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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왱알앵알] 글 쓴 지 일주일 23만 원이 통장에…스팀잇 체험기 - 보상편

'정말 돈이 벌릴까' 하는 의문 해결…암호화폐 가치 등락 불안 요인

2018.02.02(Fri) 18:44:16

[비즈한국] 스팀잇에 글을 올린 지 일주일이 지났다(관련기사 [왱알앵알] 글 쓰면 암호화폐를 준다고? 스팀잇 체험기 - 입문편). 보상을 받는 날이다. 스팀잇에서는 게시 후 일주일이 지나야 보상 수령이 가능하다.

 

보상을 받기에 앞서 스팀잇의 개념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스팀잇 내에는 암호화폐(가상화폐)인 ‘​스팀’​​과 ‘​스팀달러’​​ 그리고 영향력을 나타내는 ‘​스팀파워’​​가 있다. 보상은 스팀달러와 스팀파워​로 지급되며, 스팀잇 내에 있는 가상지갑으로 들어온다.

 

스팀잇은 게시글이 일주일 동안 얻은 업보트(일종의 추천)를 토대로 글쓴이에게 보상의 양을 결정한다. 뿐만 아니라 업보트를 누른 독자에게도 보상이 주어지며, 독자의 스팀파워가 클수록 업보트 시 글쓴이에게 주어지는 보상도 커진다.

 

글 작성을 통해 얻은 스팀달러를 이더리움으로 바꿔 현금화 했다. 사진=박현광 기자


이렇게 확보한 스팀달러는 자신이 이용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지갑으로 전송해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 스팀파워는 영향력 상태로 보유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암호화폐인 스팀으로 일대일 교환해서 현금화도 가능하다.

 

게시물 두 편의 최종 예상보상금액은 158달러. 지급 전까지는 이해를 돕기 위해 보상의 가치가 달러로 환산돼 표시된다. 4일 전만 해도 예상보상금액은 197달러였지만, 스팀파워와 등가 교환이 가능한 스팀 시세가 하락하면서 예상 보상금액도 함께 내려갔다. 

 

두 글의 최종 예상보상금액은 158달러였다. 그 중 32달러는 큐레이션 보상으로 돌아갔다. 사진=박현광 기자


최종 예상보상금액 158달러 중 32달러는 ‘큐레이션 보상’​으로 업보트를 누른 독자에게 돌아갔고, 나머지 126달러는 63스팀달러와 12.7스팀파워로 가치가 결정돼 가상지갑에 들어왔다. 스팀파워를 스팀으로 바꾸는 ‘파워다운’은 13주가 걸리기 때문에 스팀달러만 현금화하기로 했다. 2일 암호화폐 시세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을 통해 확인한 스팀달러 시세는 3600원 정도였다. 

 

다음 단계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 신규 계좌를 만드는 일이었다. 이를 거치지 않고 스팀달러를 현금화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5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스팀달러를 취급하는 유일한 곳은 ‘업비트’​다. 하지만 확인 결과 업비트에서는 자신이 가진 스팀달러를 바로 거래할 수 없다. 거래만 중개할 뿐 입금에 필요한 암호화폐 지갑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다른 암호화폐를 거치는 이중 환전으로 현금화가 가능했다. 스팀잇 내에 ‘블록트레이더’​라는 이름의 암호화폐 환전소가 존재한다. 이를 통해 스팀달러를 다른 암호화페로 교환한 뒤 거래소로 전송하면 된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환전을 시도한 2일 모든 암호화폐가 폭락했다. 그나마 하락폭이 적었던 이더리움으로 환전을 요청했다. 15분 정도 지나자 지정한 거래소 가상지갑으로 0.2282이더리움이 도착했고, 거래소 내 매매를 통해 현금화시키는데 성공했다.

 

63스팀달러를 0.2293이더리움으로 교환해 암호화폐(암호화폐) 거래소로 전송했다. 전송 수수료로 0.221 정도의 이더리움이 빠져나갔다. 사진=박현광 기자

 

스팀잇을 시작할 때 반신반의 했었는데 정말로 돈이 벌렸다. 게시물 두 개로 23만 원​. 꽤 짭짤했다. 웬만한 블로거 광고 수입비보다 낫다. 잘만 하면 스팀잇만 해서 먹고 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실제로 전업 스티미언(스팀잇 사용자)이 되었다는 글도 종종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일주일 간 끊임없이 변하던 보상 금액을 생각했을 때, 꾸준히 받을 수 있는 월급이나 기고를 통해 받는 원고료에 비해 수입이 불안정할 것이 뻔했다. 한 스티미언은 “스팀이 1만 5000원 선에서 전업한 사람을 알고 있는데 지금 우울증이 심하다”라며 “나도 아직은 어떻게 될지 지켜보면서 재미삼아 하고 있다. 변동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맹점은 스팀잇에서 번 스팀달러를 현금화하기 위해선 결국 국내 거래소를 통해야 했다. 정부의 암호화폐 규제 정책이 계속 달라지는 상황이다. 실제 스팀달러를 현금화 하는 과정에서 보유한 거래소 신규 계좌가 없어 결국 선배의 계좌를 빌리기도 했다. 현재 암호화폐 거래 실명제가 도입돼 신규 계좌 개설이 제한돼 있어서다.​ 모든 게 불확실한 상황하다.​ 글을 써서 수입이 생긴다는 발상을 좋지만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할 단계인 듯하다.

 

 

스팀잇에 컨텐츠를 만드는 걸 전업으로 삼는 사람들의 글을 종종 볼 수 있다. 사진=스팀잇 캡처

 

다음 ‘스팀잇 체험기 - 사례편’​에서는 스팀잇 사용자들을 실제로 만나 전해들은 경험담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박현광 기자 mua123@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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