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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그런데 재벌은?] 재계 4위 LG, 기부금도 4위지만 조용함은 1위 까닭

지배구조 변화나 신사업 진행 등에 대해 별다른 이슈 없어 단순 ‘통행료’로 보여 의혹 적어

2016.11.20(Sun) 12:54:00

LG그룹은 재계순위 4위다. 이에 걸맞게 이번 ‘최순실 게이트’에서도 LG그룹은 ​ ‘최순실 재단’​ 출연금 순위 4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이 공시한 출연금 내역에 따르면 LG그룹은 LG화학·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를 통해 두 재단에 총 78억 원을 기부했다. 삼성그룹(204억 원), 현대차그룹(128억 원), SK그룹(111억 원) 다음으로 많은 금액을 낸 것이다. 미르·K스포츠 재단은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 씨의 사업 창구이자 사금고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LG그룹의 상징, 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진=비즈한국DB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최순실 씨와 연루된 각 대기업들이 각종 비리 의혹들이 속속들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최순실 씨의 재단에 204억 원의 기부금을 내고 딸 정유라 씨의 승마 특혜 지원을 한 대가로,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최순실 씨를 통해 국민연금의 찬성표를 얻어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진그룹의 경우 기업 규모에 비해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금(10억 원)을 적게 내 최순실 씨의 눈 밖에 나 오너 조양호 회장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사퇴하게 됐고,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처럼 재계는 자사와 최순실 씨와의 연결고리가 드러날까 긴장하고 있다. 이 와중에 LG그룹은 78억 원이나 출연했음에도 현재까지 최순실 씨와 관련된 별다른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검찰에 참고인 소환조사를 받은 것이 전부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은 지난 13일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를 한 뒤 미르·K스포츠 재단에 거액을 출연한 7개 대기업 총수들에 대해 비공개 소환조사를 실시했다. 이들 총수 가운데는 구본부 회장도 포함돼 있었다. LG그룹 역사상 총수가 검찰에 출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두고 최순실 씨 재단에 기부한 78억 원은 정부에 밉보이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낸 ‘통행료’이며, LG그룹은 출연금을 통해 비선을 통한 청탁·특혜 등의 부정을 기대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은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다. 이에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해야 한다. 그러다보면 어쩔 수 없이 여러 말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그런데 LG그룹의 경우 지배구조 변화나 신사업 진행 등에 대해 별다른 전망이나 구설이 나오지 않고 있다. 그만큼 그룹과 관련된 이슈가 없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 앞서 설명한 ‘최순실-재벌가 커넥션’ 중 삼성그룹과 관련된 것은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과정에서의 특혜다. 한진그룹의 경우는 글로벌 해운업 불황 중 진행된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벌어진 의혹이다. 

 

물론 LG그룹이 차기 후계구도를 둘러싼 전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올해 말 단행되는 2017년도 정기인사에서 구본무 회장이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서 그룹 내 핵심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동생 구본준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줄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4차 국민행동에 참가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995년 회장으로 취임한 구본무 회장은 이제 71세가 됐다. 반면 장남 구광모 LG 상무는 올해 38세다. 이에 구광모 상무로의 장자 경영권 승계과정에 구본준 부회장이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LG그룹은 구본준 부회장 중심으로 한 대규모 조직·인사 개편이 단행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LG그룹 관계자는 “기업은 현재도 중요하지만 지속성장을 위해 어떤 미래를 준비하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LG그룹 역시 현재 주력사업과 신성장사업 분야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올레드(OLED) TV와 가전제품, 디스플레이와 화학분야 및 바이오분야, 사물인터넷분야 등에서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도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구본무 회장의 검찰 조사 및 최순실 게이트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현재 검찰에서 수사 중인 사안이라 따로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줄였다.​ 

민웅기 기자 minwg08@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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