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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IB 심사 눈앞, 미래에셋대우가 넘어야 할 두 가지 장애물

IB 심사 전 네이버 주식 맞교환 국정감사, 금융상품 불완전판매 금감원 심의

2017.10.13(Fri) 19:05:35

[비즈한국] 이달 말로 예정된 초대형 투자은행(IB) 심사 마무리를 앞두고 미래에셋대우가 긴장하고 있다. 오는 16일 국정감사에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하게 된 데다, 불완전판매 의혹으로 금감원의 제재심의가 곧 열리기 때문이다.

 

정부는 우리 경제가 활력을 회복하고 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은행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2016년 8월 ‘초대형 투자은행 육성을 위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 개선방안’을 내놨다. 

 

초대형 IB는 M&A(인수·합병), 프로젝트파이낸싱, 기업 신용공여 등의 업무를 하며 투자형태로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고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비즈니스를 주로 한다. IB는​ 위험을 감내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력과 관리 전문성, 시장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네트워크, 대규모 자금조달 능력이 요구된다. 

 

국정감사와 금융상품 불완전판매 문제가 초대형 IB 인가에 영향을 미칠까 미래에셋대우 그룹이 긴장하고 있다. 2015년 연말 기자간담회 때의 박현주 회장. 사진=연합뉴스

 

국내 자기자본 규모가 가장 큰 미래에셋대우는 6월 기준 자기자본이 7조 원을 넘어섰다. 박현주 회장은 골드만삭스와 같은 초대형 IB로 거듭나기 위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대표적인 것이 2015년 대우증권 인수, 네이버와 자사주 맞교환 등이다.

 

그럼에도 초대형 IB로 발돋움하려면 미래에셋이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우선 16일로 예정된 국정감사에서 박용진 의원은 미래에셋이 네이버와 자사주를 맞교환한 것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으로 전망된다. 핵심은 자사주 교환의 배경과 그로 인해 어떤 실익이 있느냐다.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지난 6월 상호 50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 지분 1.71%를,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의 지분 7.1%를 각각 보유하게 됐다.

 

두 회사는 금융과 인공지능(AI)을 융합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자사주 스와프(교환)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기업 간 MOU(양해각서) 체결로 충분한 일을 자사주 교환까지 하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자사주를 보유할 때는 의결권이 없지만 자사주가 다른 상대방에 넘어가게 되면 의결권이 효력을 갖는다. 경영자 입장에서는 우호적인 상대방에게 자사주를 넘겨줌으로써 의결권을 확보할 수 있다. 

 

또 자사주를 교환함으로써 자기자본을 늘릴 수 있다. 자사주는 자기자본 계정에 잡히지 않지만, 자사주 맞교환을 통해 그 만큼의 자기자본이 증가하는 효과가 생긴다. 박현주 회장으로서는 자사주 교환을 통해 지배력 확대와 자기자본 증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 

 

초대형 IB 도약을 위해서는 자기자본 확충이 필수적이다. 자기자본이 많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도를 확보하기 쉽고, M&A를 통해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한 자사주 교환은 편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돈을 벌어 자본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자사주 교환으로 장부상 자본만 늘리면 편법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국정감사에 대해 박용진 의원실 관계자는 “자기자본 편법 증식 외에 자사주 맞교환 이슈와 관련해 준비하는 것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상품 불완전판매에 대한 금감원 심의 결과가 19일 발표되는 것도 초대형 IB 인가 부담요인으로 작용한다. 금감원은 미래에셋대우가 수백억 원 손실을 낸 유로에셋투자자문의 상품을 독점 판매한 데 대한 검사를 지난 6월 실시했다. 

 

미래에셋대우가 독점으로 판매한 유로에셋투자자문 상품은 스트래들 전략(양매도 전략) 실패로 지난 5월 옵션만기일에 400억 원 상당의 투자 손실을 냈다. 금융상품에는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손실이 났다고 문제 삼을 수는 없지만 고객에게 불완전판매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큰 손실을 입은 고객들이 60~80대 고령 은퇴자인데다 고위험 상품에 대한 소개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이유다. 

 

정부와 최흥식 금감원장이 금융소비자 보호에 무게를 싣고 있어 중징계 가능성이 있다. 반면 금융당국이 한국형 골드만삭스를 만들겠다며 야심차게 정책을 진행한 만큼 인가를 내줄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는 좋은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초대형 IB 준비작업을 하는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당국의 요구사항에 맞춰 준비했는데 오너리스크나 여타 무관한 사건으로 초대형 IB 인가가 수포로 돌아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금재은 기자 silo123@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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