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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전성기 '여자는 20대, 남자는 30대'…실화네!

한미일 상금 20위권 평균연령 분석해보니 남자 32세, 여자 26세

2017.08.04(Fri) 18:10:14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이상희 선수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배선우 선수는 상위 랭커들의 평균적인 나이와 체형에 가장 가깝다. 사진=한국프로골프협회,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이상희 선수(위)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배선우 선수(아래)는 상위 랭커들의 평균적인 나이와 체형에 가장 가깝다. 사진=한국프로골프협회,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비즈한국] 아마추어 골퍼들은 부진한 성적을 자신의 나이와 몸매, 그리고 장비 탓으로 돌리곤 한다. 과연 일리 있는 얘기일까. 반대로 생각해보자. 한 살이라도 더 어리거나 많다면 골프 실력이 향상될까. 열심히 운동을 해서 골프에 적합한 몸매를 유지한다면 스코어카드를 보며 더 이상 한숨 쉴 일이 없을까. 클럽이나 볼을 바꾸면 하루아침에 단타자에서 장타자로, 혹은 쇼트게임의 강자로 거듭날 수 있을까. 

 

이 문제에 대해 골프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출신 골프교습가 장훈석 프로는 “투어 프로들 사이에서는 ‘여자는 20대, 남자는 30대’라는 얘기가 있다. 이는 골프에 적합한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인식과 문화에서 비롯된 얘기”라며 “과거에는 일부러 살을 찌우는 선수가 많았는데, 요즘 추세는 그렇지 않다. 근육을 키우면 유연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그만큼 부상의 위험을 덜 수 있고 지구력도 향상된다”고 얘기했다. 

 

골프해설가 겸 교습가인 이신 프로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신장은 골프 실력과 관련이 높다고 본다. 키가 크면 스윙의 궤적이 커지기 때문에 비거리가 잘 나오고 타수를 줄일 수 있다”며 “투어 프로는 어릴수록, 아마추어 골퍼는 나이 들수록 실력이 좋은 것 같다. 이는 나이가 아닌 연습량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비즈한국’은 한국과 일본, 미국 투어의 상금랭킹 20위권 남녀 선수들의 평균 연령과 신장, 체중을 계산해봤다. 그 결과 투어 프로들 사이에서 떠도는 ‘여자는 20대, 남자는 30대’라는 말은 어느 정도 일리 있는 얘기였다. 한국, 일본, 미국 투어의 상금랭킹 20위권 선수의 평균 연령을 조사해보니 남자선수가 32세(1985년생), 여자선수가 26세(1991년생)였다. 

 

한국, 일본, 미국 투어 상금랭킹 20위권 선수(8월 4일 기준)의 평균 연령·신장·체중을 계산해봤다. 그 결과 남자 선수는 32세(1985년생)에 179cm, 78kg, 여자 선수는 26세(1991년생)에 166cm로 나타났다.


투어별 평균 연령을 살펴보면 남자의 경우 한국프로골프투어(KGT)가 29세(1988년생),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가 35세(1982년생),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32세(1985년생)다. 여자의 경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23세(1994년생),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가 28세(1989년생),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27세(1990년생)다.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 국내 선수들의 평균 연령이 3~6살 정도 어린 셈이다. 

 

이번에는 남자선수들의 평균 신장과 체중을 계산해봤다. 한국, 일본, 미국 투어에서 가장 실력이 좋은 남자선수 60명의 평균 신장은 179cm, 평균 체중은 78kg인 것으로 조사됐다. 평범한 체격의 소유자가 골프 실력이 좋다는 결론을 유추해볼 수 있다. 

 

투어별 평균 신장 및 체중은 한국프로골프투어가 179cm, 75kg, 일본프로골프투어가 176cm, 77kg, 미국프로골프투어가 183cm, 82kg였다. 평균과 가장 비슷한 체형을 지닌 선수는 한국프로골프투어의 이상희(상금랭킹 6위)·맹동섭(15위), 일본프로골프투어의 미야모토 카츠마사(4위)·황중곤(10위), 미국프로골프투어의 조던 스피스(1위)·브룩스 코웹카(5위) 선수가 대표적이다. 

 

한국·일본·​미국 투어 상금랭킹 20위권 여자선수들의 평균 신장은 166cm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홈페이지에 신장이 공개되지 않은 이민지 선수와 이미향 선수를 제외한 58명의 평균 신장을 계산한 결과다. 

 

투어별 평균 신장은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가 167cm,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가 164cm,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가 169cm였다. 평균 연령과 신장이 가장 비슷한 선수는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의 배선우(상금랭킹 9위)가 대표적이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의 경우 평균 나이보다 한 살 적었지만 평균에 가장 가까운 선수는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의 유소연 선수였다.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홈페이지에 여자선수들의 체중이 공개돼 있지 않아 평균 체중은 조사하지 못했다. 다만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와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에만 공개된 여자선수들의 혈액형을 토대로 어떤 혈액형의 소유자가 상금랭킹 상위권에 올랐는지 알아봤다. 

 

상금랭킹 20위권 여자선수 5명 중 2명은 A형(16명, 40%)이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는 A형(8명)-AB형(6명)-B형(4명)-O형(2명),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는 A형(8명)-O형(7명)-B형(3명)-AB형(2명)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의 경우 O형이, 일본의 경우 AB형이 상금랭킹 20위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 셈이다. 

 

이 결과에 대해 골프교습가 여민선 프로는 “혈액형에 따라 성격이 다르다고 믿는 건 우리나라와 일본뿐이다. 어린 선수들 사이에서 ‘O형이 우유부단한 성격 탓에 실력이 부진하다’는 말이 떠돌던데, 신기하게도 20위권 선수에 O형 선수가 두 명뿐이라니 놀라우면서도 재밌는 결과”라며 “혈액형별 성격론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게 아니다. 골프는 ‘멘털게임’이기 때문에 마음가짐에 따라 성적이 좌우된다. 주니어 선수들이 이 결과에 크게 연연하지 않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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