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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CJ대한통운, 지게차 임대사업 광폭 확대 중소업체 '패닉'

2020년까지 운영대수1750% 늘릴 계획…업계 "중소업체 타격 불가피"

2017.07.13(Thu) 11:06:01

[비즈한국] 국내 물류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이 ‘지게차 임대사업’​을 지난해부터 2020년까지 5년간 무려 1750%나 확대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물류공룡 CJ대한통운의 광폭 행보에 대해 중소 지게차 임대업체들은 포화상태인 시장을 더욱 혼탁하게 하고 생존을 위협받는 지경에 몰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지게차란 화물의 손상을 막기 위한 받침대인 팔레트를 들어 올려 원하는 곳으로 이동시키는 동력 기계다. CJ대한통운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한국복합물류를 통해 지게차 사업을 운영하고 있고 한국복합물류 내에 별도 사업팀을 두고 있다.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사진=비즈한국DB

 

‘비즈한국’​​이 단독 입수한 한국복합물류의 ‘지게차 렌탈(임대) 사업 운영계획’​​​을 보면 지게차 운영대수는 지난해 400대 수준에서 2020년 7000대로 증가한다고 명시돼 있다. 5년간 무려 17.5배나 운영대수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CJ대한통운은 사업을 전담할 별도의 자회사 법인을 설립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에선 ​관측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지게차 임대업 1위는 로지스 풀로 2500대를 운영하고 있다. 2위는 대한항공이 59.54% 지분을 보유한 한국공항으로 1300대 규모다. 지게차 임대료는 월 50만~80만 원 수준으로 책정돼 있는데 CJ대한통운은 이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이 국내 자체 취급 물량 소화를 위해 필요한 지게차 수는 2000대를 넘고 있다”​며 “​그런데 이 회사는 지게차수를 7000대까지 늘려 자체 물량 외에 나머지 지게차 4000~5000대를 임대 시장에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업계 1, 2위 운영대수에 비교해 엄청난 물량공세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아직은 CJ대한통운이 지게차 임대 시장에 뛰어 든 상황은 아니지만 ​대기업의 시장 진출은 영세업자에게 위협이다”​​라며 “​이 회사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면 시장 공략을 위해 임대료 덤핑을 칠 가능성도 높다. 이럴 경우 시장 교란과 중소업체에 막대한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중소 지게차 임대업체들로부터 지게차 임대업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동반성장위원회가 지정한 중소기업적합업종에 대기업이 진입할 경우 동반성장위는 중소기업청에 시정명령을 요구할 수 있는 까닭에서다. 

 

동반성장위 관계자는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은 중기 단체 신청을 받아 위원회의 실태 조사와 중기단체와 대기업과 합의 도출 이후에야 가능하다. 지게차 임대 업종은 아직 신청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 100% 자회사 한국복합물류의 ‘지게차 렌탈(임대) 사업 운영계획’​.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현재 지게차 1000대 정도를 운영하고 있다. 자체 물량을 중심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며 “지난해 6조 원의 매출을 거뒀고 오는 2020년까지 매출 25조 원을 달성해 글로벌 톱5 물류회사로의 도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기업 중 지게차 임대사업을 하는 곳은 한국공항이 있고, 로지스 풀이란 업계 강자도 있다”​​​며 “​​물류 업종에서 덤핑 문제는 안정된 물량을 바탕으로 하는 대기업의 물류 자회사인 2자 물류 형태에서 주로 발생한다. 우리는 물류 전문인 3자 물류기업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공항은 지게차 임대사업 분야에서 5년째 성장을 멈춰 답보상황이다. 대한통운은 이보다 다섯 배 가까이 많은 지게차를 임대사업에 쏟아 붓겠다고 한다. 삼척동자도 시장 혼란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라고 꼬집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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