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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 유한킴벌리 후원 교육 수료 논란

이화-유한킴벌리 NGO 여성활동가 리더십 교육 이수…유한킴벌리 "사회공헌 일환"

2017.09.14(Thu) 14:21:32

[비즈한국] 한국여성재단 주관 유한킴벌리 후원으로 2008년부터 ‘유한킴벌리 시민단체(NGO) 여성활동가 리더십 교육과정’이 시민단체 소속 여성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면서 과정을 수료한 사람들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하고 있다. 그런데 강원대학교 연구팀(연구책임 김만구 환경융합학부 교수)에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 시험’을 의뢰한 여성환경연대 소속 사무처장이 2014년 이 교육과정 수료 후 장학증서를 수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5년 11월 열린 ‘이화-유한킴벌리 NGO 여성활동가 리더십 교육과정’ 수료식. 사진=한국여성재단 홈페이지

 

이 과정은 한국여성재단과 지역의 대학이 협약을 맺어 교육프로그램 내용, 교육생 선발과 운영 등들 주관해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유한킴벌리는 해당 과정에 개입하지 않지만 관련 경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각각 2007년과 2008년부터 각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NGO 장학사업과 NGO 리더십 교육과정을 실시중이다. ​

 

한국여성재단 측은 “NGO 장학사업은 성공회대와 연계해 시행하고 있다. 이 과정은 학위 과정으로 진행한다. 일부 장학금을 1년간 지원하는 형태다”며 “NGO 리더십 교육과정은 보통 두 달 이내, 길면 석 달까지 매주 1회 여성 활동가들의 리더 역령강화를 위한 다양한 주제의 맞춤 교육과정을 진행한다. 관련 비용은 유한킴벌리에서 후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안소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은 2014년 한국여성재단과 유한킴벌리가 이화여대에서 개최한 NGO리더십 교육과정에 참여했다. 이안소영 사무처장은 14일 ‘비즈한국’과 통화에서 “당시 교육과정에 참석한 것은 맞다. 자세한 내용을 알려면 문자로 질의해 달라”고 말했다. ‘비즈한국’​​은 문자 질의를 했지만 이안소영 사무총장은 답변하지 않았다.

 

여성환경연대와 유한킴벌리의 관계도 주목된다. 유한킴벌리 김 아무개 상무는 여성환경연대 운영위원으로 2016년 3월부터 활동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여성환경연대에 후원금을 수차례 집행하기도 했다. 

 

여성환경연대의 의뢰를 받아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 시험’을 한 김만구 교수는 지난 8월 깨끗한나라가 생산하는 생리대 ‘릴리안’에서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이 가장 많이 검출됐다고 시인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여성환경연대와 김 교수는 10개 생리대 제품에서 TVOC가 검출됐다고 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모든 제품을 공개하도록 했다. 이 중에는 유한킴벌리가 생산하는 제품도 4개나 포함됐다. 

 

국내 생리대 시장 55%를 점유한 유한킴벌리는 지난해 6월부터 기존 제품 3종의 가격을 8~20% 올리려다 이른바 ‘깔창 생리대’ 사연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자 철회했다. 그러나 유한킴벌리가 주요 생리대 제품을 생산 중단하거나 일부만 생산하고 지난해 가격을 인상해 출시한 신제품 ‘좋은느낌 매직쿠션’을 주력 생산하면서 ‘꼼수’가격 인상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9월 1일 서울 한 대형마트 고객센터에서 시민들이 릴리안 생리대 환불을 하고 있다. 사진=고성준 기자

 

식약처는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연구팀의 시험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 부재와 연구자 간 상호 객관적인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는 등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당사는 NGO 장학사업과 NGO 리더십 교육과정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후원하고 있고 임직원들에게도 참여를 권장하고 있다”면서도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연구팀의 시험에 어떠한 지원을 한 적도 없고 관여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NGO 여성리더십 프로그램은 여성리더 양성을 위해 2008년부터 여성재단, 대학교, 기업 3자가 협업해 운영해왔다”며 “한국여성재단은 선발과 운영, 대학교는 교육, 기업은 소요경비를 후원한다. 협업 주체 간 역할에 따라 참가자 선발과정은 여성재단에서 주관하며, 유한킴벌리는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 따라서 당사는 교육 대상을 사전에 인지할 수 없다. 장학금(교육비)은 여성재단에 본 교육이 가능하도록 기부한 것이며, 개인에게 제공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언급했듯 ​‘비즈한국’​은 ​지난 14일 ​이안소영 사무총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그의 요청에 따라 곧바로 문자 질의를 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다만 보도 후 하루가 지난 15일 오후 한국여성재단 명의로 ‘비즈한국 보도 관련 한국여성재단 입장표명 및 정정보도 요청’​ 공문이 접수돼 기사에 반영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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