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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뭄에…대명비발디파크 값싼 홍천강물 '펑펑' 주민 원성

자갈벽으로 흐름 막고 연간 200만 톤 사용…대명 측 "주민 상수도 무료 공급"

2017.06.23(Fri) 09:26:00

대명비발디파크가 홍천강물을 연간 200만 톤이나 사용하고 있다. 홍천강물을 원활하게 끌어쓰기 위해 강물이 하류로 흐르지 않게끔 자갈벽을 세웠다. 사진=비즈한국DB

 

[비즈한국] 강원도의 누적 강수량이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최저로 기록되는 등 가뭄이 극심하다. 여름 피서지로 각광받던 홍천강 일부는 바닥을 드러냈고, 홍천강유원지를 찾는 관광객도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사계절 테마파크 대명비발디파크가 연간 200만 톤(t)의 홍천강물을 사용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홍천군청 건설방재과에 따르면 대명비발디파크는 지난 2015년 200만 8692톤, 2016년 213만 804톤의 홍천강물을 사용했다. 연간 200만 톤의 홍천강물을 사용한 셈이다. 7, 8월에는 워터파크 오션월드 운영과 대명골프클럽 잔디 관리 등으로 하루 평균 1만 톤의 홍천강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적으로 가뭄이 극심한 상황에서 대명비발디파크는 절수방안조차 수립하지 않았다. 대명비발디파크 관계자는 “가뭄의 실질적인 피해는 농업용수와 생활용수 부족인데 하천수는 이와 무관하다”면서도 “인근 주민들이 가뭄피해를 입지 않도록 상수도와 농업용수를 무료로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명비발디파크는 지하수 고갈로 식수가 나오지 않는 팔봉1리 75가구에 상수도를 무료로 공급하고 있으며, 인근 주민들이 농업용수로 사용하게끔 정화된 물을 하천을 통해 흘려보내고 있다. 하지만 ‘비즈한국’ 취재 결과, 75가구 중 2가구는 상수도가 원활히 공급되지 않아 수통에 물을 받아 생활하고 있었다. 

 

팔봉1리 주민 A 씨는 “수도꼭지를 틀어도 물 한 방울 나오지 않는다. 마을회관에서 수통에 물을 받아 생활한 지 한 달이 넘었다”며 “대명비발디파크가 공급하는 상수도가 부족한 탓도 있지만, 일부 주민들이 상수도를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대명비발디파크는 저류조를 통해 정화한 물을 흘려보낸다. 이 물은 인근 주민들의 농업용수로 활용되거나 홍천강으로 유입된다.


대명비발디파크의 과도한 물 사용이 비교적 사용료가 저렴한 하천수를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연간 200만 톤의 홍천강물을 사용하는 대명비발디파크는 2015년 1억 104만여 원, 2016년 1억 829만여 원의 하천수 사용료를 납부했다. 

 

반면 상수도를 사용하는 에버랜드는 지난 2014년 91만 6615톤의 물을 사용하고, 13억 1023만여 원의 상수도요금을 납부했다. 대명비발디파크가 에버랜드보다 두 배나 많은 물을 사용하면서 12억 원이나 적은 사용료를 낸 것. 1톤당 물 사용요금은 하천수가 50.3원, 상수도가 1430원이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동종 업체에 대한 예우상 2015년과 2016년의 물 사용량과 상수도 요금을 비공개하니 이해해주길 바란다”면서 “용인지역의 가뭄이 극심한 상황에서 에버랜드는 물 사용량을 줄이려 애쓰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보다 물 사용량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대명비발디파크는 홍천강 인근의 취수조를 통해 홍천강물을 유입한다. 취수조에 4만 5000톤의 홍천강물을 보관해뒀다가 정수처리시설을 거쳐 정화한 후 오션월드, 대명골프클럽, 스키월드, 대명리조트 등에 상수도로 공급하는 것이다. 

 

문제는 대명비발디파크가 홍천강물을 원활하게 끌어오기 위해 홍천강에 자갈벽을 세우면서 홍천강 유원지에서 식당, 래프팅 등의 상가를 운영하는 상인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상인 B 씨는 “홍천강물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홍천강을 찾는 관광객이 줄었다. 한철 장사를 하는 입장에서 파리만 날리는 식당을 보면 한숨만 나올 뿐”이라며 “과다하게 홍천강물을 끌어가는 것도 모자라 자갈벽까지 세워 강물이 하류로 흐르지 못하도록 막은 대명비발디파크가 얄밉다”고 토로했다. 

 

상인 C 씨도 “홍천강 유원지 상인들의 고심은 깊어가고 있는데, 대명비발디파크는 저런 식으로 자기 배만 불리고 있다”며 “가뭄이라는 천재지변을 탓해야 하지만, 자갈벽까지 세워 강물의 흐름을 막은 대명비발디파크도 잘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명비발디파크 측은 홍천군청으로부터 유공관 사용 인·허가를 승인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의 대명비발디파크 관계자는 “자갈벽을 없앤다고 해서 홍천강 하류의 수위가 높아지는 게 아니다”며 “유속이 빠르면 유공관을 통해 유입되는 강물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갈벽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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