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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래퍼들도 뿔났다] “가사 쓸 때 친구한테 안 물어봐서 못 뜨나봐”

2016.11.04(Fri) 11:52:35

래퍼들이 연이어 ‘최순실 게이트’ 사태에 대한 풍자 랩을 선보이고 있다. 벌써 김디지, 제리케이, 디템포, 오왼 오바도즈 등이 지난 10월 말부터 온라인상에 ‘컨셔스랩(Conscious Rap·사회 메시지를 담은 랩)’을 발표했다.

 

지난 1일, 래퍼 김디지는 영화 ‘​곡성’​을 패러디하여 ‘​최순실 게이트’​를 비판한 노래 ‘​곡성’​​을 공개했다. 사진=김디지 제공

 

지난 1일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 경험이 있는 래퍼 김디지는 본인의 SNS 페이스북을 통해 곡 ‘곡성(GOOD PANN)’​을 공개했다. 무속 소재의 영화 ‘곡성’​에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빗댄 이번 곡은 노래 전반에 흐르는 무속 장단이 특징이다. 최태민 씨 일가의 샤머니즘적 주술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을 풍자한 것으로 풀이된다.

 

곡성의 가사에선 이번 사태에 대한 분노와 절망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신천지의 굿판을, 새로운 하늘의 땅에 약속된 굿판에/ 희생양은 결국 또 다시 우리네/ 수백 명이 죽고 다쳐도 믿고 있던 국가는/ 우리를 또 다시 사지에 몰았고 이미 국가는 우리를 또 다시 버렸네.’

 

주변 반응에 관해 묻자 김디지는 “오늘 아침 출근길에 지각했는데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은 ‘교수님 경찰 조사 받고 계신 거 아니죠’라고 연락 왔다. 주변 지인들도 ‘곰탕을 사식으로 넣어 주겠다’고 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모든 사람들이 나처럼 정치적인 발언을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분노를 느낀 사람들이 노래로 욕하며 스트레스를 풀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만들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래퍼 디템포가 지난 10월 27일 발표한 ‘우주의 기운’은 최순실 씨가 대통령 연설문에 개입한 의혹을 날카롭게 비판한 곡이다.

 

‘가사 쓸 때 친구한테 물어본 적 없는 래퍼/ 그래서 못 뜨나봐 그것은 내가 알겠다/ 근데 앞으로 어찌 될는지 모르겠으니까/ 물어봐야지 (Please answer soon) Siri/ 아수라발발타 / 우주의 기운이 도와준단다/ 힘내라 아바타.’

 

래퍼 제리케이는 이번에 발표한 곡 ‘​하야해’​를 통해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에 대해 강도 높게 비난했다. 사진=제리케이 페이스북 캡처

 

지난 2013년 ‘국가정보원 여론 조작 사건’을 비판한 ‘시국선언’을 발표해 큰 화제를 모았던 래퍼 제리케이도 얼마 전 ‘하야해(HA-YA-HEY)’를 공개했다. ‘하야해’는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에 대한 비판에서 나아가 이번 사태의 해결 방법은 대통령이 하야하는 것뿐이라고 강하게 주문한다.

 

‘여왕마마답게 우아하게 사라질 방법 하나 남아있네/ 하야해/ (중략)/ 당신은 누굴 대표해/ 당신은 누굴 대표해/ 박씨 최씨 정씨 일가/ 그럼/ 어울려 종친회장 정도가 딱 맞겠네.’

 

‘최순실 사태’에 대한 래퍼들의 디스 곡 발표에 대해 한 네티즌은 “마흔 넘었는데도 힙합이 이렇게 귀에 쏙쏙 박힌다. 기운이 너무 빠지는데 우주의 기운 받고 싶다”라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좀 세다는 느낌도 들지만 좋다. 듣고 나니 촛불집회에 동참해 이들처럼 목소리를 높이고 싶다”고 평을 남겼다.

박혜리 기자 ssssch333@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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