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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하면 국방예산 줄어드는데…방산 테마주의 역설

국산 미사일 대신 사드에 예산 투입 가능성 커…전문가들 ‘테마주는 손 안 대는 게 최선’

2017.04.14(Fri) 10:10:02

군사 전문가들은 사드와 사드 테마주의 무관함을 지적한다.​ 그래픽=이세윤 디자이너


[비즈한국] 한반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미국의 북한 선제공격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이 한미 연합훈련을 마치고 떠난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한반도에 다시 불러들이면서 전쟁 공포는 여느 때보다 확산되고 있다. 

 

전쟁 공포에 코스피도 급락을 면치 못했다. 지난 11일까지 6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12~13일 회복세를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시장은 불안한 상태다. 

 

혼란스런 증시에서 웃고 있는 주식들이 있다. 방산주들이다. 방산주 중에서도 ‘사드 테마주’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사드 테마주는 사드 배치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들로 항공모함, 사드 배치 등 북한을 향한 미국의 적극적 대응이 가시화되면서 뜨고 있다. 그러나 군사 전문가들은 사드와 사드 테마주의 무관함을 지적한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A 사는 사드 테마주라고 분류돼 국방 이슈가 나올 때마다 적게는 20%에서 상한가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 이 회사는 사드 관련 기술을 가졌다는 이야기가 돌지만 사실과 다르다”​며 “​A 사는 레이더 관련 특허가 있다지만 그 특허로 무기화된 제품도 없다. 사드 테마주로 분류되는 B 사도 사드와 무관한 건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지휘통제 시스템의 일부를 생산하는데 이것도 사드가 배치된다고 해서 생산량이 달라지는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사드 테마주가 황당한 이유는 사드가 뜨면 국내 방산기업의 매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드는 레이더나 미사일도 미국산을 쓰며 국산 부품은 들어가지 않는다. 사드 배치가 더 이뤄지면 반대급부로 국산 무기에 투입될 예산이 삭감될 가능성도 높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도 KAMD(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에 쓰이는 국방예산을 사드 포대를 도입하는데 써야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지난 2월 바른정당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유 후보는 “KAMD가 개발이 완료된다고 하더라도 2020년 중반 이후에나 실전 배치될 정도로 멀다. 북한 핵미사일은 지금 닥친 위협이기 때문에 국방부가 KAMD 자체 연구개발을 계속하되 국방예산으로 사드 2~3개 포대를 도입해야 한다”며 “KAMD와 킬체인에 17조 원 예산을 투입하니 그 예산을 사드 도입하는 데 돌리면 충분히 가능한 문제”라고 말했다. 

 

유 후보의 발언처럼 사드와 국내 기업이 일종의 반비례 관계가 될 수도 있음에도, 사드 배치 가능성이 높아지며 사드 테마주가 뜨는 현상을 이해할 수 없다고 군사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김민석 연구위원은 “사드가 들어오면 우리나라 미사일 수주량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데 사드 테마주를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들다. 관련 종목을 추천한 전문가가 있다면 추천 배경이 의심스럽다”라고 지적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테마를 불문하고 테마주 투자를 주의하라는 입장이다. 한 증권사 트레이더는 “대부분의 테마주는 도박이라고 본다. 주식이 오르는 이유도, 떨어지는 이유도 납득하기 어렵다”며 “​테마주는 건드리지 않는 게 건전한 투자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조언했다. 

김태현 기자 to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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