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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종 회장 복귀 때도 그러더니…' 조락붕 대표 사임, BHC '깜깜이 경영' 논란

전자공시시스템상 아직도 대표로 등재…BHC "공개할 필요 없다고 판단"

2017.11.16(Thu) 18:15:20

[비즈한국] 2016년 9월 유한회사에서 주식회사 체제로 전환된 치킨 및 외식 프랜차이즈 BHC(비에이치씨)가 최고경영진의 자리 변동을 ‘깜깜이’​로 일관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017년 7월 12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승진한 박현종 BHC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 마이크를 든 이)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금옥 부사장, 박현종 회장, 조형민 로하튼그룹코리아 대표, 조락붕 부사장. 사진=BHC

 

박현종 전 BHC 대표가 2016년 12월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자 조락붕 부사장은 같은 달 회사의 새로운 대표로 취임했다. 그러더니 올해 2월 임금옥 부사장도 대표로 취임하면서 BHC는 조 부사장과 임 부사장의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됐다. 

 

그런데 BHC 산하 5개 외식 브랜드 중 핵심인 BHC치킨을 담당하던 조락붕 대표가 최근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BHC는 임금옥 대표의 단독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

 

하지만 이런 일련의 일들이 외부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더욱이 16일 현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BHC의 대표자명은 아직도 ‘조락붕’으로 기재돼 있는 상황이다. ​

 ​

업계 관계자는 “회사 대표는 기업의 상징이다. 조락붕 대표는 최근까지도 BHC 대표로 외부에 소개됐다”며 “BHC가 비상장사라도 하더라도 공개했어야 했다. 주식회사라면 최고경영진이 어떻게 변경되고 어떤 사업부문을 누가 맡는지 외부에서 알아야 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BHC 관계자는 “조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한 지 한두 달 됐으나 이런 사실을 굳이 공개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서울 송파구 소재 BHC 본사. 사진=최준필 기자


2016년 말 대표 사임 후 한동안 두문불출했던 박현종 전 대표는 올해 7월 BHC산하 5개 브랜드를 총괄하는 회장으로 승진했다며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박 회장이 대표직을 사임한 사실도 그때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말 그대로 깜짝 복귀였던 셈이다. 다만 박 회장은 승진 후 현재까지 대표직을 맡지 않고 있다. 

 

박 회장이 당시 대표직을 사임한 원인에 대해 무혐의로 종결됐으나 횡령·배임,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와 국세청 조사를 받는 부담감에 물러난 것이라고 ​업계는 ​해석한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로하틴그룹(TRG)은 2013년 BHC를 제너시스BBQ로부터 인수했다. TRG는 BHC를 통해 지난 2014년 9월 한우 전문점인 ‘창고43’을 시작으로 2015년 12월 수입 소고기 구이 전문점 ‘불소식당’을 인수했다. 2016년 3월에는 순댓국 전문점 ‘큰맘할매순대국’과 쇠고기 전문점 ‘그램그램’을 인수했다. 이에 따라 BHC는 치킨 브랜드인 BHC치킨과 함께 5개 외식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당시 BHC는 이런 공격적인 인수 행보와 관련해 종합외식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지만 그램그램 인수 후 더 이상의 외식 브랜드 인수를 하지 않고 있다.

 

5개 브랜드의 경영실적이 포함되면서 BHC의 연결재무제표를 보면 해마다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14년 매출 1127억 원, 2015년 2040억 원, 2016년 3364억 원으로 늘어났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각각 174억 원, 385억 원, 588억 원을 달성했다. 

 

문제는 BHC를 통해 인수된 외식브랜드들의 가맹점 수가 계속 줄고 있다는 점이다. 직영점 체제로 운영되는 창고43을 제외하면 인수 당시 불소식당 가맹점 수는 120개에 달했지만, 홈페이지에 적시된 매장 수는 16일 현재 23개로 줄었다. 큰맘할매순대국은 인수 당시 450개 매장에서 399개, 그램그램도 281개에서 212개로 줄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인수한 가맹본부 관리 강화 및 가맹점주들과의 상생 노력에 초점을 맞췄다면 매장 수는 늘어난다”며 “BHC의 주인은 사모펀드다. 사모펀드 특성상 BHC가 치킨만으로는 부족하니 다른 외식 브랜드 인수를 통해 외형을 키워 BHC 운영 외식 브랜드를 통으로 시장에 내놓기 위한 전략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BHC 관계자는 “올해 7월 공식석상에서 당사 최대주주 측은 당분간 매각 계획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며 “시장에 매물로 나온 외식 브랜드들은 가맹본부와 가맹점들의 경영실적이 좋지 않다. 이런 이유로 인수 초기 가맹점들이 줄을 수밖에 없었다. 현재는 내실 경영을 통해 인수 브랜드의 가맹점들의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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