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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뽀송한 여름나기' 2017 제습기 실전 구매가이드

인버터가 반드시 상위 제품은 아냐…에어컨 ·공기청정기 대체는 2% 부족

2017.07.14(Fri) 15:59:37

[비즈한국] 우리나라 여름이 견디기 힘든 이유는 단지 높은 기온 때문만은 아니다.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기단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높은 습도야 말로 무더운 여름철 불쾌지수를 높이는 주원인이다. 높은 습도는 일상생활에도 많은 지장을 준다. 빨래가 잘 마르지 않는 것은 물론, 집안 곳곳에 곰팡이가 번식하고 쾌쾌한 냄새가 가시지 않는다. 제습기 구매를 고려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고민이다.

 

제습기는 공기를 빨아들여 냉매를 사용해 온도를 이슬점 이하로 낮춰 응축된 물을 물통에 분리하고, 건조된 공기를 다시 실내에 방출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에어컨과 원리는 동일하지만, 실외기를 통해 열에너지를 밖으로 방출하는 에어컨과 달리 제습기는 그 자리에서 열을 방출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올해 들어 장마가 길어지고 습도가 올라가면서 제습기 판매가 약 20% 증가했다. 사진=위닉스 제공

 

제습기에 대한 평가는 사용자에 따라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빨래가 정말 잘 마른다며 칭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용하기 번거롭고 소음이 심하다는 지적도 있다. 일각에서는 에어컨 대신 제습기와 선풍기로 전기를 덜 사용하고 쾌적하게 여름을 보냈다는 솔깃한 사용담까지 나온다. 2017년 제습기 실전 구매 요령을 살펴봤다.


# 사용 목적에 따라 ‘인버터’ 유무 선택해야

 

사실 지난 3년간 제습기 시장은 별로 주목받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마른장마가 매년 이어지면서 강수량이 턱없이 적었다. 소비자들이 제습기 구매를 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장마에 따른 빨래 건조와 곰팡이 번식 억제라는 점에서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판매가 늘지 않다보니 신제품 개발도 다소 더딘 편이다. 다만 2014년부터 인버터 컴프레서가 탑재된 제습기가 첫 선을 보이면서 대동소이한 가습기 제품의 발전을 견인 중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인버터 제습기를 별도 카테고리로 분류해 판매한다.

 

인버터 컴프레서가 탑재된 제습기는 소음과 전력 소모가 적지만 그만큼 가격이 비싸다는 점에서 목적에 따른 현명한 구매 선택이 필요하다. 사진=위닉스 제공

 

인버터 기술은 모터의 회전수를 제어해 컴프레서의 소음과 진동을 크게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 전기요금도 보다 절감된다. 다만 제품 가격이 40만~60만 원대로 비싼 것이 흠이다. 반면 일반 제습기는 보통 20만~30만 원이면 구입이 가능하다.

 

만약 빨래 건조나 옷방과 같이 특정 공간의 습기를 제거할 목적으로 구입 목적이라면 굳이 비싸게 인버터 제품을 구입할 필요는 없다. 빠른 시간 집중적으로 습기를 제거할 목적이라면 오히려 용량이 큰 일반 제습기가 더 유리하다. 반면 거실과 같은 생활공간에서 실내에서 상시적인 습도 조절을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라면 소음이 적은 인버터 제습기에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 매일 비워줘야 하는 물통…용량에 따른 선택 기준은

 

제습기를 사용해 본 사람들의 불만 중 한 가지는 물통을 자주 비워주는 것이 번거롭다는 점이다. 물통을 비워주지 않으면 센서가 작동해 제습기가 자동으로 멈추거나, 센서가 없는 저가 제품의 경우 물이 넘쳐흘러 바닥이 흥건해질 수도 있다. 물론 에어컨처럼 호스를 통해 자연 배수할 수도 있지만, 이때는 제습기 이동에 불편함이 따른다.

 

보통 제습기에 표기되는 일일 제습량은 기온 27℃에 습도가 60%일 때 모이는 물의 양을 측정해 표시한다. 하지만 30℃​에 습도 80% 수준이면 모이는 물의 양이 두 배가 된다. 장마철에는 30℃​에 습도 80%를 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물을 자주 비워줄 필요가 있다. 자주 물을 비워줘야 하는 것이 귀찮다면 최대한 물통 용량이 큰 제품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어차피 장마철에는 어떤 제품이라 하더라도 하루에 한 번은 비워줘야 한다는 점에서 별반 차이는 없다.

 

삼성전자는 물통을 자주 비워줘야 해서 번거롭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에 따라 이를 최대한 분리하기 쉽도록 만들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제습기는 공간의 습도를 제거하는 기구지만, 비에 젖은 신발이나 눅눅한 이불 등을 말리는 집중건조 기능이 탑재된 제품도 있다. 원리는 간단하다. 제습기를 통과해 건조한 바람이 나오는 곳에 젖은 제품을 거치할 수 있도록 해서 자연스럽게 건조 효과를 극대화하는 제품이다. 특히 장마철 젖은 신발 건조에 편리하다.

 

제습기에서 나오는 건조한 공기가 Y자형 호스로 빠져나와 신발 내부를 빠르게 건조 시켜준다. 사진=LG전자 제공

 

제습기는 공기를 빨아들여 다시 배출시킨다는 점에서 공기청정기와도 작동 구조가 비슷하다. 이러한 점에 착안해 제습기에 해파필터를 장착시켜 공기청정기 기능을 추가한 제품도 있다. 하지만 이는 공기청정기에 비해서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 제습기 제조업체 관계자는 “헤파필터가 장착돼 미세물질을 거르는 것은 맞지만, 공기청정기 대용으로 쓸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 에어컨 대체품으로 사도 괜찮을까

 

제습기의 소비 전력은 200~400W 수준. 1500W가 훌쩍 넘는 에어컨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편이다. 이러한 점에 착안해 제습기와 선풍기 조합으로 에어컨 없이 여름을 나보겠다며 제품을 구매하는 사용자도 적잖다.

 

과연 제습기가 에어컨의 대체 제품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이는 온도와 습도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

 

무엇보다 제습기와 에어컨는 역설적 관계에 있다. 제습은 온도가 높아야 더욱 제습 효율이 올라간다. 즉 기온이 높을수록 온도차에 따른 응결이 더 쉽게 이뤄져 제습이 잘되는 것. 게다가 제습기는 실외기가 따로 없기 때문에 요즘같이 무더운 여름에 실내에서 작동하면 오히려 실내온도가 더 올라간다. 

 

반면 에어컨은 반대로 온도를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실내 온도가 낮아지면 제습 효율이 그만큼 떨어진다. 그래서 에어컨 역시 제습기 전용으로 쓰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최근 출시되는 제습기는 비단 습도가 높은 여름철뿐만 아니라 사계절 활용이 가능하도록 개선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물론 제습기를 통해 실내 습도를 낮추면 훨씬 사람이 피부로 느끼는 더위가 조금 누그러드는 것은 사실이다. 습도가 높았을 때 선풍기를 틀면 별로 시원하지 반면, 습도가 낮았을 때 선풍기를 틀면 피부의 땀이나 수분이 더 쉽게 증발하면서 시원함을 느끼게 된다.

 

제습기는 기온이 18℃​ 미만일 때 제습 성능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 냉각판에 성에가 끼기 때문이다. 때문에 제습기는 겨울철에는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강한데, 실제로는 겨울철에 제습기를 구매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바로 창문이나 베란다 유리에 생기는 결로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또한 욕실과 드레스룸이 연결된 구조의 집에서도 온수 사용 후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 제습기를 사계절 활용하기도 한다.

봉성창 기자 b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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