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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가지 키워드로 본 북유럽 브랜드 인기 비결

일본 ‘닛케이 트렌디’ 소개…가전·스타트업·잡화·롱셀러·음식·완구

2017.05.03(Wed) 14:05:25

[비즈한국] 세계적으로 북유럽 브랜드 열풍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일본 유명 경제지 ‘닛케이 트렌디’가 선정하는 ‘히트상품 베스트30’에서도 매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북유럽 브랜드다. 이케아(IKEA)와 H&M 같은 글로벌기업부터 블록완구의 절대강자 레고, 개성 넘치는 잡화점 플라잉타이거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이처럼 북유럽 브랜드가 계속 히트를 낳는 비결은 무엇일까.

 

야간 산책 보호용 스프레이 알베도100(Albedo100).


사실 북유럽 브랜드의 ‘파워’는 근래 들어 반짝 생겨난 건 아니다. 일찍이 1950~1960년대에도 북유럽 열풍이 거세게 불었다. 특유의 감성이 담긴 디자인을 내세워 식기, 가구 등의 분야에서 전 세계 소비자들을 매료시켰다. 이를 제1차 북유럽 붐이라고 한다면, 제2차 붐은 2000년대다. 앞서 언급했던 이케아와 H&M 등 글로벌 기업들이 약진했고, ‘북유럽의 1000원 숍’이라 불리는 플라잉타이거도 유럽 각지로 점포망을 확대했다. 

 

그리고 지금, 제3차 붐이 일어나고 있다. 무대는 바로 디지털 IT업계다. 최근 수년간 북유럽에서는 화제의 스타트업이 속속 등장하면서 ‘IT최첨단 기술 집약지’로 변모하는 중이다. 예를 들어 ‘보이지 않는’ 자전거용 헬멧 호브딩(Hovding), 야간 산책 보호용 스프레이 알베도100(Albedo100) 등 미래형 상품들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놀라운 것은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4개국을 모두 합쳐도 인구가 3000만 명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작지만 강력한 북유럽의 위력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 걸까. ‘닛케이 트렌디’는 ‘북유럽 브랜드가 지닌 참모습’을 키워드로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1. 가전 : 기술혁신의 선진국 

북유럽 브랜드 하면 흔히 디자인이 뛰어난 잡화나 가구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생활 기기에서도 혁신적인 기술을 적용한 사례가 많다. 가령, 손목시계처럼 팔에 착용하는 심박수 측정기를 선보인 폴라(Polar)는 핀란드 회사이며 ‘백색가전계의 거인’으로 불리는 일렉트로룩스 또한 스웨덴 기업이다. 

 

이들 회사의 강점은 탁월한 제품 개발력에 있다. 특히 일렉트로룩스는 지금으로부터 105년 전인 1912년 이미 가정용 전기청소기를 제품화했다. 덧붙여 “청소할 시간이 없다”는 소비자의 목소리를 반영해 세계 최초로 가정용 로봇청소기를 개발한 것도 유명하다. 일렉트로룩스 관계자는 “항상 소비자를 중심에 두고 제품을 개발한 것이 이노베이션으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2. 스타트업 : 대국으로 변모 중

혹독한 겨울을 보내야 하는 북유럽 사람들은 자연히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게임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의 경우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아직 대중적으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북유럽은 손에 꼽히는 IT 최강 지역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필적한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 이를 상징하는 것이 바로, 매년 11월 말 핀란드 헬싱키에서 개최되는 컨퍼런스 ‘슬러쉬(SLUSH)’다. 

 

슬러쉬는 전 세계 스타트업과 벤처회사, 언론인들이 어우러지는 국제행사로 루프트항공 같은 대기업까지 전시부스를 설치하고 있다. 무엇보다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슬러쉬를 통해 자금 조달에 성공, 비약하는 스타트업이 적지 않다. 

 

이케아의 무선 충전 겸용 LED 스탠드.


3. 잡화 : 쓸수록 놀라운 기능성

북유럽풍 잡화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단지 디자인이 예뻐서만은 아니다. 예를 들어 이케아는 스마트폰을 올려두면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는 LED 스탠드를 선보여 크게 히트했다. 요컨대 세련된 디자인과 기능성을 동시에 겸비한 것이 북유럽 브랜드의 진면목인 것이다. 또 스웨덴에서 발명된 ‘Tic’은 바늘과 실 없이도 10초 만에 셔츠 단추를 달 수 있는 획기적인 도구로, 지금까지 없던 참신한 발상이 돋보인다.

 

4. 롱셀러 : 꾸준히 팔리는 비결

1950~1960년대, 이른바 북유럽 디자인 황금기에 만들어진 명작들은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핀란드의 대표적인 라이스타일 브랜드 마리메코(Marimekko)도 그 가운데 하나. 마리메코는 “유행에 좌우되지 않는 디자인이 자사의 최대 특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토록 오랫동안 사랑받는 비결에 대해 “압도적인 디자인 역량에 있다”고 덧붙였다. 디자이너를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존중함으로써 대히트 패턴을 낳게 됐다는 설명이다.

 

5. 음식 : 해산물 왕국의 전략

연어, 고등어, 스노우크랩…. 우리 식탁에 오르는 해산물 산지를 살펴보면, 거의 노르웨이산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인구가 불과 500만 명인 노르웨이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산물 수출국이다. 이는 노르웨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어 가능했다. 실제로 노르웨이 정부는 생선을 잡는 것부터 판매하는 데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관리한다. 

 

또 수산물 소비대국인 일본에서 펼친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노르웨이는 1980년대 초반 일본에 생연어를 수출하기 위해 대규모 프로젝트를 전개했다. 일본인들이 초밥을 좋아한다는 데 착안, 연어초밥을 탄생시킨 것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일본에서는 연어를 초밥으로 먹는 문화가 없었다고 한다. 2012년에는 노르웨이 총리가 직접 일본 초밥가게를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약 30년에 걸쳐 ‘연어하면 노르웨이’라는 이미지를 일본인들에게 심어 왔다.

 

6. 완구 : 어른들이 더 좋아하는 장난감

레고가 태어난 곳, 북유럽은 지능 개발에 좋은 완구가 한둘이 아니다. 가령 거대 입체물을 만들 수 있는 빨대(Strawbees)라든지, 점성은 있는데 끈적이지 않고 굳지도 않는 신통방통한 클레이(MAdMAttR) 등 창의력을 쑥쑥 길러주는 장난감이 수없이 많다. 특히 이들 완구는 최근 트렌드라 할 수 있는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에도 최적이다.

강윤화 외신프리랜서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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