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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건 사진뿐? 기억도 더 오래 남는다

사진 찍거나 찍는다고 생각만 해도 더 잘 기억…청각정보는 기억 못해

2017.07.07(Fri) 13:33:00

[비즈한국] 혹시 여행지에서 눈앞에 펼쳐진 장엄한 풍경을 보고 감동을 받거나, 혹은 근사한 건축물이나 조각작품을 보고 탄성을 지른 적이 있는가. 이럴 때마다 아마도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 스쳤을지도 모르겠다. ‘이 장면을 머리 속에 박아두고 싶어!’

 

무엇인가를 오래도록 기억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영국의 작가 알랭 드 보통은 ‘여행의 기술’에서 어떤 장소의 아름다움을 ‘소유’하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했다. 사진 찍기, 이름 새기기, 기념품 사기, 스케치하기 등이 그것이었다.

 

최근 연구 결과, 어떤 사물의 사진을 찍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잘 기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사진 찍기는 사실 많은 사람들이 옳지 않게 여겼던 방법이다. 다시 말해 여행을 가서 사진만 찍으면 아무것도 제대로 보지 못할뿐더러 그 순간을 올바르게 경험하지 못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히려 그 순간을 시각적으로 오래 기억하기 위해서는 사진을 찍는 것이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놀라운 것은 심지어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 않고, 그저 카메라만 손에 들고 있어도 비슷한 효과가 나타난다는 사실이었다. 

 

‘심리과학’ 학술지에 실린 이번 연구는 뉴욕대, 예일대 등 일부 유명 대학이 공동 진행했으며, 모두 294명의 피실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구진은 “특정 사물들, 가령 조각품을 보면서 사진을 찍거나, 혹은 사진을 찍는다고 생각만 하고 있어도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조각품의 세밀한 부분을 더 잘 기억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경우, 청각적인 면에서는 다소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으로 본 것은 잘 기억하지만 그 순간에 귀로 들은 것은 카메라를 갖지 않은 경우보다 더 기억하지 못했다.

 

연구진은 피실험자들에게 박물관 투어를 하도록 지시하되, 일부는 카메라를 들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촬영할 수 있도록 했고, 나머지는 카메라 없이 둘러보도록 했다. 그리고 투어 마지막에 박물관에서 관람한 미술품의 모양이나 들은 정보에 대해서 다양한 질문을 했다. 그 결과, 사진을 찍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시각적으로 더 많은 것을 기억했으며, 사진을 찍지 않은 채 ‘마음으로 사진을 찍은’ 사람들의 경우에도 결과는 비슷했다. 하지만 귀로 들은 정보는 카메라가 없던 사람들보다 부정확하게 기억했다.

김민주​ 외신프리랜서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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