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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브랜드 스토리] 1906년 '미즈노 형제상회'에서 단조 아이언의 명가로

스포츠용품 유통업 하다 골프클럽 제조업 진출…초기 '애국 마케팅'으로 성장

2018.01.02(Tue) 14:52:15

[비즈한국] 미즈노골프는 ‘미즈노 아이언을 한 번 경험한 골퍼라면 절대 미즈노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한다. 이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골프계에서는 단조로 제작된 아이언을 높게 평가하는데, 미즈노가 이 부문에서 특화된 브랜드로 꼽힌다. 사진=미즈노 제공


‘쇠’를 주 소재로 사용하는 아이언은 크게 두 가지 공법으로 제작된다. 쇠를 녹인 쇳물을 틀에 부어 찍어내는 주조공법, 달궈진 쇠를 두드려 모양을 만들어내는 단조공법이다. 주조에 비해 단조의 난도가 높고, 좀 더 노동집약적이다. 때문에 골프계에서는 단조로 제작된 아이언을 높게 평가해왔는데, 미즈노가 이 부문에서 특화된 브랜드로 꼽힌다. 

 

# 넘볼 수 없는 112년의 역사와 전통

 

미즈노 아이언 제조 과정. 사진=미즈노 제공


미즈노가 호평 받는 데에는 오랜 역사와 전통이 존재한다. 112년 전인 1906년 미즈노의 역사가 시작됐다. 미즈노 리 하치와 그의 동생 리조는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에 ‘미즈노 형제상회’를 설립하고, 양품잡화와 야구공 판매를 시작했다. 일본 근대화 과정에서 서양문물이 밀려들었고, 미즈노 형제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유통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유통사업을 생각했던 형제는 이듬해 운동복 주문을 받으며 ‘제작’에 눈을 뜨게 됐다. 운동복 제작을 통해 ‘제작+유통’이 더 큰 수익을 창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본격 제작에 돌입했다. 이를 기점으로 1910년 오사카 우메다로 점포를 이전하고, 상점의 이름을 ‘미즈노’로 바꿨다. 그리고 1911년 운동용품 생산계획 수립 후 1913년 야구글러브와 야구공 제작을 시작했다.

 

골프로 영역을 확대한 것은 1921년이다. 당시 일본은 골프장과 골퍼가 늘어나며 시장이 급속도로 커졌다. 때를 놓치지 않고 골프클럽 생산 계획을 수립한 미즈노는 1933년 일본 최초의 골프클럽 ‘스타 라인’을 출시했다. 서양에서 들어온 골프클럽이 대부분이던 시기에 일본 브랜드가 탄생하자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자국 기업 제품 사용을 애국심 척도로 삼는 일본인 성향이 미즈노 골프클럽 성장을 주도했다.

 

# 세계 최대 골프클럽 생산 공장 ‘요로’의 탄생

 

미즈노골프 클럽에 제작되는 일본 요로재팬 공장. 사진=미즈노 제공

 

골프클럽 브랜드로서 미즈노의 전환기는 ‘요로재팬’을 설립하면서다. 요로는 1943년 만들어진 미즈노 스포츠용품 생산 공장인데, 1965년 이곳에 골프클럽 생산설비가 들어섰다. 단일 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같은 해 요로에서 처음 생산된 클럽이 ‘그랜드 모나크’인데, 미즈노는 이를 기념해 제1회 그랜드 모나크 골프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후 1982년 카본 헤드(VANGUARD), 1990년 티타늄 헤드(Ti-110.120)를 선보이며 성장을 거듭해왔다. 그리고 1992년 ‘노 타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미즈노 골프클럽은 전성기를 맞았다.

 

요로와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곳이 히로시마에 자리한 ‘중앙공업’이다. 자동차, 농기계 부품인 강판과 스프링 생산 전문회사인데 미즈노 단조 아이언의 1차 가공이 이곳에서 진행된다. 중앙공업은 미즈노 골프클럽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대량생산체제에 돌입하자 하청업체로 참여했다. 

 

당시 미즈노가 추구하는 단조공법에 있어 특화된 기술을 갖췄던 중앙공업은 1968년부터 미즈노의 대표적인 단조 아이언 생산을 도맡고 있다. 이곳에서 1차 가공된 헤드는 요로공장으로 옮겨져 2차 가공된다.

 

우리나라는 (주)덕화스포츠가 수입총판계약을 맺고 미즈노 골프 용품을 국내에 선보이다가, 2013년 한국미즈노가 설립되며 지사체제로 전환됐다. 대표 모델은 MP 시리즈, JPX 시리즈, MX 시리즈, 라루즈 시리즈(여성용)로 드라이버부터 퍼터까지 풀라인업 된다.

류시환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기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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