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Story↑Up > 골프

[골프 브랜드 스토리] 나이키·아디다스·푸마도 넘지 못한 골프화 '풋조이'

1857년 미국 신발회사가 시초…수차례 주인 바뀌며 2011년 휠라코리아 손에

2018.01.22(Mon) 17:48:54

[비즈한국] 불모지나 다름없던 우리나라에 골프산업이 뜨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접어들어서다. 199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맨발투혼’을 선보인 박세리 이후 수많은 세리키즈가 등장했고, 세계적 골프스타 타이거 우즈가 알려지면서 골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덕이다.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등 세계 유력 스포츠용품회사는 2000년 이후 골프용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골프클럽, 골프화 등의 골프용품을 생산함과 동시에 스타플레이어 마케팅을 주력하며 골프시장을 장악해 나갔다. 

 

하지만 이들 유명 브랜드들이 생산한 골프클럽은 처음부터 골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골프 브랜드를 인수하거나 전문가를 영입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뛰어들긴 했지만, 경험 부족으로 골프클럽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를 빠른 시간 안에 높이지 못했다. 

 

# 나이키도 따라잡지 못한 풋조이의 위상


세계 넘버원 골프화 브랜드 풋조이(FJ)는 맞춤형 골프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슈피팅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사진=풋조이

 

골프화만큼은 달랐다.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등은 모든 스포츠 종목의 전문 운동화 제조에 있어 글로벌 1, 2위를 차지하는 유명 브랜드다. 골프 전문가들은 이들 유명 브랜드들이 머지않아 골프화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결과는 예상치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갔다.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회사들도 풋조이(FJ)의 판매량을 따라잡지 못한 것이다. 여전히 풋조이는 넘버원 골프화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풋조이의 탄생은 185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락턴시에서 설립된 버트앤팩커드슈즈(Burt and Packard Shoe Company)가 그 시초다. 버트앤팩커드슈즈는 필드앤플린트(Field and Flint Company)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풋조이라는 골프화 브랜드를 선보였다. 그런데 풋조이 브랜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사명보다 유명해지자, 1970년 풋조이(FootJoy, Inc)로 사명을 바꿨다. 

 

1927년 생산된 풋조이 골프화는 그해 라이더컵 미국팀 공식 골프화로 선정됐다. 1945년에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선수들이 가장 많이 착용하는 골프화로 꼽혔고, 이를 계기로 세계적인 골프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 수차례 주인 바뀐 풋조이, 결국 한국 품으로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의 골프화 진출에도 넘버원 자리를 꿋꿋하게 지키고 있는 휠라코리아의 풋조이 대표 모델.  사진=풋조이

 

풋조이는 그동안 수차례 주인이 바뀌었다. 1975년 미국의 제너럴밀스(General Mills, Inc.)가 지배권을 인수하고, 1977년 소유권을 획득하면서 처음 회사의 주체가 바뀌었는데, 사내의 어수선한 분위기와 달리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며 성장을 이어갔다. 제너럴밀스는 골프장갑과 골프양말을 출시하며 사업 분야도 넓혀 나갔다. 현재 풋조이 골프장갑은 PGA투어 사용률 1위로 꼽힌다. 

 

1985년 제너럴밀스는 아쿠쉬네트컴퍼니(포춘브랜드 소유)에 풋조이를 매각했다. 아쿠쉬네트 컴퍼니는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를 소유하며 골프계 대표 회사에 등극했다. 2011년 5월 휠라코리아가 아쿠쉬네트컴퍼니를 또 다시 인수하면서 풋조이의 주인은 휠라코리아가 됐다. ​ 

 

휠라코리아가 새 주인이 된 이후에도​ 풋조이는 전 세계 넘버원 골프화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017년 9월 론칭한 풋조이 ‘프로SJ’​는 론칭 14일 만에 완판을 기록했으며, 세계 판매율 1위를 차지한 제품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아담 스콧, 리 웨스트우드, 루이스 우스투이젠를 비롯한 ​수많은 ​전 세계 투어프로들이 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풋조이는 70여 년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골프화 사용률 1위, 30여 년간 골프장갑 사용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류시환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기자 writer@bizhankook.com


[핫클릭]

· [골프 브랜드 스토리] 배드민턴·테니스 명가 요넥스, 골프도 '나이스 샷'
· [골프 브랜드 스토리] 브리지스톤 비켜! 던롭의 야심작 '젝시오'
· [골프 브랜드 스토리] 1906년 '미즈노 형제상회'에서 단조 아이언의 명가로
· [골프 브랜드 스토리] 메탈 헤드의 시초 '테일러메이드'
· [골프 브랜드 스토리] 타이어에서 볼, '투어스테이지' 클럽까지 '브리지스톤'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