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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 코엑스몰 ‘쓸쓸한 개장’ 뒤에 신세계 ‘소심한 갑질’

상당수 매장 ​​승계 거부하자 신세계 개별적으로 상인들 포섭·차별 압박

2016.12.07(Wed) 21:33:33

지난 11월 28일 신세계가 코엑스몰의 임차운영사업자로 최종 계약하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스타필드 하남을 잇는 ‘강남권 벨트’를 완성했다. 그러나 코엑스몰 상점 중 ​​80여 곳은 여전히 ​​승계 요청 동의서에 서명을 거부하고 있다. ​승계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을 듣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새로 문을 연 ‘스타필드 코엑스몰’엔 기대보다 우려의 분위기가 감돈다.

 

한적한 스타필드 코엑스몰의 내부.

 

코엑스몰 상인들의 ‘투쟁’은 지난 2013년 4월부터 1년 8개월 동안 진행된 리모델링으로부터 시작했다. 3000억 원이 투자된 코엑스의 새 단장은 ‘버버리’, ‘베르사체 진’ 등 명품 브랜드의 유치와 함께 고급화 전략에 따라 진행됐다. 코엑스몰의 운영을 담당한 한국무역협회가 그린 장밋빛 청사진 아래 상인들은 긴 공백 기간과 두 배로 높아진 임대료 조건을 수용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전혀 달랐다.   

 

김명락 상인연합회 회장은 “임대료 제도가 고정 임대료에서 수수료+최소보장임대료방식으로 바뀌며 두 배 정도 올랐지만 유동인구는 반으로 줄었다. 임대료도 못내는 가게가 수두룩하다”며 “불편한 동선, 특색 없는 흰색 인테리어에 주 고객층인 10~20대에 맞지 않는 MD(구매담당) 등 총체적 난국”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6일과 7일 기자가 방문했을 때도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적막감이 느껴질 정도로 한적한 모습이었다. 손님보다 직원 수가 더 많은 매장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정도였다. 

 

# 신세계, 계약 승계에 동의한 매장에만 차별적 이벤트 제공

 

여전히 상인연합회가 무역협회를 상대로 주장해 온 ‘임대료 현실화’에 대한 협상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상인연합회는 2주 전 부터 한국무역협회와 신세계 측 관계자들이 모인 공청회를 열 것을 무역협회에 요구하고 있다. 임대료 협상과 함께 신세계가 가진 운영계획을 듣기 위해서다. 그러나 무역협회는 일주일 만에 ‘개별 면담 이외에 공청회를 열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비즈한국’이 한국무역협회 측에 공청회 계획에 대해 묻자 “​그와 관련한 답변을 하지 않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기존 상인들과 활발한 소통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혀온 신세계도 상인들의 답답함을 풀어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건 마찬가지다. 신세계 측은 “현재 주인인 무역협회도 가만히 있는데 나서서 이러자 저러자 말하기가 애매하다. 무역협회의 대응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개별적으로 접촉은 하고 있지만 공청회와 같이 공개적인 자리를 만들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런 와중에 신세계는 승계 동의서를 작성하지 않은 매장에 대한 압박에 나서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12월 1일부터 스타필드 코엑스몰에서 10만/20만 원 이상 구매 시 신세계 상품권​ 5000원/1만 원권 증정과 5만 원 이상 구매 시 코엑스몰 바우처를 증정하는 오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승계 동의서에 합의하지 않은 상점은 ​이 이벤트의 상당 부분이 제외됐다. 

 

비승계매장은 신세계 상품권을 사용할 수 전혀 사용할 수 없다. ‘신세계’ 브랜드를 보고 방문한 고객이 실망해서 구매를 포기할 수도 있다. 또한 상당수 비승계매장에서 구매한 영수증으로는 이벤트 상품권 제공 대상 매장에서 제외돼 있다. 기자가 방문한 A 몰의 경우 “상품권 증정처에 문의해 본 결과 상품권 제공 대상 업체가 아니라는 답변을 들었다”라고 밝혔다. ‘스타필드 코엑스몰’이라는 하나의 몰임에도 어떤 매장은 이벤트가 적용되고, 어떤 매장은 되지 않는다는 것은 고객으로서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브랜드를 통합했다면 단일한 이벤트가 모든 매장에서 진행되는 것이 보통이다. 스타필드 하남 오픈을 앞두고 정우성, 김지원이 출연한 페이크 영화 예고편(‘SF’)까지 동원하며 ‘스타필드’​ 브랜드 띄우기에 나섰던 신세계였기에 대대적인 리오픈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정쩡한 이벤트를 시작한 것도 모양새가 이상하다. 상인들이 집단적으로 협상력을 갖추는 것을 꺼려한 신세계가 개별적으로 상인들을 포섭해 나가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승계가 진행되어야 이벤트를 진행할 명분이 생기는 거 아니냐. 압박 용도는 아니다”고 반박했다.

 

김명락 회장은 “앞으로도 무역협회가 대화를 거부할 경우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최원종 제공

 

# 상인연합회, ‘권리금도 없이 쫓겨나는 것 아니냐’ 우려

 

상인연합회 입장에서는 신세계 측에 강하게 요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김명락 회장은 “승계 동의서에 합의하지 않은 상가의 임차인은 법적으로는 엄연히 무역협회 측이기 때문에 무언가를 요구하기엔 애매한 상황”이라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여기에 계약기간이 끝난 후 상인들이 신세계와 권리금이나 계약 기간 연장 등에 대해 논의할 여지가 있다는 점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상인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신세계에서 추후에 기존 상인들을 내보내고 스타필드 하남처럼 큰 매장을 열어 코엑스몰을 ‘신세계화’할 계획이 왜 없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는 신세계가 ‘스타필드’​라는 브랜드에 걸맞게 ‘핫’한 가게들로 채우​기 위해 마음에 들지 않는 매장을 내보낼 수 있다는 우려다. 이 과정에서 상인들은 권리금조차 받지 못하고 쫓겨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세계가 대화에 응하지 않는 이유도 이런 상인들의 요구를 아예 묵살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답답해진 것은 신세계와의 계약 승계 동의서에 서명하지 않은 상인들이다. 승계 동의서를 작성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화 상대는 무역협회이기 때문이다. 상인연합회는 최근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앞으로도 무역협회가 대화를 거부할 경우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김명락 회장은 “3000억 원이 들었다는 인테리어 관련 비리 의혹과 전략매장 입점 과정의 특혜 의혹을 중점으로 고발할 생각”이라며 “이미 검찰에서 내사했지만 현 정부에서는 수사를 전혀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 

박혜리 기자 ssssch333@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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