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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음악일기] 지금도 재해석되는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매력

1960년대부터 10년마다 '빌보트 톱10' 안에 노래 올리는 유일한 가수

2017.09.11(Mon) 14:20:20

[비즈한국]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그는 백인 록 음악 위주의 팝 시장을 흑인음악, 보는 음악 위주로 뒤집어 버렸습니다. 그의 전성기가 지나고 심지어 사후에도 그의 음악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후배들의 리메이크로 말이죠.

 

마이클 잭슨이 팝 시장에 미친 영향이 큰 만큼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마이클 잭슨의 음악을 리메이크했습니다. 워낙 팝의 정석에 가까운 음악이라 새롭게 바꾸기가 쉽지는 않은데요, 그럼에도 자신만의 매력으로 마이클 잭슨의 곡을 재해석한 곡이 무척 많습니다. 오늘은 마이클 잭슨의 곡을 리메이크한 음악을 알아보겠습니다.

 

마이클 잭슨의 ‘헬로 월드(Hello World)’ 앨범. 모타운 시절 마이클 잭슨의 음악을 담은 앨범이다. 본인이 음악 주도권을 쥐지 못한 10대 시절에도 그는 위대한 싱어였다.  ‘I'll be there(아일 비 데어)’는 마이클 잭슨의 모타운 시절 대표곡이다.


가창력 디바의 원조 머라이어 캐리. 그는 마이클 잭슨의 초기 대표 발라드 ‘I'll be there(아일 비 데어)’를 불렀던 적이 있습니다. 원곡의 가창력이 훌륭한 경우, 리메이크는 원곡과 비교되기 마련인데요, 머라이어 캐리는 마이클 잭슨과 다른 성별을 가졌기에 비교 대상이 되기보다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후반부에선 전매특허인 돌고래 고음을 마음껏 보여주기도 합니다. 음악적 재해석보다는 성별을 바꿈으로써 재해석한 곡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알 켈리의 ‘You Are Not Alone(유 어 낫 얼론)’.

 

원곡을 능가하려는 의도가 없는 리메이크도 있었습니다. 원곡자를 추모하는 의미로 부른 곡이 그것인데요, 알앤비의 제왕 알 켈리의 ‘You Are Not Alone(유 어 낫 얼론)’이 그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그는 이 곡의 작곡가입니다. 마이클 잭슨의 타이틀 발라드인 이 곡을 작곡하면서 흑인음악계에 신성으로 떠올랐습니다. 이후 흑인음악계를 휩쓸기도, 성추문으로 몰락하기도 했던 그는 부활하면서 마이클 잭슨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이 곡을 본인의 앨범 보너스 트랙에 실었습니다. 재해석보다는 추모에 가까운 음악입니다. 

 

분위기를 바꿔 힙합 음악으로 가보겠습니다. 힙합은 샘플링이라는 방식으로 기존 음악을 재해석하고, 이를 통해 과거 음악에 존중을 표하는 전통이 있었는데요, 흑인음악의 왕이라 할 수 있는 마이클 잭슨의 음악도 샘플링 대상이었습니다.

 

래퍼 카니예 웨스트는 후반부 클라이맥스 부분을 조금 느리게 샘플링해 본인의 곡에 반주로 활용했습니다. 여기에 세상을 휩쓸었던 알앤비 싱어 티 페인(T-Pain)의 흥겨운 후렴구가 더해졌지요. 모두가 알던 흥겨운 디스코 댄스곡이 강렬한 트렌디 힙합으로 재해석된 순간입니다.

 

카에타누 벨로주의 ‘빌리 진(Billie Jean)’.

 

마이클 잭슨의 음악은 브라질 음악으로 만들어진 적도 있습니다. 브라질 음악을 상징하는 기타리스트, 카에타누 벨로주가 그 주인공인데요, 그는 마이클 잭슨의 최고 히트곡 ‘빌리 진’에 본인의 나른한 보컬과 특유의 기타를 넣어 삼바로 탄생시켰습니다.

 

이 곡의 백미는 전혀 예상할 수 없는 매시업(Mash-Up)에 있습니다. 이 곡의 후반부에서는 비틀스의 명곡인 엘리노어 릭비(Eleanor Rigby)가 나옵니다. 전혀 다른 분위기의 두 명곡이지만, 벨로주의 손에서 마치 한 곡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지죠. 벨로주만의 독특한 음악성을 느낄 수 있는 커버 곡입니다.

 

마일스 데이비스의 ‘휴먼 네이처(Human Nature)’.

 

전성기 마이클 잭슨은 재즈 뮤지션 출신의 프로듀서 퀸시 존스(Quincy Jones)와 함께했는데요, 그래서 특히 그의 전성기인 초기 솔로 음악에는 재즈 특유의 바이브가 깔려 있습니다. 그의 음악이 재즈 음악이 될 수는 없었을까요? 물론 가능했습니다.

 

이름만으로 재즈 그 자체인 이름, 마일스 데이비스는 마이클 잭슨이 ‘빌리 진’을 발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마이클 잭슨의 곡들을 재즈로 재해석해 앨범에 실었습니다. 공연에서도 빌리 진을 곧잘 불렀지요. 즉흥성이 중요한 재즈의 특성상 이 음악의 진가는 공연 버전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자유롭게 재해석된 빌리 진은 공연이다 보니 완벽하지 않습니다. 실수도 있지요. 역설적으로 그 자유로움이 매력입니다. 덕분에 원래 스무드 재즈에 가까운 달콤한 발라드였던 ‘휴먼 네이처(Human Nature)’가 강렬하면서도 예상할 수 없는 현장감 넘치는 재즈음악이 되었습니다.

 

마이클 잭슨의 ‘러브 네버 펠트 소 굿(Love Never Felt So Good)’.

 

‘어째서 마이클 잭슨의 음악이 여기에?’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곡은 마이클 잭슨이 원래 구상했던 곡과 사뭇 다릅니다. 이 곡이 마이클 잭슨의 미발표곡을 최신 프로듀서가 재해석해 발표한 리메이크곡이기 때문입니다.

 

이 곡은 21세기 마이클 잭슨 이후의 힙합 알앤비의 대표 프로듀서 팀발랜드(Timbaland)가 참여했습니다. 피처링 또한 팀발랜드의 단짝이자 힙합 알앤비를 지배했던 싱어인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지요. 둘은 원곡의 복고적 느낌에 묘하게 트렌디한 힙합 음악을 추가해 원곡의 바이브를 살리면서도 ‘요즘 느낌’이 나게 적절히 리뉴얼했습니다. 

 

그 결과는 ‘빌보드 톱10’​이라는 놀라운 성과였습니다. 마이클 잭슨은 196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최소 한 번씩 본인의 곡을 ‘빌보드 톱10’​에 올린 전무후무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김은우 아이엠스쿨 콘텐츠 디렉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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