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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화장품 계열사, 장애인 고용의무 위반 '신기록'

15회 연속 명단 오른 유일한 사례…외국계 기업 책임감 부족 지적

2017.06.15(Thu) 16:57:30

[비즈한국] ‘장애인 의무고용 제도’를 통해 매년 장애인 고용률이 개선되는 가운데 ​‘루이비통’ 브랜드로 유명한​ ​세계 1위 명품 업체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그룹의 향수 및 화장품 계열 한국 판매법인이 장애인 의무고용 대상 기업 중 유일하게 15회 연속 장애인 고용 저조 기업 명단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번까지 14회 연속 고용 저조 기업으로 함께 이름을 올렸던 기업들은 이번에 명단에서 제외됐다. 

 

루이비통 브랜드로 유명한 LVMH 코스메틱스는 국내 유일 15회 연속 장애인 의무고용 저조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사진=루이비통 홈페이지


장애인 의무고용 제도는 국가·지방자치단체와 50명 이상 공공기관·민간기업 사업주에게 일정 비율 이상의 장애인 고용 의무를 부과하고, 미준수 시 부담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부담금 부과 대상은 100명 이상 사업체와 공공기관이며, 명단 공표는 민간기업 기준 상시 근로 인원이 300명 이상이며 장애인 고용률이 의무고용률의 50% 미만인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매년 증가하는 고용 부담금으로 공공기관과 기업의 장애인 고용률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사진=한국장애인고용공단 홈페이지 캡처


매년 올라가는 의무고용률과 이로 인한 부담금의 영향으로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장애인 고용 상황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민간 기업의 장애인 의무고용률은 2년마다 0.2%씩 올라 올해 2.9%까지 상향됐으며, 2019년에는 3.1%로 오를 전망이다. 의무 고용률 상향에 따라 부담금은 지난해 4181억 원 규모로 커졌다. 부담금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오르자 기업들도 개선 의지를 보였다. 이번 명단이 공표된 기업은 548곳으로 전년 동기보다 85개 감소했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2008년부터 연 2회 공표가 시작된 이후 매번 저조기업 명단에 올랐던 기업들이 거의 제외됐다는 점이다. 지난번까지 14회 연속 명단에 오른 기업인 지오다노, LVMH코스메틱스, ASML코리아, 휴먼테크원 중 이번에도 이름을 올린 곳은 LVMH코스메틱스 한 곳뿐이다. 

 

LVMH코스메틱스는 15회 연속 장애인 고용 저조기업 명단에 공표된 유일한 기업이다. LVMH  코스메틱스의 브랜드 메이크업포에버 매장. 사진=LVMH 홈페이지 캡처

 

LVMH코스메틱스는 루이비통, 지방시, 디올, 펜디, 태그 호이어, 마크제이콥스 등 수많은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다국적 럭셔리 그룹 LVMH의 향수 및 화장품 계열사다. 국내에는 LVMH코스메틱스라는 이름보다 디올, 지방시, 베네피트, 메이크업포에버, 프레쉬 등 유명 백화점 브랜드로 널리 알려져 있다. 

 

LVMH코스메틱스의 상시근로자 수는 지난해 6월 기준 867명으로 장애인 의무고용인원이 23명이지만 실제 고용된 인원은 단 한 명에 불과하다. 세계적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이지만 이름 자체는 낯설어 명단 공표 효과가 크지 못하다는 점도 고용률이 저조한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관계자는 “원래 지사 차원에서 기업들을 관리했는데 이번에 본사에서 직접 14회 연속 공표된 4개 회사를 방문해 대표와 상담했고 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LVMH코스메틱스 역시 동일하게 방문했으나 물류 쪽 인력에 대해 구인만 요청한 채 진전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외국계 기업의 경우 본사와 멀다 보니 여러 번 명단에 올라도 개선 의지가 크지 않다고 지적한다. 지난 번까지 14회 연속 명단이 공표된 기업만 하더라도 한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외국계 기업이다. 저조기업 명단에 수차례 오른 한 유럽계 기업 관계자는 “아무래도 본사와 소통이 자주 이루어지지 않는 게 사실”이라며 “건물 일부를 임대해 사용하기 때문에 시설 관리 같은 일을 맡길 수도 없다”고 말했다.

 

‘비즈한국’은 이번 명단 공표에 대한 LVMH코스메틱스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다. 전화를 받은 직원은 “질의내용을 공문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해 공문을 보냈으나, 공식 입장을 보내는 대신 “(윗선에) 얘기해 보겠다”는 답변을 반복할 뿐이었다. 

박혜리 기자 ssssch333@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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