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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크 범죄 스티커' 판매 논란, '맥심 사태' 잊었나

1300K, 논란 불거지자 다음날 즉시 삭제…누리꾼들 "윤리 불감증 여전"

2017.10.06(Fri) 17:51:57

[비즈한국] 최근 온라인상에서 ‘페이크 범죄 스티커’에 대한 비난이 뜨겁다. 범죄를 미화하거나 혹은 희화화하려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최초 문제 제기는 디자인 전문 쇼핑몰 ‘천삼백케이(1300K)’에서 판매된 상품이다. 

 

문제의 상품은 납치, 마약 등 범죄 장면을 사진으로 출력해 가방 등에 붙이는 스티커다. 상품설명에는 ‘영화에서 보던 범죄, 무서운 사건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페이크 스티커’라는 글귀도 적혀 있다. ‘납치’의 경우 입이 가린 채 두 손이 결박된 여성이 좁은 공간에 갇힌 모습이다.

 

사진=1300K 홈페이지 캡처


 

누리꾼들은 “얼마나 저 공포에 공감을 못 하면 저런 상품을 만드는 건가” “1300K 불매하라는 뜻인가” “여성 납치 강간을 가방 액세서리로 만들다니 경악스럽다”며 불매운동을 계획했다. 


일부 누리꾼은 1300K 홈페이지에 직접 “성범죄를 희화하는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 실망했다. 판매를 중지하라”는 비판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1300K는 비판글이 게재된 다음 날인 6일 상품을 삭제하고 판매를 중단했다.

 

더 큰 문제는 판매를 중단한 1300K 외에도 수많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 상품이 판매된다는 점이다. 범죄 장면을 표현했음에도 별도 성인인증 등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검색 및 구매할 수 있었다.

 

문제의 ‘페이크 범죄 스티커’는 국내 최대 쇼핑몰인 네이버쇼핑을 비롯해 11번가, G마켓, 옥션 등 다수 쇼핑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네이버쇼핑에서 상품을 검색하자 총 33건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가운데 1300K와 연계해 상품을 판매하던 쇼핑몰에는 ‘현재 구매가 불가능한 상품’이라는 알림창이 떴다. 최초 문제가 제기된 1300K를 제외한 모든 쇼핑몰에서는 여전히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사진=네이버쇼핑 캡처


한편 누리꾼들은 2015년 불거진 ‘맥심코리아’​의 성범죄 미화 논란을 떠올리며 ‘윤리 불감증’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맥심코리아는 2015년 9월호 표지에 여성 납치를 연상시키는 장면을 담아 논란에 휩싸였다. 문제의 사진에는 여성의 다리가 청테이프로 결박된 채 자동차 트렁크 밖으로 드러나 있었고, 옆에서는 납치범으로 보이는 남성이 트렁크 문을 짚고 서 있었다.

 

맥심은 사과문 게재, 9월호 전량 회수와 폐기, 이미 판매된 분량에 대해선 판매수익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맥심코리아는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한국유니세프, 국제여성가족교류재단 등에 세 차례 기부를 시도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 

여다정 기자 yrosadj@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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