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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한 ‘4차 산업사회 선도’ 박삼구 회장의 무리수?

4차 산업혁명 주역으로 만들겠다고 역설했지만 안팎으로 의구심만 커져

2017.02.08(Wed) 22:02:56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올해 경영방침을 ‘4차 산업사회 선도’를 천명했지만 그룹 실상에 비춰볼 때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금호아시아나는 4차 산업과 관련, 소속 회사들의 사업 분야와 적은 상관관계와 함께 아이디어 부재로 고심하는 형국이다. 왜 그럴까.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왼쪽)과 금호아시아나 건물 전경. 사진=비즈한국DB


 

4차 산업혁명의 개념은 기업들이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작업 경쟁력을 제고 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가리킨다. 즉 제조업의 혁신공정에 특화된 개념이다. 주요 분야로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자율주정차, 3D프린팅, 나노기술, 빅 데이터 등이 거론된다. 2015년 1월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처음으로 제시하면서 오늘 날 국제사회의 핵심 주제로 등장했다. 

 

금호아시아나의 4차 산업과 관련한 대내외적 움직임은 주요 그룹 중에서 유별나게 떠들썩한 편이다. 박삼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4차 산업사회로 발전 속도가 점점 가속화돼 잠시라도 방심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그룹을 4차 산업 ‘​주역’​으로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박 회장의 장남 박세창 경영전략실 사장은 지난해 11월부터 ‘4차 산업사회 TF’를 이끌고 있다. 올해 들어 금호아시아나 각 사무실에 ‘4차 산업사회 선도’가 적힌 액자를 걸어놓았다. 금호아시아나는 이달부터 유연한 조직 문화와 창의성을 높인다는 명분으로 정장과 넥타이 근간의 복장 규정을 없애고 비즈니스캐주얼 착용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의 4차 산업사회 선도 목표는 그룹 실상과 동떨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4차 산업의 주요 개념인 제조업 혁신공정과 관련해 금호아시아나 소속 회사 중 제조업체는 금호타이어가 유일하다는 점이다. 금호타이어 인수를 주요 현안으로 삼은 금호아시아나로서는 인수에 실패할 경우 소속 회사 중 제조업체는 없게 돼 그룹내 4차 산업 토양을 상실하게 된다. 

 

한 직원은 “우리 그룹의 주력 업종은 항공, 운수, 건설업이다. 4차 산업과 관련성이 뭔지 의문스럽다는 직원들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른 직원은 “최근 각 부서에 4차 산업 관련 아이디어를 제출하라는 지시가 내려오고 있다. 하지만 성과는 도출되지 않는다고 듣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 관계자는 “올해 그룹의 경영방침은 사회적 화두로 대두된 4차 산업의 분위기에 발맞추고 앞서 나가겠다는 의미다”라며 “당장에 새로운 관련 사업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현재로선 기존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검토하는 단계다”라고 해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가시적인 성과가 아직 없는 것은 사실이다. 4차 산업은 단기간 내에 결과물을 낼 수 없는 특성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제조업에 국한하지 않는다면 그룹 내 IT회사인 아시아나IDT도 있고 아시아나항공,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항공 계열사들에 4차 산업 분야의 하나인 빅 데이터를 적용할 수 있는 사업 분야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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