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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계산대에 로봇 바리스타까지…최저임금 인상 여파?

음식점, 편의점에선 무인주문·계산, 인천공항엔 '로봇카페'도 등장

2018.02.05(Mon) 10:21:32

[비즈한국] 음식점과 카페 등 매장에 들어선 손님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대상이 ‘기계와 로봇’으로 변하고 있다.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닌 엄연한 현실. 음식 주문을 넣는 메뉴 자판기부터 동전을 넣고 세탁이나 노래를 하는 빨래방과 코인노래방, 관리자나 종업원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무인독서실, 무인편의점, 무인호텔 등 그 종류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주문과 결제에 무인시스템을 적극 도입하는 곳은 패스트푸드 전문점이다. 맥도날드, 버거킹, 롯데리아 등 패스트푸드 전문점은 무인발권기인 디지털 키오스크를 매장에 설치하고 주문과 결제업무를 손님들이 직접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키오스크 이용법은 간단하다. 매장에서 먹을지 포장을 할지 결정하고, 먹고 싶은 메뉴를 선택한다. 카드 또는 현금으로 결제한 뒤 잠시 기다리면 영수증에 표기된 번호가 호출되고 내가 주문한 음식을 확인한 후 받아오는 방식이다. 롯데리아는 2014년 키오스크를 도입, 현재 전국 매장 1350곳 중 640곳에 설치를 완료했다. 맥도날드는 440곳 중 50%에 달하는 220곳에 키오스크를 들여놨고 버거킹은 311곳 중 109곳에 설치를 완료했다.

 

생체 인식 결제 기술을 기반으로 한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사진=연합뉴스


이러한 무인 주문·결제시스템은 비단 패스트푸드 전문점에 그치지 않는다. ‘3900원 쌀국수’로 알려진 미스사이공 쌀국수는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을 판매하기 위해 무인발권기와 셀프시스템을 도입했다. 주문과 결제를 기계가 담당하면서 적은 인원으로 운영이 가능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직원들은 주문과 결제 등에 신경을 쓰지 않고 조리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 운영자 입장에서는 인건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며 “손님들의 긍정적인 반응도 무인 시스템이 늘어나는 주된 요인”이라고 말했다.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도 무인 시스템 도입에 적극적이다. 편의점 CU(씨유)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해 11월 스마트폰을 통해 고객이 스스로 결제까지 해결하는 시스템 개발 소식을 알렸다. 

 

셀프 모바일 결제 앱 ‘CU 바이셀프’는 고객이 앱을 실행한 뒤 점포 고유 QR코드와 구매 상품 바코드를 스캔하고 수량을 결정한 다음 결제까지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단, 주류와 담배는 무인 구매가 불가능하다. 이 시스템은 현재 경기도 성남시 판교 NHN엔터테인먼트 사옥 플레이뮤지엄 내 판교웨일즈마켓점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CU는 올해 상반기 중 전국 매장에서 이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5월 서울 롯데월드타워 31층에 국내 최초 무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선보였다. 이곳은 정맥인증 결제수단인 핸드페이와 무인계산대 등을 차별화된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핸드페이는 물건을 골라 계산대에 올리면 360도 회전 스캐너가 바코드를 인식한 뒤 미리 등록한 손바닥을 올려 계산하는 방식이다. 매장 내 설치된 스마트 CCTV는 사람의 동작이 감지된 순간만 녹화가 이뤄지도록 만들어졌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롯데손해보험빌딩 12층에 시그니처 2호점을 오픈하고 결제 수단을 일반카드로 확대하는 등 스마트 편의점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이마트에서 운영 중인 편의점 이마트24도 지난해 6월 전주교대점을 시작으로 서울 조선호텔점, 성수백영점, 장안메트로점 등 직영점 4곳에서 무인점포를 운영 중이다. 매장출입과 결제는 신용카드를 통해 가능하고 물건은 셀프 계산대에서 직접 결제하는 방식이다. 단 주류와 담배는 도우미 직원이 상주하는 매장에서만 구입이 가능하다. 직원이 근무하지 않는 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는 구매가 불가능하다.

 

커피전문점에는 최근 로봇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결제전문기업 다날이 운영하는 달콤커피는 지난달 30일 모바일 결제서비스를 장착한 로봇카페 ‘​비트(b;eat)’​를 선보였다. 주문과 결재는 앱을 통해 가능하며 휴대폰 소액결제와 신용카드, 카카오페이 등 다양한 결제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 

 

로봇카페 ‘비트’에서 로봇이 커피를 제조하고 있다. 사진=김미영 제공


가로·세로·높이가 약 2미터인 큐브 모양의 카페에서는 로봇이 커피와 음료 등의 메뉴를 시간당 최대 90잔, 하루 평균 2000여 잔을 제조할 수 있다. 주문 음료가 완성되면 주문번호가 화면에 안내되고 부스 내 픽업 태블릿에 영수증에 표기된 핀(PIN)번호를 입력하면 음료를 받을 수 있다. 곧바로 음료를 받지 못하는 손님을 위해서는 히팅·쿨링 시스템을 통해 보관, 픽업 전까지 최적의 온도로 신선하게 유지해 준다. 로봇카페는 가동과 중지 등 외부에서 원격으로 부스 제어가 가능하도록 설계돼 운영자 편의성을 높였다.

 

현재 비트는 새로 개항한 인천공항 제2터미널 동관과 서관의 IT전시관에 입점됐으며 음료가격은 아메리카노 2000원, 카페라떼 2500원, 핫초코 2800원이다. 로봇카페 가격은 보증금 30%(약 3000만 원)에 48개월간 월 190만 원을 내면 이용 가능하다. 지난 30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가빛섬에서 진행된 비트 비즈니스 컨퍼런스에서 지성원 달콤커피 대표는 “비트는 컴팩트한 사이즈로 높은 공간 활용도와 24시간 연중무휴의 영업시간, 저렴한 운영관리비용 등이 장점”이라며 “현재는 개인 창업자가 아닌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추후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업통 스타트비즈니스 김상훈 소장은 “최근 창업시장은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건비 절감에 관심이 무엇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300만~700만 원 상당의 키오스크 한 대를 설치하면 한 달 인건비 100만 원은 줄일 수 있어 관심을 갖는 창업자들이 점차 증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미영 창업에디터 may424@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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