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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음악일기1] 가장 위대한 혁명은 드러나지 않는다

위대한 혁명가 마이클 잭슨

2016.12.11(Sun) 18:45:06

보건 분야에서 가장 위대한 발명품은 ‘깨끗한 생수’라고 합니다. 유통에서 가장 중요한 혁신은 ‘컨테이너’ 였다고 하지요. 히딩크 4강 기적의 핵심도 화려한 기술이 아닌 체력이었습니다. 정말 중요한 발전은 오히려 잘 눈에 띄지 않습니다. 당연하게 느껴집니다.

 

마이클 잭슨의 ‘Dangerous’ 앨범 표지.


음악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음악 좀 듣는다 싶은 사람 중에는 ‘어려운’ 취향을 드러내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폼이 나서 그럴 겁니다. 클래식이 대표적이지요. 밥 딜런으로 대표되는 사회파 포크 음악도 마니아들이 즐겨 소개하는 음악입니다. 그 외에도 음악 팬들은 헤비 메탈, 프리 재즈 등 좀 ‘어려운 음악’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 인생이 어디 그런 음악만으로 채워져 있나요? 대부분 사람들은 쉬운 음악을 즐겨 듣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디스코, 댄스, 팝 음악을 가장 많이 듣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음악을 좋아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생각 없는 사람 같습니다.

 

우리가 낮춰보는 댄스음악. 그중에서도 마이클 잭슨은 댄스 음악의 제왕입니다. 마이클 잭슨의 첫 솔로 앨범 ‘Off The Wall’은 그야말로 디스코에 결정판 같은 음악이었습니다. 이후 그는 댄스 음악으로 세계를 제패합니다. 음악 좀 듣는다는 사람들이 싫어한다는 보는 음악, 댄스 음악이 득세하는 시대를 만든 사람이 바로 마이클 잭슨이지요.

 

그럼 그는 음악성이 떨어지는 사람일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장 위대한 음악가 중 하나입니다.

 

그는 누구보다도 대중과 잘 호흡했습니다. ‘Billie Jean’이나 ‘Beat It’ 같은 음악은 모르는 사람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지요. 댄스 음악을 상징하는 아이콘인 만큼 당연히 춤도 최고였습니다. 가창력도 대단했지요. 마이클 잭슨은 그토록 어려운 춤을 추면서도 노래 또한 완벽했습니다.

 

아직 끝이 아닙니다. 그는 위대한 작곡가였습니다. 앞서 소개한 ‘Billie Jean’과 ‘Beat It’은 모두 마이클 잭슨이 직접 작곡한 곡입니다. 또 그는 위대한 프로듀서이기도 했습니다. 초기에는 프로듀서 퀸시 존스와 함께 재즈부터 메탈, 알앤비, 팝까지 대중음악에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실험적인 음악을 만들어 상업적으로 성공했지요. 이후, 독립해서 단독으로 프로듀서를 맡은 후에도 ‘​Dangerous’​ 등 훌륭한 앨범을 제작했습니다.

 

마이클 잭슨의 ‘Thriller’ 앨범 표지.


심지어 그는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의식 있는 뮤지션이기도 했습니다. ‘Man In the Mirror’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우선 나부터 바꾸겠다’는 진솔한 사상을 담은 음악입니다. ‘Black Or White’등 인종 차별을 비판하는 날선 음악도 만들었습니다. 그는 끊임없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려 노력한 사람이었습니다.

 

사실 그의 음악에 담긴 메시지보다 그의 존재가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마이클 잭슨이라는 가수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엄청난 혁명이었지요. 마이클 잭슨은 흑인 음악가가 백인 방송에 출연할 수 없었던 시절부터 활동했습니다. 하지만 압도적인 성공으로 대중음악계를 정복한 첫 흑인이 됐습니다. 

 

대중음악은 엘비스로 대표되는 백인 스타가 흑인 음악을 훔쳐 청소년에게 큰 성공을 거두며 시작됐습니다. 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나, 드디어 흑인 가수 마이클 잭슨이 흑인음악에 대한 정당한 소유권을 당당하게 요구했습니다.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마법 같은 음악, 그리고 무대와 함께 말이죠. 

 

백인들은 할 수 없이 문을 엽니다. 그리고 마이클 잭슨의 음악에 맞춰 함께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흑인 백인 할 것 없이 말이죠. 진정한 혁명입니다. 

 

비록 그는 혁명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일찍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음악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습니다. 누구나 부담 없이 항상 들을 수 있는 달콤한 모습으로 말이죠. 대중과 가까운 자리에 있어 더 위대한 혁명가, 마이클 잭슨이었습니다.

 

필자 김은우는 모바일 교육 미디어 앱 ‘아이엠스쿨’ 콘텐츠 디렉터입니다. 미국에서 교직을 이수했습니다. 원래는 락덕후였으나 미국에서 소수 인종으로 살아본 후 흑인음악 덕후로 개종했습니다. 현재는 학부모에게 교육 정보를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김은우 아이엠스쿨 콘텐츠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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