일’이라는 비난을 의식한 듯 안전사양은 기존의 현대·기아차의 고정관념을 뛰어넘는다. 전방충돌방지보조, 전방충돌경고, 경사로밀림방지(HAC), 급제동경보시스템(ESS)이 모든 차종에 기본 적용됐다. 에어백은 운전석과 보조석에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적용됐고, 운전석 무릎 에어백도 기본사양이다. 

 

구형 모델보다 가격이 소폭 오른 데 대해 기아차 측은 “차세대 파워트레인을 적용하고 연비를 개선했고 전방충돌방지보조를 전 차종에 적용하는 등 재료비 상승 수준도 안 된다”고 답변했다. ​사진=우종국 기자


가격은 트렌디 1590만~1610만 원, 럭셔리 1810만~1830만 원, 프레스티지 2030만~2050만 원, 노블레스 2220만~2240만 원이다. 

 

구형 모델보다 가격이 소폭 오른 데 대해 기아차 측은 “차세대 파워트레인을 적용하고 연비를 개선했고 전방충돌방지보조를 전 차종에 적용하는 등 재료비 상승 수준도 안 된다. 실질 구매가가 높아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가격 인상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우종국 기자 xyz@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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