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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성주 골프장 사드 부지 제공 결정 후폭풍

중국 보복 본격화, 지역사회 반대…롯데 “장기적 안목에서 접근 필요”

2017.02.27(Mon) 17:55:23

[비즈한국] 롯데그룹이 27일 경북 성주 골프장(롯데스카이힐컨트리클럽)을 소유한 롯데상사 이사회를 열고 성주 골프장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로 제공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와 롯데 측은 늦어도 28일까지 사드부지 교환계약을 체결한다. 

 

앞서 한미 양국은 지난해 10월 성주골프장을 사드 배치 지역으로 최종 결정했다. 이어 11월 16일 국방부와 성주골프장의 소유주인 롯데상사는 골프장과 남양주의 군용지를 맞교환하기로 협의했다. 국방부와 롯데는 지난 1월 말까지 부지계약을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중국 측의 강력한 사드 배치 반발에 롯데 측이 난색을 표하면서 한 달 가까이 연기돼 왔다.

 

사드 배치 부지로 제공되는 경북 성주 롯데스카이힐컨트리클럽 내부. 사진=롯데스카이힐CC 홈페이지


 

국방부와 롯데는 교환할 부지에 대한 감정평가를 지난 달 마무리 했다. 성주골프장(148만㎡) 재무제표상 장부가격은 850억 원, 공시지가는 450억 원으로 전해졌다. 남양주 군용지(20만㎡)의 공시지가는 1400억 원 규모로 롯데 측은 중국의 경제보복에 따른 피해액을 감안해 남양주 군용지의 절반에 해당하는 10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롯데와 계약이 마무리되는 대로 후속절차를 최대한 서두른다는 입장이다. 국방부는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성주골프장 부지를 미군에 제공한다. 이후 기지 설계, 환경영향평가, 건설 등 후속 과정을 거쳐 미국 텍사스주 포트 블리스에서 운용 중인 사드 4개 포대 중 1개 포대가 성주 골프장 부지에 배치될 예정이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부는 롯데상사 이사회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며 “올해 중 사드를 배치한다는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 보복, 지역주민들의 반발, 정치권 논란도 사드배치 일정에 장애물이 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국방부와 롯데 간 토지 교환 협의 직후 롯데그룹의 중국 현지 150여 개 사업장에 대한 세무조사와 소방 점검, 위생 점검에 나서며 롯데를 압박했다. 

 

중국의 언론들은 롯데에 대한 노골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19일 논평에서 “롯데의 옳은 결정은 사드 부지 제공을 거절하거나 미루는 것”이라며 부지 제공 거부를 촉구했다.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도 21일 “(​롯데가 ) 사드 배치에 협조하겠다면 중국을 떠나라”고 엄포를 놓았다. 가까이는 오는 3월 15일 중국 ‘소비자의 날’을 앞두고 중국 언론과 소비자단체로부터의 공세가 격화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은 롯데마트를 시작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했지만 초반 현지화 전략에 실패하며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여기에 중국의 롯데에 대한 거센 사드 보복까지 예상되면서 롯데의 중국 사업은 크고 작은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성주 지역사회의 반발도 거세다. 사드 배치 철회 성주투쟁위원회와 사드 배치 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원불교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등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구속영장이 (지난해 9월) 기각된 직후 골프장이 사드 배치 부지로 발표됐고 롯데는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사업자로 선정됐다”며 “사드 배치 부지 제공은 롯데의 또 다른 뇌물 제공으로 간주될 수 있다. 성주 골프장을 개발 계획도 없던 남양주의 군부대 부지와 바꿔 배임 혐의를 받을 수 있다. 사드 배치 철회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사드 배치 부지에 대해 우리 그룹은 결정권이 없고 국방부와 협의를 통해 이뤄진 사안이다. 그럼에도 국내와 중국에서 거센 비판과 여론의 화살을 맞고 있어 곤혹스럽다”며 “국방부로부터 제공받는 남양주 부지는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장점이 있어 그룹 차원에서 다양한 활용방안을 모색하겠다. 중국은 단기적 시점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접근해 나가겠다”라고 해명했다. ​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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