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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승 하고도… ‘대세’ 박성현 자질 논란 왜?

타수관리 고의기권 의혹·늑장플레이 벌타·인터뷰 거부…모친 “매니저 필요”

2016.09.07(Wed) 12:28:33

   
▲ 올 시즌 7승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KLPGA투어 박성현 프로. 사진=KLPGA 제공

올 시즌 KLPGA투어의 신데렐라는 누가 될 것인가. 오는 12월 개최되는 ‘2016 KLPGA 대상 시상식’에 대한 기대감이 벌써부터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큰 이변이 없는 이상 박성현이 대상, 상금왕, 다승왕, 최저타수상, 장타왕을 모두 석권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성현은 올 시즌 15개 대회에 출전해 7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개 대회에서 기권했으므로 승률은 무려 53.8%에 달한다. 올 시즌 남은 KLPGA투어 8개 대회에 모두 출전할 계획을 밝히기도 해 신지애의 최다승 기록(9승)과 김효주의 최다상금액(12억 897만 원) 기록마저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성현은 현재까지 7승을 달성하면서 우승상금 12억 591만 원을 획득했다. 지난 7월에는 US여자오픈 공동 3위에 오르면서 LPGA투어의 새로운 기대주로도 떠올랐다.

그러나 ‘대세’ 박성현은 최근 끊임없는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그의 행보가 우려스럽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논란의 불씨는 BMW여자오픈에서 기권을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박성현은 US여자오픈을 마친 직후 BMW여자오픈에 출전했으나 2라운드 도중 어지러움과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기권했다. 1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파로 공동 34위에 올랐던 박성현은 2라운드에서 3번홀까지 연속 버디를 기록하다 12번홀까지 보기 1개와 트리플보기 1개를 추가하며 1오버파를 기록하던 중이었다. 

이에 평균 타수 관리를 위한 고의 기권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당시 박성현 측 관계자는 “US여자오픈부터 대상포진으로 고생했다”면서 “일정상 제대로 쉬지 못하다 보니 몸에 무리가 왔다”고 해명했다.

BMW여자오픈 기권 이후 박성현은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참가했고, 다시 KLPGA투어 무대로 돌아와 2연승을 달성했다. 고의 기권에 대한 논란이 사그라들 기미를 보였으나, 박성현이 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에서 또 다시 기권을 선언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되었다. 

   
▲ 한화금융클래식 3라운드 1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앞두고 캐디의 손을 잡고 있는 박성현. 사진=KLPGA 제공

박성현은 악천후 속에서 진행된 경기 중 캐디가 해저드에 빠진 볼을 찾다가 발목 부상을 당했고, 대체 캐디를 구하지 못해 결국 기권하게 됐다고 기권 사유를 밝혔다. 하지만 1라운드와 2라운드의 부진한 성적은 고의 기권 의혹을 더욱 증폭시켰다.

1라운드에서 4오버파 76타로 공동 106위에 머물렀고, 2라운드에서는 9번홀까지 6타를 잃었다. 만약 기권하지 않았더라면 컷오프 탈락이 당연했고, KLPGA투어 평균타수, 평균퍼팅, 톱텐피니시율 등의 1위권 성적을 모두 빼앗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고의 기권에 대한 논란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다. 일부 팬들은 박성현을 질타했고,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이 쏟아졌다. 박성현은 6일이 지난 후에야 직접 해명했다. 지난 1일 한화금융클래식 1라운드를 마친 직후 “기록에 신경 쓰다 보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타수 관리를 위해 기권했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소리”라면서 “캐디의 발목 부상이 경기를 포기한 진짜 이유다. 아직 대회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기권하기로 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박성현의 캐디인 장종학 씨도 고의 기권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하우스 캐디도 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박성현 프로는 ‘혼자서라도 남은 홀을 돌겠다’고 했지만, 내가 기권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권유했다. 도저히 계속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박성현이 기권을 선언한 9번홀 현장에 있었던 한 골프전문기자도 박성현의 편을 들어줬다. 그는 “캐디가 발목 부상을 당해 걷기가 매우 힘들어보였다”면서 “한 주도 쉴 틈도 없이 올 시즌을 달려온 박성현 프로가 악천후 속에서 직접 캐디백을 메고 남은 홀을 도는 것은 무리였다. 내가 박성현 프로였더라도 기권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현과 캐디의 해명으로 고의 기권 논란은 조용해졌다. 하지만 한화금융클래식 3라운드가 끝나자 골프전문기자들 사이에서 박성현의 선수 자격 박탈 및 벌금 부과 논의가 벌어졌다. 문제는 늑장플레이에 의한 벌타에서 비롯됐다. 상황은 이랬다. 

2라운드 공동선두에 오른 박성현, 장수화, 김지현2는 3라운드 마지막 조로 함께 출발했다. 하지만 전반 9홀을 KLPGA 규정 시간보다 11분이나 초과하면서 앞 조와 한 홀 이상 벌어졌다. 급기야 경기위원은 12번홀에서 이들에게 ‘앞 조와의 간격을 좁히라’고 요구했고, 13번홀에서는 플레이 시간을 체크하겠다고 알렸다.

14번홀에서 박성현은 세컨드샷을 하는 데 2분 이상 소요했고, 홀아웃 직후 경기위원으로부터 1벌타를 부여받았다. KLPGA 규정상 박성현은 40초 이내에 세컨드샷을 했어야 했다. 공동선두로 3라운드를 시작한 박성현은 이날 버디 5개를 기록했으나 벌타와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를 추가하며 공동 10위로 밀려났다. 

   
▲ 3라운드 7번홀 그린에서 고심하고 있는 박성현. 사진=KLPGA 제공

문제는 3라운드 경기가 끝난 후 프레스룸에서 발생했다. 언론 인터뷰가 예정돼 있던 박성현이 사전 통보 없이 불참한 것이다. 더구나 벌타가 부과된 데 격분한 박성현의 모친이 팬클럽 회원들에게 “4라운드는 기권할 테니 내일 경기장에 나오지 말라”고 얘기한 후 박성현을 데리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는 소문이 골프전문기자들 사이에 퍼지기까지 했다.

일부 골프전문기자는 KLPGA 규칙 위반으로 박성현의 선수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KLPGA협회는 KLPGA 규정을 검토한 결과 박성현이 규칙을 위반한 것은 아니고 에티켓에 어긋난 행동을 한 것뿐이라 선수 자격을 박탈할 근거가 없음을 알렸다. 이에 일부 기자는 박성현이 한화금융클래식에서 획득하게 될 상금이 정당하지 않다며 벌금 부과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이것도 KLPGA 규칙상 근거가 없는 사안이었다.

현장에 있었던 한 골프전문기자는 “박성현 프로의 모친이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다지만, 벌타 부과를 못마땅히 여겨 기권하겠다는 건 정도가 지나쳤다. 이는 반드시 사실 관계 조사가 이뤄져야 할 문제”라면서 “LPGA투어에 진출해서도 이런 문제가 불거진다면 대한민국 골프계의 위상이 무너질 게 뻔하다. 앞으로 박성현 프로가 에티켓을 잘 지켜줬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KLPGA협회 관계자는 “프로들에게 언론 인터뷰 에티켓에 관한 교육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면서 “더러 컨디션 난조로 인터뷰를 하지 않고 귀가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성현 프로는 한화금융클래식 3라운드에서 1벌타를 추가하며 공동 10위로 밀려났으나, 최종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아찔한 역전승을 이뤘다. 우승 직후 박성현의 모친은 “고의 기권 논란으로 (딸이)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면서 “이젠 정말 매니저가 있어야겠다. 운전도 해주고 스케줄 관리도 해주고 긴급한 상황 생길 때 현명한 판단도 해줄 수 있는 좋은 분이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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