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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주에게 "패륜아" 미스터피자 회장의 '미공개 갑질'

정우현 회장 '가맹점은 가족, 자신은 아버지'라 해놓고 보복

2017.06.27(Tue) 00:11:10

정우현 MP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미스터피자 본사에서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하고 난 후 퇴장하고 있다.  사진=이종현 기자

 

[비즈한국] ‘미스터피자 갑질 논란’이 불거진 지 2년 3개월이 지난 26일 정우현 MP그룹 회장이 대국민사과를 했다. ‘비즈한국’은 그동안 언론을 통해 공개되지 않은 정 회장의 갑질 발언을 재조명한다. 

 

그동안 정우현 회장은 미스터피자 가맹점을 ‘가족점’이라 표현해왔다. MP그룹은 미스터피자 가맹점계약서를 가족점계약서라 명시하고 있으며, 정 회장은 자신의 저서 ‘​나는 꾼이다’​를 통해 “기본적으로 가맹사업이란 가맹점을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에서부터 출발해야 마땅하고, 그래서 나는 ‘가맹점’이 아닌 ‘가족점’이라는 이름을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스터피자는 전 매장이 가족으로 결성되어 있다. 나는 수백 개 가족점의 아버지라는 생각을 한 시도 잊은 적이 없다”고 했다. 문제는 그 아버지가 ‘가부장적 폭군’이었다는​ 점이다. 자식 같은 ​가맹점주에게 “패륜아”라는 막말을 서슴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스터피자가맹점주협의회(미가협) 회장을 지낸 최 아무개 씨는 정 회장으로부터 “아버지(정 회장)의 뜻을 거스르는 자식(가맹점주)은 패륜아”라며 “너는 내가 가만두지 않겠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비즈한국’에 전했다. 당시 미가협이 투명한 광고비 사용 내역 공개, 식자재값 인하, 통합 포스 매출 노출 개선 등을 MP그룹에 요구하자, 정 회장이 한 말이다. 

 

2014년 11월에도 정 회장은 ‘아버지 갑질’ 발언을 했다. 미가협 임원진들이 광고비 사용 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나서자 정 회장이 “아버지가 자식(가맹점주) 돈을 갖다 쓴다는 데 무슨 잘못이 있느냐”, “아버지(정 회장)를 의심하는 것이냐” 등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당시 이 말을 직접 들은 한 가맹점주는 “코스닥 상장 이전까지 정 회장은 따뜻한 아버지였다. 코스닥 상장 이후 갑질하는 가부장적인 아버지로 변했다”면서 “MP그룹은 전국 미스터피자 가맹점으로부터 거둬들인 순매출의 4%로 광고비를 운용하는데, 광고비 사용 내역을 공개해달라는 미가협의 요구를 매번 거절했다. 이 광고비를 아버지라는 정 회장이 마음대로 사용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토로했다. 

 

정 회장의 아버지 갑질 발언이 알려지자 가맹점주들은 미가협 인터넷 카페를 통해 불만을 표출했다. 미가협 인터넷 카페에는 “히틀러나 김정일보다 대단한 존재로 봐달라고 하는 듯하다”, “갑을 관계가 아니었다면 가만 놔주지 않았을 것” 등 정 회장을 비난하는 글이 아직도 남아있다. 

 

이외에도 정 회장은 전국 미스터피자 가맹점 포스와 팩스를 통해 한 가맹점주를 ‘패륜아’, ‘금치산자’로 표현한 바 있다. 2011년 8월 “우리 모두가 돌덩이처럼 단단히 뭉쳐 이 난국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가정을 파탄 내려는 ‘패륜아’ 같은 행위를 하는 몰지각한 가족이 있다는 것에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는 내용을 전국 가맹점 포스에 게시했고, 2012년 11월에도 “금치산자가 아니고서는 어떻게 이런 요구를 할 수 있습니까”​라는 내용을 포스에 공지하고, 전국 가맹점에 팩스로 발송하기도 했다. 

 

정우현 회장이 대국민사과를 했지만, 여전히 정 회장의 갑질 발언 논란은 식지 않고 있다. '비즈한국'은 그동안 언론을 통해 알려지지 않은 정 회장의 갑질 발언을 조명했다.  사진=이종현 기자

 

2015년 6월, MP그룹이 이승우 전 미가협회장을 상대로 낸 상표권 및 서비스표권 침해금지 가처분 소송에서 패소하자, 정 회장은 MP그룹 직원들에게 “니(가맹점주)가 죽나, 내(정 회장)가 죽나 한 번 해보자”며 공중파 TV 광고 금지를 지시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MP그룹 직원은 “정 회장은 미스터피자 갑질 논란이 미가협의 잘못으로 여기는 듯했다”며 “이승우 회장의 가맹점에 가맹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도 모자라 가처분 소송까지 냈고, 가처분 소송에서 패소하자 정 회장은 TV 광고를 노출하지 않고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음으로써 가맹점주를 압박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당시 MP그룹 관계자는 “가맹점 매출이 줄어들어 광고 제작비 예산을 적게 책정했다”며 “신제품 출시에 맞춰 광고가 제작되는데, 올해는 신제품 출시도 미비했다”고 해명했다. 

 

2012년 출간된 정 회장의 자서전 ‘​나는 꾼이다’​​를 강매당했다고 주장하는 가맹점주들도 있다. 당시 미가협 임원진이었던 한 가맹점주는 MP그룹 임원으로부터 “가족들이 (책을) 사줘야 되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들었다고 ‘비즈한국’​에 제보했다. 

 

그는 ​“‘​갑 중의 갑’​인 정 회장을 위해 ‘​갑’​인 MP그룹 임원이 책 구매를 권유하는데, ‘​을’​인 가맹점주가 책을 안 사줄 수가 있었겠느냐​”​며 “그 자리에 있던 미가협 임원진 대다수가 100만~500만 원어치 책을 구매했다. 불쏘시개로도 쓰지 못하는 애물단지인 그 책이 아직도 가맹점 창고에 방치돼 있다”고 ​​억울암을 호소했다. 

 

한편 정 회장 대신 국내 미스터피자 프랜차이즈 경영을 맡게 될 최병민 MP그룹 대표이사의 자질 논란이 가맹점주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최 대표가 전무로 재직 중이던 지난해 8월 미가협 임원 2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미스터피자가) 이대로 가다간 올해 안에 망한다”고 말한 것. 

 

당시 이 말을 직접 들은 미가협 임원은 “가맹점주들 앞에서 그게 할 말인가. 당시 내 귀를 의심했다”면서 “미스터피자가 망할거라고 예측한 그가 대표이사로서 자질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 발언에 대해 최 대표는 “올해가 우리(미스터피자)에게는 최적의 기회”라며 “올해 내에 어떠한 전기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어떠한 기회가 있을까’하는 차원에서 얘기했던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해명했다. ​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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