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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성폭력 사건 연상 성인 웹툰이 청와대 청원에 오른 까닭

지난해 완결됐는데 주인공 이름·직업 같아…논란 일자 주인공 이름 바뀌어

2018.02.06(Tue) 14:34:22

[비즈한국] 검찰 고위 간부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서지현 검사의 폭로 여파가 일파만파다. 이런 가운데 서 검사의 본명과 직업, 성폭력 사건 등을 연상케 하는 성인 웹툰이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웹툰 플랫폼 투믹스에 올라온 성인웹툰 ‘목줄’의 여주인공 이름과 이야기 설정 등이 최근 검찰 내 성폭력을 공론화한 서지현 검사의 사건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016년 7월 연재를 시작해 지난해 9월 완결된 이 웹툰은 총 64화로 구성돼 있으며 주인공은 ‘서지현 검사’로 실제 인물과 이름과 직업이 동일하다. 

 

2016년 7월 연재를 시작해 지난해 9월 완결된 웹툰 ‘목줄’​은 총 64화로 구성돼 있으며, 주인공은 ‘서지현 검사’로 실제 인물과 이름과 직업이 동일하다. ​사진=웹툰 목줄 캡처

2016년 7월 연재를 시작해 지난해 9월 완결된 웹툰 ‘목줄’​은 총 64화로 구성돼 있으며, 주인공은 ‘서지현 검사’로 실제 인물과 이름과 직업이 동일하다. ​사진=웹툰 ‘목줄’​​ 캡처


‘목줄’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어릴 적 부모님을 잃은 지현은 후견인의 도움으로 서울대학교 법학과에 입학, 이후 사법시험에도 합격해 검사가 된다. 검사가 되고 더 큰 권력을 갖기 위해 자존감도 내던진 채 살아가던 그가 어느 날 작전 수행 중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온 한 남자와 엮이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이 과정에서 성상납 등을 통해 권력층에 기대는 모습이 자세히 묘사된다. 결과적으로 성범죄 피해자를 연상케 하는 인물을 음란물의 주인공으로 활용한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 알려지자 한때 트위터상에는 ‘웹툰 목줄 공론화’, ‘불매’ 등 해시태그 운동이 펼쳐지기도 했다. 해시태그 운동에 참여한 한 트위터 이용자는 ‘​비즈한국’​에 “작가가 의도적으로 서지현이란 이름을 썼는지 알아야 하고 만약 그렇다면 적절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 JTBC 인터뷰에서 서 검사 사건을 처음 접한 A 씨도 “용기 낸 서지현 검사, 어디서 보았다 싶었는데 작년에 본 ‘목줄’이라는 웹툰 주인공 검사와 이름이 비슷했다”며 “웹툰 내용도 서 검사가 고백한 내용과 비슷한 느낌의 소재라 놀랐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관련 글도 올라왔다. ‘서지현 검사님 사건을 소재로 한 성인 웹툰화 처벌과 제재 청원’이란 제목의 청원에서 작성자는 “어떻게 서 감사님의 추행 이야기를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버젓이 범죄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소재로 쓴다는 몰상식적이고 쓰레기 같은 생각”이라며 “사이트는 폐쇄돼야 하며 작가들은 인권침해, 정신적 피해, 범죄 묵과 사실, 잠재적 범죄 유발 작품 등 심각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엄밀히 따지면 이 웹툰은 2016년 만들어진 작품으로 서 검사가 폭로한 시점과 시기가 다르다. 이 때문에 서 검사의 사건을 접하고 웹툰화 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일각에선 주인공의 이름과 직장 내 성폭력 설정은 우연일지라도 이 같은 실상을 알고도 이를 ‘성상납’이란 주제로 각색하는 웹툰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료조사를 하면서 실제 그런 일이 있다는 정도는 알 수 있다”며 “비슷한 사건이 공론화될 줄 몰랐다 하더라도 굳이 웹툰화 할 정도였나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현재 투믹스에 연재된 ‘목줄’의 여주인공 이름은 본래 서지현이 아닌 이서인으로 바뀐 상태다. 사진=웹툰 ‘목줄’​ 캡쳐


논란이 일자 투믹스는 사태 진화에 나섰다. 현재 투믹스에 연재된 ‘목줄’의 여주인공 이름은 본래 ‘서지현’이 아닌 ‘이서인’으로 바뀐 상태다. 서 검사 사건으로 이후 작가와 협의하에 주인공 이름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비즈한국’은 투믹스 측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정확한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검찰 내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서지현 검사가 4일 저녁 서울 송파구 동부지검 내에 설치된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에서 피해자 및 참고인 조사를 받고 나오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서지현 검사는 4일 서울동부지검 진상조사단 사무실에 출석해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이었던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이 성추행 의혹을 덮고 인사 불이익을 주려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상조사단은 사건 이후 서 검사에 대한 부당한 인사처분이 있었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최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김상훈 기자 ksanghoo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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