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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간 미스터리’ 국방부 방어·검찰 회피…특검에 떠넘기기

간호장교 “본 적 없다” 국방부 “확인 불가” 검찰 “수사계획 없다”

2016.11.30(Wed) 09:10:39

“박근혜 대통령을 세월호 당일 본 적이 없습니다. 가글을 전달하러 갔던 게 전부고, 세월호 당일 대통령은 뵙지 못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풀어줄 ‘키맨’으로 꼽혔던 전 청와대 간호장교 신 아무개 씨가 언론 앞에서 세월호 당일 ‘시술이나 진료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 씨는 박 대통령에게 프로포폴 주사를 놔준 적도 없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박 대통령 ‘수면’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인 지난 2014년 4월 16일 오후 5시께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상황 보고를 듣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신 씨의 부인으로 ‘박 대통령이 7시간 동안 주사를 맞았을 것’이라는 의혹은 ‘그럼 7시간 동안 뭘 했느냐’는 쪽으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검찰은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으로 선을 그으면서, 7시간 의혹은 특검으로 넘기는 모양새다.

 

세월호 당일 청와대에 근무했던 간호장교로 언론에 먼저 이름을 올렸던 것은 조 아무개 대위. 현재 미국 텍사스에 위탁교육을 가 있는 그는 ‘입막음용 위탁 교육’이라는 의혹과 함께, 설명을 해 줄 수 있는 인물로 꼽혔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 대위를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향했을 정도.

 

그런데 청와대 의무실이 간호장교 2명, 의무실장(중령) 1명으로 이뤄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그러면서 청와대 간호장교(대위)를 끝으로 지난해 전역한 전 간호장교 신 씨가 새롭게 등장했고, 언론에 보도된 지 하루 만에 신 씨는 강원도 원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시간 넘게 설명해야 했다.

 

신 씨는 “(청와대에 들어가 간호장교가 배석한 상태에서 대통령에게 시술을 해줬다는) 대통령 자문의인 김상만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을 본 적이 없으며 세월호 당일 다른 간호장교도 함께 의무실에서 근무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 역시 “간호장교 중 1명이 오전 10시께 가글을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위해 관저에 잠깐 갔다 온 적은 있다”면서도 “간호장교는 의무실장 모르게 어떠한 처치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는데, “차분하고 일관되며 논리적이었다”는 게 현장에 있던 취재진의 평가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군의 대응은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나머지 한 명, 조 대위를 입막음용으로 미국 위탁 교육을 보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제대로 해명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 당초 군은 선발 과정을 설명하는 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나 윗선에서 ‘일절 확인해주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간호장교와 관련된 것을 국방부에서 대응하지 말라고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민적 관심이 높은 만큼, 군도 확인에 나서야 한다고 봤지만 윗선에서 확인 불가 방침을 내리면서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청와대가 아니면 누가 이렇게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실제 청와대는 기자회견 전후로 신 씨와 긴밀하게 연락하며 언론 대응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위가 떠난 위탁 교육을 간 간호장교는 지난 9년 동안 11명에 불과하다. 조 대위가 간 중상자 교육 과정은 2014년에는 소령이 갔고, 지난해에는 위탁교육자가 아예 없었다. 국방부가 선발 과정을 더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검찰은 7시간에 대해서는 수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세월호 7시간 의혹의 진상 규명을 위해 박 대통령을 직무유기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고발했지만, 검찰 관계자는 “특별검사에게는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공백 의혹이 수사 대상이지만 특별수사본부의 수사 대상은 아니”라고 설명한 바 있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세월호 7시간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은 알겠지만, 엄청 엽기적인 것을 하지 않은 이상 그게 죄가 되느냐”며 “지금 검찰의 관심은 특검 시작 전까지, 남은 며칠 동안 최순실과 관련한 새로운 범죄 혐의를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의 다른 관계자 역시 “검찰 수사가 혐의만 찾는 쪽이었다면, 특검은 보다 넓은 범위를 챙길 수 있지 않느냐”며 “살풀이판이 벌어질 텐데 그때 아마 7시간이 다시 이슈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윤하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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