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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펨썰-1화] “리즈의 리즈시절, 내가 돌려놓겠다”

2016.12.05(Mon) 18:43:28

[지난 이야기]

중독성이 강해 3대 악마의 게임으로 불리는 ‘FM(풋볼매니저)’ 시리즈의 신작 FM2017이 11월  출시됐다. FM 시리즈는 게이머가 축구팀의 감독이 돼 선수를 영입, 그에 맞는 전술을 짜 경기를 승리로 이끌고 팀을 관리하는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기자는 자칭 ‘FM’ 고수라고 자부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기자는 다시 한번 신작에 도전, 그 실력을 증명하려 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 대한민국이 어수선하다. 이에 기자는 게임을 구매한지 2주 만에 드디어 ‘FM2017(풋볼매니저2017)’을 켤 수 있었다. 

 

 

FM2017 메인 이미지.


기자가 마지막으로 한 FM 시리즈는 FM2014였다. 3년 만에 새로운 시리즈를 시작하니 이전에는 본 적 없는 기능들이 생겨 있었다. 우선 감독 캐릭터 작성이 복잡해졌다. 간단히 신상정보 프로필을 작성하니, 감독의 외모를 설정하는 화면이 나왔다. 얼굴뿐만 아니라 헤어스타일, 키, 몸무게, 복장 등도 상세히 지정해야 했다. 얼굴의 경우 사진을 넣어 3D 모델을 생성할 수도 있었다. ‘FM에서 이런 설정이 왜 필요하지’ 구시렁거리며 감독 외형을 완성시켰다. (투덜대긴 했지만, 현직 감독들의 사진들을 넣어보며 나름 즐거워하긴 했다.)​

 

 

FM2017 게임 내 감독 프로필 설정 화면 캡처.

 

감독 프로필 작성을 마치고 게임 플레이를 위한 데이터 크기, 리그 종류 등 세부설정 결정을 넘기고 나니 가장 큰 난관에 봉착했다. 감독을 맡을 팀을 정해야 하는 것이다. 그동안은 FM 게임을 하면서 팀 선택에 큰 고민을 하지 않았다. EPL에서는 리버풀, 라리가는 AT 마드리드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하부리그부터 시작해 세계 최고 클럽으로 키우겠다고 공언한 마당에 빅클럽(?)을 선택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잉글랜드의 3부리그 리그1에 들어가 봤다. 아는 팀이 거의 없었다. 과거 이청용이 뛰었던 볼튼이나 셰필드 유나이티드(Utd), MK 돈스 등이 전부였다. 최근에는 그 팀들이 어떤 폼을 유지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잉글랜드 3부리그 리그1의 클럽 소개.


2부리그 챔피언십을 살펴봤다. 그나마 노리치, 뉴캐슬, 아스톤 빌라, 위건, 카디프시티, QPR 등 1부리그를 오르내리는 팀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딱히 끌리는 팀은 없었다. 유니폼이 예쁘거나 엠블럼이 멋있는 팀을 고를까도 생각해봤다.

 

잉글랜드 2부리그 챔피언십의 클럽 소개.


눈에 들어온 팀이 하나 있었다. 리즈 Utd. 인터넷이나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OO의 리즈시절’의 그 리즈였다. 리즈의 과거 전성기를 뛰어넘어,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만들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유니폼도 깔끔했다. 그래 리즈, 너로 정했다.

 

그래 리즈, 너로 정했다. 사진=포켓몬스터 캡처


리즈 클럽소개를 보니 현재 감독은 기성용 소속팀 스완지 시티 전 감독으로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게리 몽크였다. 몽크 감독 입장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비선실세’의 입김으로 급작스레 지휘봉을 내려놓게 된 것이다. ‘최순실 게이트’의 피해자들이 이런 심정일까,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다.

 

FM2017의 감독 스타일 선택 창.


끝으로 실전 혹은 전술 위주의 감독 중 어떤 성향의 감독이 될 것인지 능력치를 조정하고 나면(이러한 설정도 기자가 이전 게임에서는 해본 적 없는 기능이었다. 만약 원하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다면, 그건 기자의 무능이 아니라 감독 스타일 능력치 조정의 문제일 것이다. 이렇게 퇴로를 마련해야 하는 법이다.) 드디어 본 게임에 들어갈 수 있었다.

 

기자의 리즈 감독 선임을 환영하는 리즈 구단과 서포터.


언제나처럼 시작은 리즈 구단의 환영이었다. 리즈는 2016년 7월 15일 “기자를 신임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감독이 된 기자는 “앨런 로드에서 자신의 감독 역량을 보여줄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고 전했다. 리즈 서포터들 역시 “그가 팀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성명을 내며 기뻐했다.

 

이런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잠시, 천청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아직 선수단 파악도, 스태프 구성도, 그에 따른 전략전술도 세우지 못했는데 다음날인 7월 16일 덩케르트와의 친선경기가 계획돼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험난한 원정경기였다. 

 

리즈의 일정. 감독 선임 바로 다음날 덩케르트와의 친선 원정경기가 잡혀있다.

 

기자의 감독으로서 역할이 곧바로 시작된 것이다.

 

(참고로 기자가 FM2017을 플레이하면서 사용한 선수·스태프들의 페이스팩은 ‘건조(GunZo)통합팩’을, 클럽 및 리그 엠블럼 등은 ‘메탈릭 로고스 메가팩 2017(Metallic Logos Megapack 2017)’을 사용했음을 알려드립니다. 개발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민웅기 기자 minwg08@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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