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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이슈] '처녀귀신 목격담'까지…국회의사당은 정말 흉지일까

배산임수·전착후관과는 완전히 정반대 형태…이전 또는 가산 설치해야만 국정안정

2017.09.15(Fri) 10:28:47

[비즈한국] 2008년 7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처녀귀신 목격담’​이 떠돌았다. A 의원 비서관이 야간근무를 하다가 사무실에서, B 의원의 운전기사가 의원동산에서 처녀귀신을 봤다는 것. 여기에 국회의사당 터가 조선시대 궁녀들의 무덤과 화장터라는 근거 없는 소문까지 더해져 괴담은 급속도로 확산됐다. 급기야 한 방송국이 ‘국회에 귀신이 산다’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취재에 나섰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본청 후문에 세워진 입석이 논란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국회의 강한 음기를 누르기 위해 남성 성기 모양의 거대한 입석을 세워놓고, 여기에 ‘국민과 함께 하는 민의의 전당’이라는 문구를 새겼다는 이유였다. 

 

처녀귀신 목격담과 입석 논란은 잠잠해졌지만, 여전히 국회의사당이 흉지라는 얘기가 많다. 항간에는 국회의사당의 좋지 않은 터 기운 때문에 우리나라에 분란이 많다는 말도 있다. 국회의사당이 정말 흉지인지, 이제부터 풍수지리학의 관점에서 살펴보도록 하자. 

 

2008년 7월 국회의사당에 처녀귀신이 산다는 흉흉한 괴담이 퍼졌다. 그리고 이 괴담과 함께 국회의사당 터가 조선시대 궁녀들의 무덤과 화장터라는 근거 없는 소문까지 퍼져나갔다. 국회의사당은 정말 흉지일까. 풍수지리학적 관점에서 국회의사당의 터를 살펴봤다.  사진=박은숙 기자

 

국회의사당은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해 있다. 여의도는 한강과 샛강의 가운데에 떠있는 작은 섬이다. 과거 여의도의 이름은 잉화도, 여화도 등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후기 김정호 쓴 지리지 ‘대동지지’(1863년)에는 여의도가 ‘밤섬 서쪽에 있는데 흰 모래로 땅과 연결되어 있다’고 기록돼 있다. 

 

일제강점기 때 제작된 과거 지도를 보면 현재 국회의사당이 있는 자리에는 ‘양말산’이라는 이름의 나지막한 산이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기록에는 ‘양과 염소를 방목하였는데 장마가 지면 양말산이 물에 잠길 듯하였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모래가 쌓여서 형성된 모래섬이 아니라 지맥이 연결된 땅이라 짐작해볼 수 있다. 

 

풍수에서는 여의도처럼 강 사이에 위치한 섬을 행주형(行舟形, 배가 떠있는 모양)이라 칭한다. 그리고 행주형의 터에 재운이 왕성해, 때를 잘 만나면 많은 돈이 벌 수 있으리라 풀이한다. 

 

여의도에 흐르는 지맥을 살펴보면 백두대간의 허리인 속리산에서 한남정맥으로 갈라진 산줄기가 북으로 몸을 틀어 칠장산과 광교산, 이어 청계산을 지난다. 그리고 서울의 조산인 관악산에서 크게 몸을 일으켜 조산(祖山)을 세우고, 주(主)의 기운이 우면산을 통해 서초와 강남 일대를 대명당으로 만든다. 

 

여기서 뻗어 나온 한줄기의 기맥은 남현동을 지나 지현굴곡(之玄屈曲)하는 생룡의 기세로 서달산인 동작봉(銅雀峰)을 만드는데, 이때 동작봉이 국립현충원의 주산(主山)이 된다. 또 다른 산줄기의 기맥은 흑석동과 노량진을 지나 머리를 낮추고, 도수맥(渡水脈)으로 여의도와 이어져 한강을 의지해 내려온다. 이 기맥이 마지막까지 이어져 양말산, 즉 여의도를 만든다. 

 

내룡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면서 강을 만나게 되면 적룡음수형(赤龍飮水形)이라 한다. 이 용은 강한 불의 기운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힘이 좋다. 적룡음수형의 터에는 권위를 내세운 아집으로 분쟁이 많을 수밖에 없다. 

 

앞서 설명했듯 여의도는 행주형과 적룡음수형이다. 행주형은 항구의 시장터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운데, 돈이라면 체면과 의리도 헌신짝처럼 버리는 시정잡배들이 들끓는 곳이라 할 수 있다. 불을 내뿜는 용이 물을 만나는 격인 적룡음수형(赤龍飮水形)에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철부지들이 한데 모여 싸우는 곳이라 하겠다. 

 

국회의사당은 배산임수, 전착후관과는 완전히 반대된 형태를 띠고 있다. 하루 빨리 이전을 하거나 뒤편에 가산을 설치하는 게 국정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비즈한국DB

 

국회의사당은 배산임수(背山臨水)와 전착후관(前窄後寬, 앞보다 뒤가 넉넉한 모양)과는 완전히 반대된다. 국회의사당 뒤편에 기댈 수 있는 산이나 언덕이 있어야 하는데, 되레 물이 흐르고 건해풍(서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풍수에서는 가장 꺼리는 살풍으로 여김)이 불어 닥치니 길지가 되지 못한다. 

 

금융업이나 증권, 유통 등 돈과 관련이 깊은 기업에는 여의도만한 터가 없다. 그런데 민의의 전당이라 할 수 있는 국회의사당이 자리 잡고 있으니, 안타까울 노릇이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하루빨리 국회의사당이 이전해야 국가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지금의 자리를 유지하면서 개선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국회의사당을 현재의 건좌손향(乾坐巽向, 동남향)이 아닌 손좌건향(巽坐乾向, 서북향)으로 지었더라면 배산임수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와서 건물을 다시 지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당장 수살(水殺)과 풍살(風殺)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국회의사당의 뒤에 가산(假山)을 세워야 한다. 그래야만 반목과 분열이 극심한 국정이 조금이나마 안정될 것이다. ​ 

신석우 풍수지리학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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