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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경유 논란' 현대오일뱅크 "반제품 공급한 것뿐인데…"

경찰 "가짜 경유 조직과 유착 여부 수사"…현대오일뱅크 "계약서에 용도외 사용시 손해배상 명시"

2017.11.23(Thu) 17:22:33

[비즈한국] 현대오일뱅크가 범죄조직으로부터 생산 의뢰를 받고 독점 공급한 HLBD(경유 성분과 유사한 반제품)와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는 등 된서리를 맞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 과정에서 사실관계와 다른 부분까지 전해져 부도덕한 기업으로 몰리고 있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현대오일뱅크 주유소. 사진=현대오일뱅크 홈페이지


지난 11월 초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12년 8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대형정유사’​로부터 HLBD를 공급받아 경유와 섞어 1000억 원대(7380만 리터)가짜 경유를 제조·판매해 390억 원 상당의 부당수익을 올린 조직을 검거했다. 

 

HLBD를 생산·공급한 대형정유사는 현대오일뱅크다. 가짜 경유 제조·판매​ 조직 일당은 현대오일뱅크에 정제유로 사용하겠다고 생산을 의뢰해 공급받았다. 정제유는 차량 연료로 써서는 안 되는 제품이다. HLBD는 경유에 부과되는 교통세 등 세금(1리터당 528.75원)이 부과되지 않아 일당은 막대한 부당이득을 챙겼다. 경찰은 HLBD 생산·공급과 관련해 정유사와 일당과 유착 관계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

 

현대오일뱅크는 앞서 2013년 검찰로부터 유사한 반제품을 생산해 공급한 사실이 적발됐음에도 경찰 수사선상에 올라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당시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은 현대오일뱅크가 거래처에 생산·공급한 경유 반제품인 HGCO가 가짜 경유 원료로 사용된 사실을 적발했다. 천안지청은 현대오일뱅크에 “경유 반제품이 가짜 경유 원료로 사용되지 않도록 주의를 요한다”는 공문을 보내고 경고조치했다. 

 

한국석유관리원은 반제품을 혼합한 가짜 경유를 차량용 연료로 사용할 경우 차량의 연비와 출력이 저하되고 차량 고장을 일으켜 고속주행 중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 불완전 연소로 미세먼지와 유해 배기가스(일산화탄소) 등의 배출량이 증가해 대기환경 오염도 유발 시킨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현대오일뱅크는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왜곡된 사실관계에 대해선 안타깝다”고 해명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2013년 당시 검찰로부터 받은 공문은 협조요청이었다. 문제의 소지가 있었던 HGCO에 대해 공문을 받고 즉시 생산을 하지 않았다”며 “검찰로부터 결국 무혐의 조치를 받았다. 이런 HGCO와 지금 논란이 되는 HLBD는 성분 등에서 전혀 다른 제품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정제유용으로 쓰겠다며 의뢰한 쪽에서 HLBD 생산·공급을 의뢰해왔다. 정제유용 생산은 업계 관행으로 공급받는 쪽에서 차량 연료로 판매해서 안 된다”라며 “계약서에도 정제유용으로, 용도 외 사용 시 당사가 손해배상을 청구한다는 규정도 명시돼 있다. 우리 담당자들이 실제로 공급처 현장을 방문했을 당시 차량 원료로 사용한다는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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