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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라인’ 수사관 고속승진 ‘도루묵’ 되나

당사자는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지만 특채 합격 취소 조짐

2016.12.01(Thu) 18:05:26

지난 11월 29일 ‘노컷뉴스’는 검찰 내부에서 ‘우병우 라인’으로 불리던 A 수사관의 고속 승진 의혹을 보도했다. A 수사관은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함께 일했으며, 우 전 수석이 민정비서관으로 재직할 당시에도 A 수사관을 민정수석실로 데려가려고 했다고 전했다. 

 

횡령·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11월 6일 오전 서울 서초 중앙지검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A 수사관은 지난 9월 5급 특채에 합격했다. 통상 6급에서 5급으로 진급하는 데 7~8년 걸린다고 알려져 있는 반면 A 수사관은 5급으로 오르는데 2~3년 밖에 걸리지 않아 고속승진 의혹까지 나왔다. 

 

하지만 정작 A 수사관은 사무관 특채에 합격한지 약 3개월이 지난 현재도 사무관으로 임용되지 않은 상태다. 한 검찰 관계자는 “(이번 승진은) 대검찰청에서 엄청 반대했음에도 법무부에서 밀어붙였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대검에서 워낙 반대가 커 임용도 미루고 있었다고 한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A 수사관은 음주운전 전력이 있어 더욱 논란이 됐다. 음주운전에 강경 대응하는 기조와 정 반대됐기 때문이다. 검찰 내부 자유게시판에서도 ‘음주전력 있으면 근속승진도 겨우 하는 마당에 2~3년 만에 승진이라니, 원상 복구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런데 A 수사관이 말 그대로 ‘원상 복구’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관계자는 “공무원임용시험령 51조 2항 4호 ‘그 밖에 시험의 공정한 관리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로서 시험실시기관의 장이 시험의 정지 또는 무효 처리기준으로 정하여 공고한 행위’에 따라서 취소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른 검찰 관계자도 “검찰은 다른 공무원 부처와 달리 굉장히 정치적인 조직이다. 이 정도 보도가 나오면 특채 합격이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검찰 소식에 밝은 한 인사는 “A 수사관이 수사는 잘한다고 소문이 났다. 좋은 자리에서 빠른 속도로 승진하며 워낙 잘나가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공채가 아닌 회계사 특채인 데다 성격이 둥근 편은 아니어서 적도 많다”면서 “주위에 적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 사건도 불거진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A 수사관은 자신은 우 전 수석과 관련이 없다며 주위에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그의 고속 승진이 자신의 능력 덕분인지, 우 전 수석 후광 때문인지 검찰의 판단이 필요해 보인다.  

김태현 기자 to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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