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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 응원 프로젝트 24] ‘가슴을 울리는 서정성의 힘’ 장태묵

자! 여기 힘 있는 작가가 있습니다…Future Art Market-Artist

2017.01.02(Mon) 16:16:56


20세기 후반으로 넘어오면서 예술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것이 서정의 회복이다. 예술가들이 서정을 회복하겠다니, 그러면 그동안 예술에서 서정을 버렸다는 말인가. 대다수 사람들이 예술에서 찾으려고 하는 것이 서정성인데, 예술에 서정성이 없었던 것일까.

 

그렇다. 20세기로 들어서면서 예술 지고의 가치는 ‘새로움’이었고, 이를 위한 끊임없는 형식 실험이 이루어졌던 것이다. 서정성 대신 예술의 추진 동력으로 들어앉은 것은 아이디어였다. 아이디어는 그 어떤 것이라도 용납되었다. 새로움을 찬양하는 것이면. 특히 회화가 그 선봉에 있었다. 그래서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미술가 행세를 할 수 있었다.

 

인간 본성인 감성을 자극해 아름다움을 완성하는 서정성은 타고난 기질에서 나온다. 그것이 예술적 재능이다. 서정성은 사람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으며, 그런 감동의 힘으로 인류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런 특별한 능력을 자양분 삼아 자라난 예술은 심지가 깊고 튼실한 몸체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木印千江-천개의 강에 나무를 새기다(2015), 162x112cm, 캔버스에 혼합재료.

 

 

멋진 풍경. 이를테면 장엄함을 주는 핏빛 저녁노을이나 쏴아 하는 소리와 함께 청량함을 주는 거대한 대숲의 움직임 또는 시리도록 파란 하늘을 담아내는 호수의 고요함 같은 것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이런 것을 두고 ‘기억되는 풍경’이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인상적인 풍경’이라고 말한다. 한 컷의 서정적 영상으로 마음에 남는다.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 새겨지는 감성의 울림 때문이다. 바로 서정성의 힘이다. 회화의 가장 큰 매력도 여기서 나온다.

 

장태묵의 작업도 가슴에 멋진 영상으로 남는 회화다. 서정성을 듬뿍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그림에서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나 독특한 기법 혹은 특별한 메시지를 찾아볼 수 없다. 강렬한 색채나 과감한 구도 같은 것도 보이지 않는다. 어찌 보면 그저 그런 소재의 진부한 풍경화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그림을 본 사람은 잊지 못한다고 한다. 갖고 싶은 그림이라고 말하며, 이미 많은 애호가를 가진 그림이 되었다. 바로 서정의 힘이 있는 그림이기 때문이다.

 

木印千江-천개의 강에 나무를 새기다(2016), 122x180cm, 캔버스에 혼합재료.


 

장태묵은 ‘목인천강(木印千江)-천 개의 강에 나무를 새기다’이라는 큰 주제로 매력적인 풍경을 그린다. 우리 산천의 아름다움을 강에 비친 이미지로 표현하고 있다. 시골길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강과 거기에 새겨진 나무숲, 산의 능선, 언덕길이 주된 소재다. 때로는 흐르는 강물 따라 노를 저어 가는 한가로운 사공과 조각배가 등장하기도 한다. 산천을 품은 강물에서는 희뿌연 물안개가 피어오르기도 한다. 보이는 것 그대로가 서정적 이미지다.

 

화면 자체가 작가의 서정적 연출에 의한 장태묵식 풍경인 셈이다. 지극히 평범해 보이지만 치밀하게 계산된 구성이다. 너무도 자연스럽기 때문에 그렇게 보인다. 우리 주변에 늘 있어 의식되지 않는 풍경처럼 그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전준엽 화가·비즈한국 아트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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