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카브리올레 혹은 컨버터블, 가을 만끽할 오픈카 16선…당신의 선택은?

2790만 원 피아트부터 7억 원 람보르기니까지 한 자리에 모았다

2017.10.11(Wed) 23:05:55

[비즈한국] 드높은 하늘과 청량한 바람은 오픈카를 타기 좋은 계절이다. ‘오픈카는 비싸다’는 선입견은 그만, 2000만 원대 ‘저렴이’부터 7억 원대 ‘끝판왕’까지 다양한 가격대가 나와 있다. 국내 시판되는 ‘뚜껑 열리는 차’ 16개 모델을 모았다. 당신의 선택은?

 

1. 피아트 500c(2790만 원)

 


‘오픈카’는 아니지만 ‘뚜껑 열리는 차’다. 루프 프레임은 고정된 상태에서 패브릭 루프가 레일을 따라 트렁크까지 젖혀진다. 커튼을 가로로 뉘어 놓았다고 보면 된다. ‘다행히도’ 수동은 아니고 자동이다. 시속 80km 이내라면 주행 중에도 15초 만에 ‘뚜껑’을 열 수 있다. 

 

장점은 국내 시판 중인 차 중에서 가장 저렴한 ‘오픈카’라는 것. 단점은 1.4리터 엔진과 2도어다. 뒷좌석이 있지만, 4명이 타고 장거리를 달릴 정도는 아니다. 대부분의 오픈카들이 실내공간을 넉넉하게 제공하진 않으니 실내공간의 좁음이 500c만의 잘못은 아닐 것이다. 부자가 아니어도 ‘오픈 에어링’을 할 수 있다는 데서 만족해야 할 듯하다.

 

2. 지프 랭글러 스포트(3990만 원)

 


1970년대생들이라면 1980년대 미드 ‘맥가이버’의 향수를 기억할 것이다. 맥가이버는 지붕과 도어를 모두 걷어낸 지프 랭글러를 ‘잠자리 라이방(레이밴)’을 쓰고 탔다. 이 차는 도구를 사용해 지붕을 걷어내고 지붕을 차고에 따로 보관해야 하므로, 뚜껑 열고 나갔다가 비를 오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오프로더이므로 승차감이 별로인 것도 감안해야 한다. 온로드라도 장거리를 뛰면 두통이 올 정도로 진동이 심하다. 2륜과 4륜 전환도 아날로그식이다.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도어이므로 실내 인테리어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지프 마니아가 아니라면 선택하기 힘들다. 3000만 원대 오픈카라는 데 의의를 두어야 할 것이다.

 

제대로 험로를 다니는 오프로더를 원한다면 디퍼렌셜 잠금장치 등 6개의 오프로드 장비가 추가된 랭글러 루비콘을 사야 한다. 랭글러 루비콘 2도어는 4640만 원, 4도어는 4840만 원이다.

 

3. 미니 쿠퍼 컨버터블(4330만 원)

 


미니 쿠퍼 컨버터블이면 어딜 가더라도 남부끄럽지 않다. 136마력을 내는 1.5리터 엔진을 장착한 미니 쿠퍼 컨버터블의 제로백(시속 0→100km 도달 시간)은 8.7초로 훌륭하지만, 192마력을 내는 2리터 배기량의 미니 쿠퍼S 컨버터블은 제로백 7.1초로 주행성능도 웬만한 고급차에 뒤지지 않는다. 미니 쿠퍼S 컨버터블의 가격은 4830만 원이다.

 

단점은 역시 좁은 실내공간이다. 뒷좌석이 있지만, 성인이 탈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지붕을 접었을 때 수납할 공간이 있어야 하므로 트렁크도 거의 무용지물이다. 제주도에서 빌릴 수 있는 렌터카 중에서는 비싼 축에 속하지만, 제주도에서 미니 컨버터블을 탄다면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4. 메르세데스-벤츠 SLC 200(6300만 원)

 

 

BMW에 Z4, 아우디에 TT가 있다면 메르세데스-벤츠에는 SLC가 있다. 이들처럼 뒷좌석이 없고 후륜구동으로 작고 날렵한 2인승 차를 ‘로드스터’라고도 부른다. 위에서 소개한 차들의 ‘뚜껑’이 소프트톱이었다면, SLC는 스틸 재질의 하드톱이다. 오픈카에 질투심을 가진 사람이 칼로 뚜껑을 찢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6300만 원짜리 SLC 200의 제로백은 6.9초로 훌륭하지만, 로드스터라는 이름에 걸맞게 달리기 성능에 욕심이 난다면 8970만 원짜리 메르세데스-AMG SLC 43도 선택 가능하다. SLC 4의 3리터 엔진은 367마력을 내며 제로백은 4.7초다. 

 

5. 메르세데스-벤츠 C 200 카브리올레(6310만 원)

 


C클래스 카브리올레 가격대에 이르면 비로소 뒷좌석에 성인을 태울 정도가 된다. 장거리를 달릴 정도의 넉넉한 공간은 아니지만, 청명한 날씨에 갑자기 구내식당 밥이 지겨울 때 동료들을 태우고 교외로 나가기에 적당하다. 

 

2리터 가솔린 엔진은 183마력에 제로백 7.8초의 성능을 낸다. 이것이 부족하다면 비장의 카드 메르세데스-AMG C63 카브리올레가 있다. 476마력의 4리터 엔진은 제로백 4.0초의 가공할 성능을 낸다. 다만 1억 2700만 원이라는 가공할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6. 메르세데스-벤츠 E 200 카브리올레(7090만 원)

 


지금 이 차를 사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도시락 싸들고 쫓아가 말리겠다. 메르세데스-벤츠 본사가 신형 E 클래스 베이스의 E400 카브리올레를 발표했기 때문이다.국내에는 아직 구형 모델을 판매 중이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신형 E 클래스 카브리올레가 나올 것이다.

 

구형은 184마력의 2리터 엔진으로 제로백 8.2초의 성능이다. 신형은 329마력의 3리터 엔진으로 제로백 5.5초를 찍는다. 신형이 나올 경우 현재 가격보다는 가격이 상승할 터. 가격 때문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신형 도입을 주저하는 것일 수도 있다. 

 

7. BMW 430i 컨버터블(7730만 원)

 


앞서 설명한 메르세데스-벤츠 C 클래스, E 클래스의 카브리올레 버전은 모두 지붕이 패브릭인 소프트톱이다. 소프트톱은 가볍다는 장점이 있지만, 지붕을 닫으면 뭔가 완성되지 않은 듯한 느낌을 준다. 반면 BMW 430i는 지붕이 스틸인 하드톱이다. 지붕을 닫으면 외관상 일반 쿠페와 큰 차이가 없다. 주로 뚜껑을 열고 다니면 소프트톱, 주로 닫고 다니면 하드톱이 적당하다. 

 

현재 BMW가 판매하는 430i 컨버터블은 올해 전 세계적으로 발표된 신차다. 252마력의 2리터 엔진으로 제로백 6.3초를 찍는다. 

 

8. 포르쉐 718 박스터(8270만 원)

 


718 박스터는 소프트톱 컨버터블로만 나온다. 2리터 엔진은 8270만 원, 2.5리터 엔진은 9870만 원이다. 배기량이 우스워 보이지만, 제로백은 각각 4.7초, 4.4초다. 국산 중 제로백이 가장 빠른 제네시스 G70 3.3T의 제로백이 4.7초인데 그보다 같거나 빠르다. 

 

박스터의 묘미는 미드십 엔진이라는 점이다. 뒷좌석이 있어야 할 자리에 엔진이 위치한다. 무게중심이 차량 한가운데 있기에 밸런스가 뛰어나다. 타는 순간 체감할 수 있다. F1 머신도 미드십이다. 그런 의미에서 소프트톱은 용서가 된다. 

 

9.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8440만 원)

 


세계 최초의 ‘뚜껑 열리는’ SUV다. 비포장도로가 있는 바닷가, 계곡에 놀러 가면서 오픈 에어링도 하고 싶을 때 딱이다. 이보크 컨버터블이 나오자 대부분의 오픈카는 온로드에서만 탔어야 했음을 실감하게 된다. 

 

오픈카로 사용 가능한 지프 랭글러도 SUV이지만, 랭글러는 ‘뚜껑이 열린다’기보다는 ‘뚜껑을 해체하는’ 것이다. ‘컨버터블’을 번역하면 ‘변신하는’이라는 뜻이다. 엄밀히 말하면 컨버터블 모델로 최초의 SUV는 이보크 컨버터블인 것이다. 

 

2톤이 넘는(2080kg) 무게를 180마력 2리터 디젤 엔진으로 움직이려니 굼뜬 것은 단점이다. ‘크고 넉넉한 다목적의’ SUV를 생각하면 번지수가 틀렸다. 이보크는 레인지로버에서 유일하게 크로스오버로 나온 변종이다. 접힌 소프트톱이 보관되는 공간 덕에 트렁크가 SUV 치고는 작은 편이다. 

 

10. 포르쉐 911 카레라 카브리올레(1억 5060만 원)

 


지금부터는 1억 원이 넘는 ‘드림카’들이다. ‘포르쉐 911을 뚜껑까지 열고 탄다’라는 생각만 해도 짜릿해진다. 911은 기본 모델인 ‘카레라’로 시작해 ‘카레라S’, ‘GTS’, ‘터보’로 점차 가격이 올라간다. 그러나 제로백 4.6초의 카레라만으로도 국산 중에서 제로백이 가장 빠르다는 G70보다 빠르다. 물론 가격은 몇 배에 달한다. 

 

‘911 카레라 카브리올레’의 가격은 1억 5060만 원, ‘911 카레라S 카브리올레’는 1억 6760만 원이다. 4륜구동인 ‘911 카레라 4 카브리올레’는 1억 5930만 원, ‘911 카레라 4S 카브리올레’는 1억 7630만 원이다. 

 

카레라만으로 성이 차지 않는다면 제로백 3.8초의 ‘911 카레라 GTS 카브리올레(1억 8790만 원)’, 제로백 3.7초의 ‘911 카레라 4 GTS 카브리올레(1억 9660만 원)’를 선택할 수 있다. 뚜껑 열리는 911의 끝판왕은 제로백 3.0초인 ‘911 터보 카브리올레’로 2억 4450만 원이다. 제로백은 동일하지만 최고속도가 조금 더 높은(시속 330km) ‘911 터보S 카브리올레’는 2억 7790만 원이다. 

 

11. 메르세데스-AMG S 63 4매틱 카브리올레(2억 3800만 원)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는 흔히 ‘회장님의 차’로 인식되는 카테고리다. 스포티함보다는 진중한 격식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야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런 고정관념을 보기 좋게 뒤집어 버렸다. 회장님도 때로는 뚜껑을 열고 차를 몰고 싶지 않을까. 

 

국산 메이커 중에서 가장 비싼 제네시스 EQ900으로 컨버터블을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비교가 된다. 그만큼 S 클래스의 디자인이 잘 됐다는 뜻이고, 또한 경영진의 마인드도 열려 있음을 짐작케 한다. 

 

황당한 것은 공차중량 2215kg의 거구임에도 AMG 배지를 단 585마력 5.5리터 엔진으로 제로백 3.9초를 가뿐히 찍는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이 차가 초대형급인지 스포츠카급인지 헷갈릴 정도다.

 

12.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2억4000만 원)

 


고급 세단인 ‘콰트로포르테’, 보급형 세단 ‘기블리’, 스포츠 세단 ‘그란투리스모’, SUV ‘르반떼’ 4개 차종을 갖춘 마세라티의 유일한 컨버터블 모델이다.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는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를 베이스로 한다. 

 

한때 마세라티는 벤틀리, 애스턴 마틴 등과 함께 2억 원이 넘는 고급차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었으나,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마이바흐를 출시하면서 치고 올라오자 조금은 퇴색된 듯한 분위기다. 혁신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 도태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맹렬한 엔진음과 아날로그적 향수를 느끼는 마니아층에서는 여전히 넘볼 수 없는 브랜드 파워를 과시한다.  

 

13. 벤틀리 컨티넨탈 GT 컨버터블 V8(2억 7200만 원)

 


뚜껑 열리는 차를 굳이 운전기사를 대동하고 타지는 않을 것이다. 이 차를 타고 클럽에 내리는 순간 모두의 시선을 받기에 충분할 것이다. 페라리, 람보르기니로도 시선을 끌겠지만, 아직 생각이 무르익지 않은 ‘젊은 부자’보다는 벤틀리를 모는 자수성가한 ‘중년의 부자’가 더 매력적일 수 있다. 

 

V8(8기통) 모델은 507마력의 4리터 배기량으로 제로백 5.0초를 찍는다. 그러나 메르세데스-AMG S 63 4매틱 카브리올레와 같은 경쟁자들은 제로백 3초대를 찍고 있다. 컨티넨탈 GT 컨버터블의 W12(12기통) 모델은 635마력의 힘으로 제로백 4.4초를 찍는다. 벤틀리의 자존심을 세워줄 신형 컨버터블 모델이 나와야 할 듯하다. 

 

14. 페라리 488 스파이더(3억 8300만 원)

 

 

말이 필요 없는 브랜드다. 람보르기니는 미드십 엔진을 고집하지만, 페라리는 프런트 엔진, 리어 드라이브 방식(FR)을 선호한다. 그런 페라리 라인업 중에서 488 스파이더는 유일하게 미드십 엔진을 장착한 모델이다. 

 

게다가 488 스파이더는 하드톱이다. 뚜껑을 올려도 내려도 디자인 완성도를 해치치 않는다. 다른 컨버터블 모델들은 뚜껑을 씌웠을 때 모양이 엉거주춤한 경우가 많다. 페라리는 특유의 빨간색을 고집하지만, 488 스파이더의 대표 모델은 파란색이다. 파란색도 잘 다룰 줄 아는 페라리였던 것이다. 

 

15. 애스턴마틴 뱅퀴시 볼란테(3억 9900만 원)

 


‘제임스 본드의 차’ 애스턴 마틴은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하다. 벤틀리, 마세라티에 비해 국내 홍보활동도 그다지 많지 않다. 많이 팔리지 않아 홍보가 소극적인지, 홍보가 소극적이라 많이 팔리지 않는지는 결론 내리기 어렵다. 다만 스펙이나 디자인은 벤틀리, 마세라티급으로 보이는데, 페라리, 람보르기니와 경쟁하려는 듯한 가격 때문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성능은 2억 원 넘는 차들이 그렇듯 비슷비슷하다. 12기통 6리터 엔진으로 575마력을 내면서 제로백은 4.0초를 찍는다. 대단한 성능이지만 4억 원에 육박하는 가격을 받을 만한지는 의문이다. 

 

16.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로드스터(7억 원)

 


없어서 못 파는 차다. 일단 람보르기니라는 브랜드로 먹고 들어간다. 람보르기니는 아벤타도르, 우라칸 딱 두 차종만 양산한다. 나머지는 이들을 베이스로 한 변종이거나 한정판으로 만든 모델이다. 올해 SUV 모델을 공개한 상태다. 

 

7억 원짜리지만 스위치로 지붕을 여닫지는 않는다. 차에서 내려 지붕을 탈착해야 한다. 지프 랭글러가 생각나지만, 다행히 아벤타도르 로드스터의 지붕은 트렁크에 실을 수 있는 정도다. 

 

성능은 두말 하면 잔소리다. 12기통 자연흡기의 6.5리터 엔진, 최대출력 700마력, 최고속도 시속 350km, 제로백 3.0초다. ‘라 페라리 아페르타’와 같은 한정판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나온 양산차들 중에선 가장 비싼 오픈톱 모델이다.​

우종국 기자 xyz@bizhankook.com


[핫클릭]

· [홍춘욱 경제팩트] 중국은 왜 금융개혁을 하지 않나
· 당장 어떻게 될 것 같은 한미 FTA, 꼭 알아야 할 '팩트' 체크
· 올해 남은 3개월, 신용카드로 소득공제 최대로 받기 8단계 비책
· 라면 가격 동결 오뚜기, 업계 3번째 '매출 2조클럽' 가입 눈앞
· '구닥 vs 캔디' 인기 필름카메라 앱 표절 논란, 오마주와 카피캣의 경계는?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