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삼성 ‘갤럭시S8’ 정식 출시를 하루 앞둔 가운데, 사전 예약을 통해 미리 제품을 받은 일부 사용자 사이에서 ‘붉은 액정’ 현상이 발견돼 눈길을 끈다. 벌써부터 갤럭시S8 ‘레드 게이트’ 혹은 ‘사쿠라 액정’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한 갤럭시S8 구매자는 15일 삼성 스마트폰 관련 커뮤니티에 붉은 액정 문제로 AS센터를 찾았다가 수리를 받지 못하고 결국 교환하게 됐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유사한 현상을 발견했다는 게시물이 속속 게재됐다.
붉은 액정 현상은 일반적인 디스플레이가 가진 색감에 비해 붉은 색상이 더 강하게 표현되는 것을 말한다. 원본 사진이나 영상보다 색감이 더욱 붉게 표현되기 때문에 사용자에 따라 보기에 다소 거슬릴 수 있다.
모든 제품이 아닌 일부 제품에 한해서 일어나는 현상인데다, 일정 수준의 색상 치우침 현상은 설정 중 색상최적화 기능을 통해 보정이 가능하다. 과거에도 특정 색상이 지나치게 강조되는 현상이 발견된 적이 있어 일단 사용자들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다만 소프트웨어 설정을 통해 보정이 가능한 부분이라면 삼성전자가 사전에 좀 더 품질 관리에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이 아쉽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일부 사용자들은 붉은 액정이 화면 전체에 고르게 나타는 현상이 아니라 특정 부위에만 강조되는 것은 색상 최적화 기능으로 보정이 불가능한 만큼 불량이 아니냐며 성토하고 있다. 일부 제품은 상하단 혹은 엣지 주위에만 유독 붉은 기가 많이 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붉은 액정 현상은 ‘갤럭시 노트7’에서도 제기된 전례가 있다. 다만 그 당시에는 배터리 발화 이슈가 더 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않았을 뿐이다. 비슷한 문제가 잇따라 발생한 것을 두고 갤럭시S 시리즈에 채택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의 고질적 문제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해외에서도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된 AMOLED의 붉은 색조(Red tint) 문제는 꾸준히 언급돼 왔다.
이러한 색상 치우침이 AMOLED가 가진 특성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LCD를 채택하고 있는 아이폰도 일부 영역에서 노란기가 도는 일명 ‘오줌 액정’ 문제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짧은 시간 대량으로 생산되는 스마트폰 제조 특성상 모든 디스플레이의 색상을 균일하게 맞추기 어려운 태생적 문제”라고 밝혔다.
18일 출시를 앞두고 소비자들은 또 뽑기를 해야 되느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붉은 기가 도는 현상이 눈에 거슬릴 정도라면 AS센터를 방문하거나 교환을 신청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이다. 삼성전자 측이 이를 정상 범주로 판단해 교환을 해주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보는 각도나 환경에 따라 색깔이 달리 보일 수 있다”며 “설정을 통해 충분히 조정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아직 출시 이전인 만큼 아직까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봉성창 기자
bong@bizhankook.com[핫클릭]
·
[단독] 해외여행까지 공짜…도 넘은 갤럭시S8 사전예약 ‘대란’
·
‘새 폰 오래오래’ 2017 스마트폰 케이스 실전 구매가이드
·
갤럭시S8 탑재 ‘기가비트 LTE’를 둘러싼 애매한 현실
·
‘갤럭시S8’ 탑재, 삼성전자는 왜 ‘빅스비’를 만들었나
·
‘갤럭시S8’을 당장 사지 말아야 할 이유 5가지, 혹은 그 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