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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노조 "롯데백화점, 입점업체 매출 압박 제보 많아 곧 조사"

과거보다 개선됐지만 은밀한 압박 지속…롯데 "구체적 근거 없이 납득 못해"

2017.09.27(Wed) 16:03:36

[비즈한국] 공정거래위원회의 개입으로 최근 몇 년 새 개선됐다지만 백화점이 입점업체 직원들에 대한 매출 압박이 끊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서비스노조)은 “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 빅3 매장 현장에서 모두 매출 압박이 이뤄지고 있다. 이 중 롯데백화점 현장과 관련한 조합원들의 제보가 가장 많다”​며 곧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전경. 사진=박정훈 기자


서비스노조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은 2013년 청량리점 여성복 매장 입접업체 직원 A 씨가 매출 압박에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2012년 구리점에서도 유사한 이유로 입점업체 직원 B 씨가 목숨을 끊은 사례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서비스노조에 따르면 A 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직전 관리자와 매장 동료들에게 카카오톡으로 “그만 좀 괴롭혀요. 대표로 말씀드리고 떠납니다”​며 “오늘은 (하루 매출) 500(만 원)이란 숫자를 가까이 하라. 시간별 매출 조회를 하라”​는 내용을 남겼다. 

 

당시 롯데백화점은 “A 씨가 개인적인 문제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이라고 밝혔지만 결국 경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A 씨 유족에 돈을 지급하고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비스노조의 다른 관계자는 “이전까지 백화점 관리직원들은 입점업체 직원들에게 시시각각으로 카카오톡이나 문자를 보냈다. ‘전산 확인해 봐라. 시간 얼마 안 남았으니 맞춰라’​는 식이다”​라며 “A 씨의 사후 카카오톡, 문자, 문서 등을 통해 입점업체를 압박하던 관행이나 매출 부진 시 입점업체 직원이 감당해야 하는 가매출 형태도 거의 사라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서비스노조 조합원들은 오히려 더욱 교묘하고 지속적인 매출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한다. 롯데백화점이 가장 심하다고 입을 모은다. 조합원들은 개장 전 조회 때 매출 압박을 받거나 관리직원들이 수시 순찰을 하면서 매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제보한다. 곧 본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매출 압박 현상에 대해 서비스노조는 백화점 등 대규모 유통업종의 태생적 한계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원청인 백화점은 입점업체에 시설과 판매공간을 제공하면서 관리하고 입점업체는 상품 판매에 따라 약정된 수수료를 백화점에 지급한다. 백화점은 매출을 전적으로 입점업체들이 지급하는 판매수수료에 의존하는 구조다. 따라서 백화점 소속 관리직원들은 평가를 잘 받기 위해 입점업체들을 상대로 매출 압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청량리점 입점업체 직원의 극단적인 선택과 관련 당사는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으며 입점업체를 대상으로 매출 압박을 하지 않고 있다”​며 “어떠한 매장에서 어떠한 형태로 압박을 하는지 구체적인 근거를 대야 한다. 그래야 당사 차원의 조사를 통해 실태를 파악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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