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Story↑Up > 골프

한국남자 골프선수들이 해외로 눈 돌리는 이유

일본과 미국의 대회 및 상금 규모는 한국의 2~7배

2016.10.20(Thu) 14:19:04

한 달 후면 올 시즌 국내 골프투어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의 코리안투어(KGT)가 2개 대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5개 대회를 남겨두고 있으며, 양 협회는 내년 3월 이내에 2017년 시즌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KLPGA의 내년 시즌 개막전은 오는 12월 2일 중국 광저우 사자호골프클럽에서 열리는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총상금 55만 달러)다. 

 

KGT와 KLPGA투어의 올 시즌 개최 대회수와 총상금 규모를 비교해보면 KLPGA투어가 KGT에 비해 2.5배 높은 수준이다. KGT가 13개 대회, 총상금 93억여 원이며, KLPGA투어가 32개 대회, 총상금 214억여 원이다. KLPGA투어가 KGT 보다 대회와 총상금이 높은 건 지난 2007년부터 10년째 계속 돼 왔다. 심지어 2011년 이후 KGT 대회가 꾸준히 줄고 있다. 

 

수많은 골프 전문가들은 KLPGA투어가 KGT보다 대회와 상금이 많은 이유에 대해 KGT의 스타선수 부족, 비인기 등에 따른 기업의 메인스폰서 기피를 꼽고 있다. 실제로 KLPGA협회에서 위원을 지낸 한 골프전문가는 “기업이 메인스폰서로 나서길 꺼려하는 건 스타가 부족한 이유가 가장 크다”면서 “반대로 스타 선수들은 KGT의 상금 규모가 적다보니 일본이나 미국으로 빠져나갈 수밖에 없다. 지금 KGT에는 내세울 스타선수가 부족한 실정이고, 이에 양극화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 진출한 우리 선수들(좌측 상단부터 최경주, 안병훈, 이상희, 김경태, 김시우, 왕정훈, 이경훈, 김민휘, 노승열).  사진=연합뉴스


앞서의 골프전문가가 지적한 대로 수많은 스타선수들이 일본골프투어(JGTO)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다. JGTO의 김경태, 김형성, 황중곤, 이경훈, 박상현, 왕정훈, 이상희, PGA투어의 최경주, 안병훈, 강성훈, 김시우, 김민휘, 이동환, 노승열, 위창수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JGTO와 KGT에서 동시에 활동하고 있는 한 투어프로는 “스포츠선수의 수명이 30대까지라는 말이 있다. 젊을 때 한푼이라도 더 벌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KGT에는 초청대회나 메이저대회 위주로 출전하고 있다”며 “상금만 노리고 해외로 진출하는 게 아니다. 남자선수들 모두 PGA투어 무대를 꿈꾸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JGTO를 거친다”고 설명했다. 

  

골프전문가와 투어프로의 말대로 KGT는 JGTO와 PGA투어에 비해 상당히 적은 규모다. 실제로 ‘비즈한국’이 JGTO와 PGA투어의 대회 및 상금 규모를 KGT에 비교해봤다. 그 결과 JGTO는 KGT에 비해 대회가 2배(26개 대회), 상금이 4.1배(34억 8892억 5000엔, 378억 6100만여 원) 높았다. PGA투어는 JGTO보다 2개 대회 많은 28개 대회가 올 시즌 개최됐고, 총상금은 5611만 6607달러(630억 1895만여 원)로 KGT 보다 6.8배나 높았다. 

 

투어프로가 받은 상금의 규모는 얼마나 차이가 나는 것일까. JGTO에서 상금랭킹 139위인 박일환은 215만 5000엔(약 2339만여 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이는 KGT 상금랭킹 79위 수준이다. PGA투어 196위 이동환은 22개 대회에 출전해 17만 4683달러(약 1억 9617만여 원)을 획득했는데, KGT에서 상금랭킹 9위 성적이다. 

 

PGA투어 페덱스컵 랭킹 127위(상금랭킹 132위)로 시디권을 잃었다가 웹닷컴 시리즈에서 겨우 투어카드를 다시 획득한 김민휘의 상금은 68만 2662달러(7억 6663만여 원)다. 이는 KGT 상금랭킹 1위인 최진호의 상금(4억 2393만여 원)보다 3억여 원이나 많은 수준이다. 

 

한편 KLPGA투어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비해 개최 대회수가 크게 밀리지 않았다. 올 시즌 KLPGA투어에서는 32개 대회가 열렸는데, JLPGA투어에서는 37개 대회, LPGA투어에서는 34개 대회가 개최됐다. 총상금 규모는 다소 차이가 났다. JLPGA투어가 33억 7000엔(365억 7056만여 원), LPGA투어는 6480만 달러(727억 7040만여 원)로 KLPGA투어에 비해 ​각각 ​1.7배, 3.5배 높았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핫클릭]

· [단독] 베이징 인근 골프장 10여 곳 강제폐쇄 ‘대란’
· [작년엔 15승, 올해는 8승] LPGA 태극낭자 승률 하락, 누구 탓?
· 7승 하고도… ‘대세’ 박성현 자질 논란 왜?
· 떡잎부터 달랐던 김시우, PGA 챔프 되기까지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