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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한 주 미루자' '더 기다려라…' 롯데마트 '알바' 논란

정장까지 샀는데…롯데마트 "잘못 인정, 재발방지 약속"

2017.11.10(Fri) 14:48:59

[비즈한국] 롯데마트 아르바이트로 채용됐지만, 두 차례에 걸쳐 출근 하루 전 날 “출근을 미뤄 달라”는 연락을 받은 사연이 공개돼 누리꾼들 사이에서 롯데마트의 ‘아르바이트 갑질’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8일 네이트판에 ‘롯데마트 아르바이트 채용 이런 식으로 하시나요?’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사연의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다. 

 

롯데마트 아르바이트에 채용된 A 씨는 두 차례나 출근을 하루 앞두고 “다음에 출근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기존 아르바이트생이 일을 그만두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사진=롯데마트선부점 홈페이지 캡쳐

 

경기도 안산구 단원구에 거주하는 A 씨는 집 인근의 롯데마트 선부점 아르바이트 채용에 지원했다. 며칠 후 A 씨는 롯데마트 선부점으로부터 “서류전형에 합격했으니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고, 10월 25일 롯데마트 선부점 카트관리 및 보안팀 면접을 보게 됐다. 

 

이틀 후인 10월 27일, A 씨는 롯데마트 측으로부터 아르바이트 채용 합격 통보와 함께 “11월 1일에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출근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출근까지 남은 기간은 4일, 정장이 없었던 A 씨는 부랴부랴 정장까지 구매했다. 

 

첫 출근을 하루 앞둔 10월 31일, 들뜬 마음으로 첫 출근을 기다리던 A 씨에게 당황스런 소식이 전해졌다. 롯데마트 채용담당자로부터 “그만두기로 했던 사람이 한 주 더 다니기로 했으니, 다음 주 수요일로 출근 날짜를 미루자”는 연락을 받은 것이다. A 씨는 실망감이 컸지만 롯데마트 측의 사정을 이해하기로 했다.

 

A 씨의 출근 날짜는 11월 8일로 미뤄졌다. 일주일 동안 롯데마트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오지 않자, 출근을 하루 앞둔 11월 7일 A 씨가 먼저 롯데마트 측에 연락했다. 롯데마트 측은 또 다시 “퇴사하기로 했던 사람이 아직 다니고 있다. 그 사람이 나가면 연락을 주겠다”고 통보했다. 

 

두 번이나 출근 날짜를 미룬 롯데마트 측은 한 마디의 사과조차 없었다고 한다. A 씨는 롯데마트의 일방적인 채용 날짜 지연 통보에 대해 “어이없다”고 표현했다. A 씨는 “아무리 아르바이트라지만, 출근하라는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가줘야 하는 거냐”며 “정장차림으로 출근하라고 해서 없는 돈 모아 정장까지 준비했다. 채용해놓고 ‘오라, 마라’하는 건 정말 기분이 상한다. 롯데마트 갑질에 가만히 당하고 있자니 너무 열 받아서 글을 남긴다”고 사연 공개 이유를 밝혔다. 

 

A 씨는 또 “롯데마트는 앞으로 이런 식으로 아르바이트 채용을 하지 않길 바란다”며 “롯데마트로부터 출근하라는 연락이 오더라도 출근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전했다. 

 

A 씨가 롯데마트로부터 아르바이트 갑질을 당했다며 네이트판에 올린 글.  사진=네이트판 화면 캡처

 

A 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근로계약서를 작성 안해서 저리 갑질하는 듯(닉네임 영양갱)”​, “와, 진짜 허무하고 허탈하고 열 받았겠다. 복장까지 준비하라 할 정도면 확정인건데, 뭐 그런 식으로 처리한답니까(닉네임 ㅇㅇ)”​, “사람 가지고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그럴 거면 미리 말을 하던가, 아니면 그만둔 사람한테 사람 구했으니 다른 데 알아보라고 하든가. 그만둔 사람도 웃긴 게 지맘대로네. 똥 밟은 셈 치세요~ 더 좋은 일자리 구할 거예요(닉네임 인생)”​ 등의 댓글을 달았다.

 

A 씨 사연에 대해 롯데마트 측은 잘못을 인정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아르바이트 채용을 ​대행사에서 ​담당하고 있다. 대행사에 관련 사연을 전달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또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롯데마트도 책임이 있다. A 씨에게 대신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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