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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그공시] ‘박근혜 친인척 소유’ 대유에이텍, 합병으로 사세를 확장하다

2006-1-19 대유에이텍, 해피컴 경영권 인수 통해 통신장비 분야 진출…오너 박영우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 조카사위

2017.01.19(Thu) 16:19:43

지금으로부터 11년 전 오늘, 2006년 1월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대유에이텍(구 대유디엠씨)은 “해피컴의 최대주주로부터 주식 및 경영권을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대유에이텍 전경. 사진=비즈한국DB


대유에이텍은 해피컴 기명식 보통주를 강 아무개 씨 등 4인에게 총 151만 1402주를 양수한다고 전했다. 인수금액은 44억 2000만 원이었다.

 

대유에이텍은 시트 등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였고, 당시 해피컴은 광전송통신장비 제조업체였다. 대유에이텍 측은 인수에 대해 “연관부품 생산모색 및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3개월이 지난 4월 25일 대유에이텍은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해피컴과 합병계약을 조건부로 승인 받았다. 해피컴과 합병함에 따라 대유에이텍은 통신장비 분야에 진출할 수 있었다.

 

대유에이텍은 해피컴뿐 아니라 인수합병 등을 통해 사세를 확장해 나갔다. 2008년에는 두성중공업의 철구조물 선박 임가공업을 양수했다. 1999년 현대자동차 협력업체로 등록됐고, 2011년에는 기아차 알루미늄 휠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기아차, 쌍용차 등에 자동차 시트·시트커버 등을 납품하고 있다.

 

특히 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한 위니아만도(현 대유위니아)를 품에 안기도 했다. 대유에이텍은 지난 2014년 10월 위니아만도홀딩스와 위니아만도 지분 70%를 805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나머지 지분도 2~3년 내에 분할 매입하기로 했다. 이에 총 매입가는 1150억 원에 이르렀다.

 

하지만 처음부터 위니아만도를 인수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애초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현대그린푸드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밀렸으나, 현대백화점그룹 측이 사업성 부족과 위니아만도 노동조합의 요구를 이유로 인수를 철회하면서 후순위였던 대유에이텍에 기회가 돌아간 것.

 

이에 따라 대유에이텍은 현재 9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매출 등도 급성장했다. 2009년 932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2012년 최초 5000억 원을 돌파한데 이어 2015년에는 1조 311억 원을 기록했다.

 

박근혜 대통령 조카사위인 박영우 대유그룹 회장(왼쪽)과 박근혜 대통령. 사진=연합뉴스·청와대 제공


대유에이텍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연관성 때문이다. 대유그룹의 오너 박영우 회장은 박 대통령 조카사위다. 박 회장 부인 한유진 씨는 박 대통령 이복언니 박재옥 씨의 장녀다. 박영우·한유진 씨 부부는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시절부터 후원금을 ​많이 낸 후원자로 손꼽힌다. 그만큼 박 대통령과 각별한 사이임을 추측할 수 있다.

 

그래서였을까. 지난 2012년 대선 당시에도 대유에이텍과 계열사 대유신소재는 ‘박근혜 테마 대장주’로 꼽혔다. 이에 야권과 재계 일각에서는 박 회장과 대유에이텍을 곱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대유에이텍이 현 정부 들어 급성장한데는 박 대통령의 후광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것이다.

 

박 회장은 지난 2012년 당시 민주당의 집중 포화가 쏟아지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민주당은 주가조작 의혹 등 불법행위를 추궁하기 위해 박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실제 박 회장은 이듬해 1월 미공개 정보 이용에 의한 시세 차익으로 인해 고발 조치돼 재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당시 재판부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매매로 일반 투자자에게 예상치 못한 피해를 입혔으니 엄히 처벌해야 한다”면서도 “대선 테마주로 분류돼 외부 환경이 영향을 미쳐 정확한 회피 손실액을 산정하기 어렵다”고 집행유예 선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법조계에선 재판부가 이례적으로 너그러운 판결을 내렸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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