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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베스트셀링 카 톱10 인기 비결 - 국산차 편

'단골 1위' 포터2 제친 그랜저 돌풍, 2018년에도 이어질까

2018.01.09(Tue) 18:25:31

[비즈한국] 2017년 국내 자동차 시장은 국산차 정체(0.3% 감소), 수입차 소폭 상승(4.8% 증가)로 나타났다. 개별 자동차 순위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국산차는 ‘그랜저 돌풍’, 수입차는 ‘E클래스 1위 다지기’다. 2018년으로 이어지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전망하기 위해 국산차와 수입차 ‘베스트셀링 카 톱10’을 살펴봤다. 그 첫 번째로 국산차 편이다.

 

 

① 현대자동차 그랜저

 

현대자동차 그랜저. 사진=현대자동차


2016년 6만 4886대 팔린 그랜저는 2017년 전년의 두 배가 넘는 13만 6375대가 팔렸다. 2016년 말 출시된 신형 그랜저(IG)의 돌풍이 비결이다. 신형 그랜저는 한 마디로 ‘잘 빠졌다’.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은 구형(HG)을 그대로 사용했지만, 디자인은 현대자동차 역사상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체적으로 수려하지만 특히 리어램프와 트렁크 전체를 가로지르는 야간주행등은 어느 수입차에서도 보지 못한 그래픽이다. 

 

이 디자인을 아슬란에게 주고 아슬란 디자인을 그랜저에 줬더라면 아슬란이 잘 팔리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10월까지 판매량을 봤을 때 연 15만 대 판매 돌파도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현대차는 특별한 할인 이벤트를 하지 않고 내실을 다지는 선택을 했다.

 

② 현대자동차 포터2

 

현대자동차 포터2. 사진=현대자동차


2016년까지 매년 판매량 1위를 놓치지 않던 포터2가 2017년에는 그랜저 돌풍에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그랜저가 신차효과를 톡톡히 본 반면, 포터2는 꾸준한 강자다. 2017년에도 10만 622대가 팔리며 전년보다 10.7% 판매가 늘었다. 포터2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푸드트럭, 택배, 야채·과일장사뿐 아니라 간판집, 인테리어 업체, 제조업체 운반용으로 가능하다. 2000만 원 이하로 창업이 가능토록 하는 포터2의 판매량 증가는 불황의 그늘이 여전히 짙음을 암시한다. 

 

③ 현대자동차 아반떼

 

현대자동차 아반떼. 사진=현대자동차


아반떼는 한국을 대표하는 엔트리 카(생애 최초 구입 차)라고 할 수 있다. 경차를 사자니 공간과 활용도가 떨어지고, 도로에서 무시당하고, 충돌 안전성도 떨어진다. 아반떼는 경차와 비교해도 가격이 크게 비싸지 않으면서 공간·활용도도 뛰어나며 주행성능도 웬만한 차에 뒤지지 않는다. 신형 아반떼는 미국 IIHS(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의 충돌테스트에서 모두 최고등급인 ‘G(굿)’을 받았다. 성능은 중형급이면서 가격은 2000만 원 이하다. 잘 팔릴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④ 현대자동차 쏘나타

 

현대자동차 쏘나타. 사진=현대자동차


2014년 나온 신형 쏘나타(LF)의 판매가 주춤하자 현대차는 과감한 결단을 내린다. 지난해 3월 풀체인지에 가까운 페이스리프트인 ‘쏘나타 뉴라이즈’를 내놓았다. 페이스리프트는 대개 판금 금형을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헤드램프, 범퍼, 인테리어 위주로 이뤄지는데, 후드, 펜더, 트렁크 등 스틸 재질까지 디자인을 바꾼다는 것은 공장을 새로 세팅해야 하므로 쉽지 않은 결정이다. 결과는 대성공. 기아자동차 K5가 전년보다 판매가 16.5% 감소한 3만 8384대에 그치는 동안 쏘나타는 전년과 거의 변함이 없는 8만 3739대를 지켜냈다. 

 

⑤ 기아자동차 쏘렌토

 

기아자동차 쏘렌토. 사진=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는 준대형(그랜저)·중형(쏘나타)·준중형(아반떼)급에서 기아자동차를 모두 앞서지만 중형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급에서는 기아차가 앞섰다. 쏘렌토는 전년 대비 1.4%가 줄어든 7만 8826대가 팔리면서 카니발·모닝과 함께 기아차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세단에 비해 SUV가 좋은 점은 가족을 모두 태우면서도 짐도 잔뜩 실을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다.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에서 겨울에도 든든하게 눈길·빙판길을 헤쳐 나갈 수 있다. 단, 올해 싼타페 풀 체인지 모델이 출시되므로 2018년 순위는 변화가 예상된다.

 

⑥ 기아자동차 모닝

 

기아자동차 모닝. 사진=기아자동차


모닝이 많이 팔리는 이유는 경제성 때문이다. 동일 모델 내 최저가 사양은 실구매로 이어지기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지만, 어쨌든 최저 945만부터 시작해 아직도 1000만 원 이하로 구매할 수 있는 차다. 연비도 뛰어나며 고속도로 통행료, 공영주차장 이용료도 절반이다. 자동차가 ‘사치품’이 아니라 ‘생필품’인 운전자에게 적당한 선택지다. 반면 ‘큰 차는 운전하기 부담스럽지만 편의사양은 최대한 누리고 싶은’ 운전자의 선택지가 되기도 한다. 주차장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경차전용 주차구역은 주차장 엘리베이터와 가까운 곳에 있는 경우가 많다. 

 

⑦ 기아자동차 카니발

 

기아자동차 카니발. 사진=기아자동차


탑승객이 5명이 넘어가면 장거리 이동 때 세단으로는 감당이 안 된다. 그랜저라도 뒷좌석에 3명이 타면 안락하지 않다. 그랜저 위급의 제네시스 G80은 후륜구동이라 센터터널이 불룩하게 튀어나와 있고, EQ900의 2열 가운데 좌석은 아예 사람이 앉는 것을 고려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6명이면 카니발에 여유롭게 탈 수 있고 짐도 잔뜩 실을 수 있다. 9인승, 11인승도 있으니 다양한 선택과 운용이 가능하다. 정치인들이 유세기간 이동 회의실로, 취침공간으로 사용한다고 하니 비즈니스 용도로도 활용성이 높다.

 

⑧ 기아자동차 봉고3

기아자동차 봉고3. 사진=기아자동차


봉고3의 판매 비결은 현대자동차 포터2와 동일하다. 봉고3의 디자인은 호랑이코 그릴을 제외하면 포터2와 판박이다. 과거 포터의 헤드램프는 사각, 봉고의 헤드램프는 원형이었으나 지금은 거의 동일한 형태다. 파워트레인도 같다. 봉고3가 포터2만큼 팔리지 않는다면 그것은 기아차의 브랜드 가치, 영업망, 애프터서비스가 현대차에 못 미치기 때문일 것이다.  

 

⑨ 쌍용자동차 티볼리

 

쌍용자동차 티볼리. 사진=티볼리


국내 소형SUV의 선구자이자 선두주자다. 위기의 쌍용자동차를 구원한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티볼리가 세상에 나왔을 때 ‘전혀 쌍용차스럽지 않은’ 외관과 인테리어에 놀라움을 안겨준 바 있다. 소형SUV라는 카테고리지만, ‘펀카’라는 콘셉트로 접근한 것이 성공비결로 꼽힌다. 하체의 만듦새는 만족스럽지 않은 면이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엔지니어의 시각이다. 티볼리의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은 쌍용차는 G4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를 내놓으며 뒤처졌던 시장 트렌드를 빠르게 따라잡는 중이다.

 

⑩ 현대자동차 싼타페

 

현대자동차 싼타페.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에서 아반떼·쏘나타·그랜저와 함께 판매량 상위를 차지하는 모델이다. 잘 팔리는 이유는 기아차 쏘렌토와 동일하다. 2012년 출시 이후 미국 IIHS가 스몰 오버랩 충돌 테스트를 도입하면서 ‘M(marginal·미미한 수준)’ 등급을 받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현대차는 이후 펜더 부분의 강성을 보강해 최고등급인 ‘G(굿)’을 받아냈다. 이 모든 역사가 올해 뒤안길로 사라지고, 신형 싼타페가 등장한다. 위장막 속에 감춰진 싼타페는 현대차 소형SUV인 코나의 디자인 콘셉트를 많이 적용한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차 넥쏘에서도 유사한 그래픽을 발견할 수 있다.

우종국 기자 xyz@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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