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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업데이트 무료'라던 아이나비맵 서비스 중단의 진실

아이나비맵 이용한 타사 제품…판매사 효성컴퍼니 "문제될지 몰랐다"

2017.10.13(Fri) 10:31:38

[비즈한국] “아이나비 내비게이션 사용자입니다. 업그레이드를 해도 내비게이션이 엉뚱한 길을 안내해서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에서야 제가 사용하는 기종이 오래 전 업그레이드 서비스가 중단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평생 업그레이드 무료’라는 말만 믿고 50만 원에 아이나비를 구매한 건데,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해도 되는 건가요?”

 

지난 11일 홍 아무개 씨가 아이나비 홈페이지 고객센터 상담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홍 씨처럼 ‘평생 업그레이드 무료’라는 문구를 보고 아이나비 내비게이션을 샀다가, 뒤늦게 아이나비맵 업그레이드 서비스가 중단된 사실을 알고 불만을 토로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그렇다면 정말 아이나비가 ‘평생 업그레이드 무료’를 내세워 소비자들을 속여 왔던 것일까. ‘비즈한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아이나비맵의 ‘평생 업데이트 무료’​라는 문구를 믿고 내비게이션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접수되고 있다. ‘평생’​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은 팅크웨어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사진=리드아이 홈페이지


먼저 아이나비 개발사인 팅크웨어 측은 국내 최초 PDA 기반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아이나비320’을 출시한 2000년 이래 단 한 번도 ‘평생 업그레이드 무료’라는 점을 내세운 적이 없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2001년 7월부터 현재까지 업데이트된 아이나비 홈페이지와 TV광고, 지면광고 등을 모두 분석한 결과 ‘평생 업그레이드 무료’라는 문구는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다. 대신 팅크웨어는 ‘무제한’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하드웨어 사양으로 아이나비맵 업그레이드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기 때문에 ‘평생’이라는 말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서비스가 중단되기 전까지 ‘무제한’으로 업그레이드를 할 수는 있기 때문에 ‘무제한 업그레이드 무료’라는 점만 강조하고 있다. 팅크웨어가 소비자들을 속였다는 건 오해”라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아이나비맵을 지원받아 내비게이션을 제작하는 업체가 있다. 그 업체에서 홈쇼핑이나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평생 업그레이드 무료’라는 점을 마케팅에 내세운 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홈쇼핑 및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아이나비 내비게이션을 일일이 검토해봤다. 그 결과 팅크웨어로부터 아이나비맵을 지원받아 내비게이션을 제작하는 효성컴퍼니가 ‘아이나비 업데이트는 당연히 평생 무료’라는 문구를 사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효성컴퍼니는 아이나비, 아틀란, 파인드라이브의 지도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리드아이’ 브랜드 제품을 제조·판매한다. 

 

팅크웨어로부터 아이나비맵을 지원받는 효성컴퍼니가 ‘평생 업데이트 무료’​라는 문구를 내세워 내비게이션을 광고해왔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소비자들의 불만은 고스란히 팅크웨어에 접수되고 있다. 사진=효성컴퍼니 내비게이션 광고 화면 캡처

 

효성컴퍼니 관계자는 “이 문구가 잘못됐음을 인지하지 못했다. ‘무제한’이나 ‘평생’이나 차이가 없을 거라 판단했다”면서 “빠른 시일 내 ‘평생’이라는 문구를 삭제하고 ‘무제한’으로 바꾸겠다. ‘평생 업그레이드 무료’라는 문구에 내비게이션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아이나비 업데이트는 당연히 평생 무료’라는 문구가 포함된 효성컴퍼니의 내비게이션을 판매한 한 온라인쇼핑몰 측도 잘못을 인정했다. 

 

온라인쇼핑몰 관계자는 “심의를 통해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판매 제품이 많다 보니 놓쳤다”며 “효성컴퍼니와 협의해 빠른 시일 내 문구를 수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효성컴퍼니를 대신해 소비자 불만을 받아야 했던 팅크웨어 측은 “아이나비맵을 지원받아 내비게이션을 제작하는 제조사들의 마케팅까지 일일이 관여할 수 없었다”며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 이용자가 늘어나 차량용 내비게이션 판매율은 점차 떨어지고 있으나, 아이나비와 함께하는 모든 고객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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