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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이 득표력?’ 온라인 서점 판매지수로 본 대선 레이스

문재인 압도적, 안희정·이재명 선전, 안철수 부진, 황교안은 물음표

2017.02.17(Fri) 18:22:59

정치인들에게 책은 개인적 견해와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한 좋은 수단으로 통한다. 출간과 더불어 북 토크쇼나 사인회를 통해 대중과 자연스럽게 접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면서 최근 서점가에는 대권주자들의 신간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온·오프라인 서점들은 대권주자들의 신간을 모아놓은 별도의 코너를 마련해 관심끌기에 나서고 있다.  

 

탄핵정국인 현재 서점가에는 대권주자들의 신권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박혜리 기자


 

온라인 서점들은 서적마다 판매지수를 매기고 있다. 서점마다 산출 방식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판매량, 관심도, 판매기간을 모두 고려하여 집계된다. 판매량이 같더라도 최근에 많이 팔린 책일수록 가중치가 붙어 더 높은 판매지수를 기록한다. 기간이 반영된다는 점에서 판매지수는 저자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를 실시간으로 보여줄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 ‘비즈한국’은 온라인 서점 판매지수를 통해 대권주자들의 현 위치를 점검해봤다. 

 

가장 높은 판매지수를 보유한 대선주자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다. 올해 1월 출시된 ‘대한민국이 묻는다’는 ‘예스24’와 ‘알라딘’에서 각각 35만 3814, 12만 5585의 판매지수를 올렸다(2월 17일 기준). 다른 대선주자들의 책 중 판매지수 중 1만을 넘는 경우가 거의 없음을 고려하면 상당한 격차가 나는 셈이다.

 

문 전 대표가 이전에 집필한 저서도 덩달아 흥행 중이다. 2011년 출간한  ‘문재인의 운명’은 현재 2만 4945(예스24), 2만 5560(알라딘)의 판매지수를 기록하고 있다. 

 

저서의 인기는 실제 지지율로도 나타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33%로 변함없는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포기 선언을 하며 충청 민심을 흡수한 안희정 충남지사의 추격도 만만찮다. 앞서의 조사에 따르면 한 달 전 6%에 불과했던 안 지사의 지지율은 조사시점 기준 22%로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안희정 돌풍’의 비결은 그의 책에서도 일부 찾을 수 있다. 대부분의 선거용 출간물이 뻔한 자전적 스토리를 담고 있지만, 안 지사의 저서 중 가장 판매지수가 높은 책은 이상적인 나라의 조건에 대해 적은 ‘콜라보네이션’(예스24 1만 6686, 알라딘 1만 800)이다. 

 

대선후보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는 서점가 판매지수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콜라보네이션’과 비슷한 시기에 출판된 ‘안희정의 함께, 혁명’은 젊은 층을 겨냥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안 지사가 ‘우리 희정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노년층의 높은 지지를 받는 반면 문재인 후보에 비해 젊은 층의 인지도가 약한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양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1월 20일 ‘이재명, 대한민국 혁명하라’를 출간한 데 이어 지난 3일과 7일에는 ‘이재명의 굽은 팔’, ‘이재명은 합니다’를 출간했다. 3주 사이 세 권의 책을 연이어 낸 것이다. 여론조사에서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 ‘샤이(Shy)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책 역시 자전적 에세이인 ‘이재명은 합니다’(예스24 8229, 알라딘 4640)에 비해 포부와 견해를 밝힌 ‘이재명의 굽은 팔’(예스24 1만 3920, 알라딘 4970), ‘이재명, 대한민국을 혁명하라’(예스24 1만 6530, 알라딘 6705)의 성적이 더 좋은 편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은 2012년 출간한 ‘안철수의 생각’으로 역대 대선후보 저서 중 판매량 1위를 자랑하지만 이는 과거의 영광이 되었다. 최근 1년 사이 집필한 저서가 없는 안 의원은 앞서의 여론조사에서 9%의 지지율을 얻었다. 과거 박근혜 대통령의 대항마로 50%가 넘는 지지율을 확보한 것을 떠올리면 새로운 계기를 마련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현재 ‘안철수의 생각’의 판매지수는 예스24 1362, 알라딘 2만 9911이다. 

 

대권을 겨냥해 반 전 총장에 대한 책을 출간한 출판사는 갑작스러운 불출마 선언으로 인해 입장이 난처해졌다. 남정호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저술한 ‘반기문의 도전’은 지난 2014년 출간된 동일 저자의 ‘반기문, 나는 일하는 사무총장입니다’에 최근 정치상황 등을 추가한 개정증보판으로 1월 25일 출간됐다. 

 

그러나 출간 후 일주일 만에 반 전 총장이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며 ‘도전’이라는 책 제목이 무색해졌다. 현재 ‘반기문의 도전’ 판매지수(예스24 417, 알라딘 30)는 몇 년 전 출간된 ‘반기문, 나는 일하는 사무총장입니다’(예스24 534, 알라딘 314)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한편, 후보 지지율 3위를 달리고 있는 황교안 국무총리는 독특한 집필 이력을 가지고 있다. 법무부 장관을 지낸 황 총리는 출간한 책 대부분이 법률 서적이다. 특히 ‘국가보안법’, ‘집회 시위법 해설’은 공안검사 출신이라는 이력을 잘 보여준다. 또 목회자의 꿈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황 총리는 ‘교회가 알아야 할 법 이야기’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박혜리 기자 ssssch333@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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