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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덕텔링] 북한판 참수부대의 능력은 어느 정도일까

인민군 제525군부대의 청와대 타격 훈련 사진으로 본 전투력

2016.12.19(Mon) 17:33:24

지난 12월 11일 북한은 김정은이 참가한 한 훈련을 대서특필했다. 인민군 제525군부대가 남조선 작전지대 안의 특정대상물들의 타격이 훈련 목적이라고 밝혔는데, 이 525군부대는 총참모부 작전국 직속 특수작전대대였으며, 문제가 된 특정대상물은 바로 청와대였다. 한국이 먼저 꺼낸 작전개념인 ‘참수작전’을, 북한도 따라하여 공개를 한 셈이다.

 

북한이 공개한 특수부대의 훈련 모습. 사진=KCNA


참수작전이라는 말이 처음 나온 것은 지난 2015년 8월 27일 한 세미나에서였다. 핵무기 사용 징후가 보이면 핵무기 승인권자인 김정은을 제거하는 작전이 필요하며, 이를 참수작전이라 불렀던 것이다. 그들이 발표한 내용대로 그들의 참수작전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훈련이 시작되자 인왕산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내려온 선발대가 경비병력을 소멸시킨다. 그다음 헬기와 경수송기에서 전투원이 하강해 청와대로 진입하고, 청와대를 공격한 특수부대는 인원을 생포하고 사라진다.

 

이 훈련의 면면을 보면 실행 지점이 의심되는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가장 먼저 패러글라이딩으로 청와대에 침투한다는데, 패러글라이딩은 무동력 활공 비행체라 인왕산 같은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면서 비행한다지만 그 특수부대원들이 인왕산까지 무거운 패러글라이딩을 들고 침투할 확률은 그리 희망적이지 않다.

 

헬기와 경수송기(AN-2)도 마찬가지이다. 아군의 전투기와 대공미사일을 피해서 돌입하려면, 위험한 저공 침투를 수행해도 성공할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 공군과 육군이 이미 북한의 항공기 침투를 대비해 산악지역 길목 구석구석마다 대공포와 레이더를 깔아놓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북한의 헬기와 항공기는 항법장비가 부실하여, 전쟁이 나면 한국의 고속도로를 눈으로 보면서 길을 짐작한다는 증언까지 있는 실정이다.

 

훈련의 중반부로 들어가 병사들이 청와대 내부를 공격하는 사진에는, 앙상한 골조 콘크리트만이 보인다. 즉 겉만 화려하게 청와대를 모방했다뿐이지, 실제로 작전과 연습에 필요한 내부 구조따윈 전혀 없는 껍데기 시설이었던 것이다. 대 태러작전이나 인질구출 작전을 시작하기 전에, 특수부대원들은 실제와 비슷한 구조의 건물 속에서 연습하는 것이 상식인데, 이런 안일한 구조물에서 훈련을 하는 것으로는 실제로 병사들의 능력을 올리는 데에는 무리가 따른다. 

 

내부 침입에 성공하고 나서의 훈련 내용은 더욱 놀랍다. 수류탄과 자동사격으로 표적을 가리지 않고 살상한 다음, 병사들이 헝겊으로 만든 인형을 끌고 청와대에서 나온다. VIP를 납치하여 헬기로 태우는 과정을 보여주려 한 것 같다. VIP(인형)가 헬기를 타고 난 후, 청와대 뒷산에서는 VTT-323 장갑차가 107mm 다연장 로켓포로 청와대를 완전히 박살낸 다음, 남은 인원들은 사이드카가 달린 오토바이로 탈출하는 것으로 훈련이 마무리된다. 북한이 청와대 주변에 사람뿐만 아니라 장갑차나 오토바이를 공수한다는 말인데, 현실성이 많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다. 

 

항상 우리가 경계해왔던 북한 특수부대원들의 행동이나 자세도 미심쩍은것은 마찬가지였다. 북한은 훈련 영상이 아닌 정지 사진만 공개했기 때문에 그들이 얼마나 표적을 빨리 포착하고 상황에 대응하는지는 알기 힘들지만, 적어도 특수부대원들이 연마하는 개인전투 방법의 큰 원칙들을 제대로 지키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즉각 대응능력과 오인 사격 방지를 위한 연습과 전투감각이다. 

 

특수부대원들은 적을 사살하는 것만큼이나, 갑작스러운 기습이나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수많은 연습과 전술 연구를 수행한다. 적진을 향해 람보처럼 돌진하는 능력이 아니라 적의 눈을 피해 움직이는 법, 적의 공격을 방해하는 이동법, 달리거나 정지한 상태에서 급작스럽게 대응 사격을 하는 능력이야말로 특수부대원의 가장 치명적인 무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진에 공개된 북한 특수부대원들은 이 부분에서 의심스러운 여러 행동들을 취한다. 

 

북한이 공개한 특수부대의 훈련 모습. 사진=KCNA


헬기에서 내려 적에게 돌진할 때, 총기 멜빵을 벗고 총을 든 상태에서 달리거나, 돌격과 엄호 사격을 눈에 잘 띄는 자세를 하는 점, 엄폐물을 이용하지 않는 점, 그리고 경계 상태에서 후방을 감시하는 장면이 적은 것들은 그들이 어떤 목표로 훈련을 하는지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즉, 북한이 공개한 참수작전, 청와대 타격장면은 실전적 훈련의 목적보다는 그저 대한민국에 대한 심리적 도발, 혹은 김정은에게 북한군의 능력을 알리려는 다소간의 허풍이 들어간 보여주기적 훈련 시범일 가능성이 크다. 

  

의문스러운 점은 또 있다. 이 훈련 후 특수부대원들은 김정은 옆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개개인의 무장들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었다. 세 종류 다 AK-47과 거의 비슷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지만, 러시아의 주력 소총인 AK-74와 사이즈와 구조가 거의 비슷하지만 탄창이 금속제인 88식 보총, 그리고 탄창과 주요 부분이 플라스틱으로 바꾸고 개머리판을 개량한 98식 보총, 그리고 대용량 탄창(헬리컬 탄창)을 장착한 98식 개량형이 그것인데, 서로 다른 세 종류의 총기를 쓰면서도, 오로지 자동소총만 투입했다는 뜻이다. 아무리 특수부대라도 기습타격 임무에서는 분대 지원 화기, 혹은 기관총을 타격팀에 편성하는 것은 상식이고, 저격수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도 이상하다. 

 

모든 소총에 도트 사이트, 홀로 사이트, 저배율 조준경 등 조준장비가 부착되지 않았다는 점도 의문을 가지게 한다. 야간투시경도 장비시키는 귀중한 특수부대에 사격 정확도 및 신속성에 크게 도움을 주는 광학장비를 장착하지 않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아 보인다. 마치 명중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임무나 훈련을 하는 것인데, 이것이 말이 될까?

  

그렇다고 이것이 북한 특수부대의 능력을 얕잡아봐야 한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최고지도자의 이쁨을 받기 위해 무리한 훈련 계획과 보여주기식 시범을 보이지만, 그들이 대한민국을 노리는 가장 날카로운 창으로 우리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기 위해 막대한 연습과 투자를 한다는 것 역시 이번 훈련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북한 특유의 민무늬 군복에서 독자적인 위장무늬가 이제 완전히 자리잡았음은 물론, 중국산 케블러 방탄헬멧과 PALS 시스템 기반의 전술 군장은 북한 특수부대도 해외 특수부대의 경험과 평가를 참고하여 그들이 쓸 장비를 산다는 것을 보여준다. 각종 보호대와 장갑 역시 격렬한 교전에서의 필수품이지만 우리 군에서는 이것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여 특수부대만 사용한다는 점도 마찬가지이다.

 

가장 놀라운 점은 훈련에 참여한 병사들 대부분이 단안식, 혹은 쌍안경식 야간투시경을 장착하고 사용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금까지 야간 작전에 필요한 장비가 부족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였는데, 이처럼 대부분의 병사들이 야간투시경을 가지고 있는 사진은 처음 공개된 것이다. 그들이 아무리 경제적으로 취약해도, 창끝부대에 대한 투자를 놓지 않는다는 상징일 수도 있다. 

 

북한의 참수작전 공개는 또 다른 방식의 도발행동이자, 대한민국에 대한 협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허점과 부족한 부분을 보여준, 실패한 도발이다. 우리의 창끝부대인 특수작전 부대는 적보다 우월한 전술과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자랑스러워하면서, 한편으로는 날로 향상되는 적의 능력에 경계하고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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