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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야, 문제는 물류야' 유망 프랜차이즈가 대기업과 손잡은 까닭

대기업 물류망 통해 가맹점으로 안정적 식자재 공급 전국 판매망 확보

2017.11.02(Thu) 13:11:11

[비즈한국] ‘명랑핫도그, 삼송빵집, 홍익궁중전통육개장, 파주닭국수, 푸드코아….’

 

메뉴는 다르지만 이 브랜드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대기업과 손잡았다는 것. 최근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대기업과 손잡는 사례가 늘고 있다. 외식업체의 경우 이미 잘 갖춰진 대기업의 물류망을 통해 가맹점으로 안정적인 식자재 공급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전국적인 판매망도 비교적 수월하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21일, ‘명랑시대 외식청년창업 협동조합’은 CJ프레시웨이와 식자재 공급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CJ프레시웨이​​

 

최근 어린 시절 추억의 핫도그 맛을 재현, 남녀노소에게 인기를 끌며 전국 730여 개 매장을 오픈한 프랜차이즈 ‘명랑 핫도그’는 CJ그룹의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전문기업인 CJ프레시웨이와 손을 잡았다.

 

지난 9월 21일, ‘명랑시대 외식청년창업 협동조합’은 CJ프레시웨이와 식자재 공급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명랑 핫도그는 11월부터 CJ프레시웨이의 전국적인 물류 시스템과 식품안전 인프라를 기반으로 소시지와 대두유, 쌀가루, 치즈 등 연간 500억 원 규모의 신선한 식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됐다.

 

‘마약빵’이라는 별칭으로 대구에 가면 꼭 맛봐야하는 대표 맛집 ‘삼송빵집’도 CJ프레시웨이와 손을 잡았다. 삼송빵집의 대표 상품인 통옥수수빵은 곰보 속에 알알이 채워진 옥수수가 특징이다. 손님들은 빵 속에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소스도 인상적이지만 씹을수록 재미있는 옥수수 알이 매력적이어서 ‘마약빵’이라는 별명처럼 자꾸 찾게 된다는 반응이다.

 

삼송빵집은 입소문을 통해 대구 밖으로 영역을 확대, 2015년에는 수도권까지 가맹점을 개설했고 지난 1월에는 거제도에도 가맹점을 오픈했다. 전국의 직영점과 가맹점에는 CJ프레시웨이가 통옥수수빵의 주재료인 스위트콘을 비롯해 동일한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본사 측은 “안정적이면서 동일한 재료의 공급으로 모든 매장에서 본점과 동일한 맛을 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삼송빵집은 현재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설립, 직영매장 운영 계획과 함께 베트남 진출을 계획 중이다.

 

식자재 공급업체인 CJ프레시웨이 역시 지난달 말 베트남 현지에 1만㎡(3000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착공하고 올해 베트남 최대 외식기업 ‘골든게이트’와 연간 100억 원 이상의 식자재를 공급하는 등 베트남 시장을 확대하고 있어 상호간에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진=삼송빵집

 

‘홍익궁중전통육개장’을 운영 중인 홍익푸드는 종합식품기업 아워홈과 손을 잡았다. 2014년 설립된 홍익푸드는 자체 개발한 양념과 육수로 만들어내는 궁중전통육개장을 비롯해 궁중전통닭개장, 궁중사골육개장, 궁중보쌈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는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현재 전국에 11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에는 중국 연길에 점포를 개설하기도 했다.

 

홍익푸드는 지난 4월, 아워홈과 연간 150억 원 규모의 식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농·축·수산 식자재를 안정된 품질과 체계적인 물류시스템을 통해 공급받기로 했다. 아워홈은 식재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홍익푸드에 고객맞춤 서비스 및 컨설팅, 신메뉴 개발과 위생운영 관련 컨설팅 등 다각도의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파주 면요리 맛집으로 꼽히는 ‘파주닭국수’를 운영하는 송정푸드도 아워홈과 손을 잡은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파주닭국수는 짬뽕 등 면요리 장인들이 직접 개발한 메뉴와 닭반마리를 통으로 넣은 영양식을 주메뉴로 하는 외식 브랜드로 전국에 30여 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송정푸드는 지난 5월 아워홈과 연간 60억 원 규모의 식자재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파주닭국수에 사용되는 반계육, 겉절이김치, 소스와 고명용 육류와 양념, 칼국수농축액 등 대부분의 식자재를 표준화 해 전국 지점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송정푸드 관계자는 “현재 운영 중인 지점뿐 아니라 추후 확장되는 지점들에도 균일한 맛과 품질을 갖춘 고품질의 식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손을 잡은 사례도 있다. 한국제과제빵협동조합 소속 중소기업 ‘푸드코아’는 패스트푸드 전문점 롯데리아와의 동반성장을 택했다. 지난 6월 푸드코아가 생산하는 햄버거 빵을 롯데리아가 판매하기로 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롯데리아는 중소기업의 판매 경로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해당 업체의 햄버거 빵에 대한 품질지도와 원부재료 공동구매, 물류지원 등을 약속했다.

 

대기업과 프랜차이즈의 공생과 관련해 한 프랜차이즈 브랜드 대표는 “프랜차이즈의 성장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물류 시스템이다. 자체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면 본사 마진이 좋아지겠지만 물류센터를 갖추고 가맹점에 같은 재료를 품질 유지와 함께 일정 시간, 변동 없는 가격으로 공급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며 “요즘같이 불안정한 시기에는 원가 부담이 되더라도 본사와 가맹점 모두 안정적으로 식자재를 공급받을 수 있는 대기업 물류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 서로 편하고 믿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여겨져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미영 창업에디터 may424@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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