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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단 단독공개] 우병우 처·처제·장모 속한 성정문화재단은 어떤 곳?

서청원·현정은·이희범 등 최순실 게이트 관련 인물들도 대거 포함돼

2016.12.23(Fri) 17:36:00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최순실 국정논란’ 특위 청문회에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그를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한 추궁이 이어지는 가운데 장모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과 최순실 씨의 관계도 논란이 됐다. 그 과정에서 ‘성정문화재단’이라는 이름도 나왔다. 성정문화재단을 통해 여러 정치·경제 인사들과 연결이 됐다는 것이다. 실제 성정문화재단 후원회원 중에는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들의 이름이 여럿 보였다. ‘비즈한국’에서 성정문화재단 회원 명단을 확보해 들여다봤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국정조사 5차 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논란’ 특위 5차 청문회에서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게 모든 시선이 쏠렸다. 여러 의혹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던 중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우 전 수석의 장모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과 최순실 씨의 인연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 그 중 성정문화재단이라는 이름도 언급했다. 윤 의원은 “성정문화재단을 아느냐”며 “경기도의 작은 문화재단인데, 김장자 씨와 증인(우 전 수석)의 배우자 이민정 씨, 증인의 처제 이민주 기흥CC 실장이 성정문화재단 특별회원이다”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우 전 수석은 “그것은 잘 모른다. 내가 처음 들어본다”고 답했다.

 

# 우병우 전 수석의 처·​처제·​장모, 서청원 등 명단에 올라

  

성정문화재단은 지난 1981년 난파소년소녀합창단 창단을 시작으로 성정청소년교향악단, 성정필하모닉오케스트라, 성정뮤지컬단, 성정예술기획 및 성정&황진장학회 등을 통해 예능인재 발굴 육성 및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는 순수 민간단체였다. 재단 사무국과 아트홀, 갤러리 등은 경기도 수원에 위치해 그리 크지 않았다.

 

성정문화재단을 지원하는 후원회의 이름은 성정태극후원회다. 재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성정태극후원회의 회원은 400명에 이른다. 재단 규모에 비해 회원수가 많았다. 회원들 면면도 화려했다. 최순실 국정논단 논란의 중심에 선 이름들도 많이 보였다.

 

우선 우 전 수석의 장모 김장자 회장과 배우자 이민정 씨, 처제 이민주 실장의 이름이 회원 명단에 올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친박’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 역시 재단 회원명단에 있었다. 최근 고영태 씨가 ‘월간중앙’과 한 인터뷰에 따르면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과 통화에서 서청원 의원 이름을 대며 당 대표로 미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도 재단 후원회 회원에 이름을 올렸다. 이 위원장은 지난 5월 급작스럽게 조직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후임으로 8일 만에 선임됐다. 조 회장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적은 기부금을 출연해 최순실 씨 등 비선실세들의 외압으로 그만뒀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체육계 경력이 전혀 없는 이 위원장이 후임이 되자 뒷말이 많이 나왔었다.

 

장호성 단국대 총장의 이름도 찾을 수 있었다. 장 총장은 지난 10월 열린 통합 대한체육회 회장선거에 출마했다. 결과는 비록 낙선했지만 당시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챙기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밀어주는 후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 대한체육회 출마한 장호성 단국대 총장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회원으로서 성정문화재단을 후원하고 있었다. 현 회장 역시 최근 현대상선 문제와 현대증권 매각 등을 둘러싸고 비선실세 개입설이 제기된 바 있다. 그 중심에는 ‘현대그룹 비선실세’로 알려진 황두연 ISMG코리아 대표가 있었다. 

 

현 회장은 여러 모임 등을 통해 김 회장과 인연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과거 정유라가 성악을 할 당시 성악 레슨지도를 한 김 아무개 교수의 남편은 올해 초까지 현대그룹 계열사 현대증권의 싱가포르 현지법인 대표를 역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황 대표의 경우 장시호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우 전 수석은 변호사 시절이던 지난 2014년 황 대표의 횡령 사건의 변호를 맡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청와대에 들어간 이후에도 공판 과정에서 검찰이 추가 수사 의지를 보이자 “(서울중앙지검) 윗선과 다 얘기가 돼 정리된 사건인데 왜 갑자기 이러느냐”며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우 전 수석은 지난 청문회에서 “장모(김 회장)와 현정은 회장이 안다는 사실은 내가 지금까지 들어본 적 없다”고 반박했다.

 

성정문화재단 사무국, 아트홀, 아트 갤러리(왼쪽부터).  사진=성정문화재단 홈페이지 캡처


또한 재단 후원회 명단을 보니 눈에 띄는 조직이 하나 있었다. 이대여성최고경영자과정(이대알프스)다. 1995년 이화여대에 개설된 알프스는 기수당 50명으로 운영되는 리더십 프로그램으로, 고위층 여성들의 고급 사교모임 성격을 띠고 있다. 이에 따라 이대알프스도 최순실 씨의 인재풀로 악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성정문화재단 태극후원회 회원 400명 중 자신을 이대알프스 소속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회원만 15명에 이르렀다. 우 전 수석의 부인 이민정 씨 역시 성정문화재단에 자신을 ‘이대알프스 39기’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 김장자 모녀 거쳐간 ‘이대알프스’ 인맥도 대거 포함

 

모친 김장자 회장도 이대알프스 28기로, 8년째 총동창회장을 맡았다. 하지만 지난 7월 우 전 수석의 부동산 거래 의혹이 제기되면서 다음달 직에서 사퇴했다. 이 씨의 동생 이 실장 역시 이대알프스 출신으로 세 모녀가 모두 이대알프스에 속해있다.

 

뿐만 아니라 앞서 현정은 회장 역시 이대알프스 소속인 것으로 알려져 김 회장과 다시 연결된다.

 

현 회장이나 김 회장, 이 실장처럼 이대알프스를 나왔지만, 재단 명부에는 다른 직책을 올린 이들도 있다는 것을 고려해보면, 재단 내 이대알프스 소속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이처럼 성정문화재단 특별회원 중에는 이번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이들이 많다. 해당 재단이 이들이 연결고리가 아니었겠느냐는 의심이 불거지는 이유다.

 

이 밖에도 재계 인사 중에는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 양귀애 전 대한전선 명예회장, 박경실 파고다교육그룹 회장,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가 있었다. 방송인 중에는 중견연기자 강부자·이묵원 부부와 뮤지컬배우 박해미, 개그맨 박수홍 등이 회원으로 올라 있었다.

 

특히 성정문화재단의 후원회원뿐 아니라 후원사에는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SKC, KCC, 대신증권, KB국민은행, 아모레퍼시픽, LIG손해보험 등 굵직한 대기업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현재 성정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는 회원 명단을 공식적으로는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이에 대해 재단 관계자는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다만 이번 최순실 사태가 터지면서 재단이 많이 알려져 명단에 있는 다른 분들이 부담스러워하시더라. 그래서 명단은 홈페이지에서 내렸다”고 설명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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