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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덕일기16] 미남 게이머의 족보

2016.09.12(Mon) 17:57:32

스타판에 희한하게도 미남 혹은 장신 게이머가 많았다. ‘PC방 죽돌이’라는 나쁜 낙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키가 크거나 잘생긴 게이머는 분명 배신자다. 오늘은 게임도 잘하고 얼굴도 잘생긴, 게이머들의 배신자를 알아보겠다.

 

1. 임요환

   
뽀샤시한 임요환의 모습이다.

‘김가연 없이는 옷도 제대로 못 입는 그냥 바보’ 혹은 ‘지니어스 병풍인 김가연 남편’ 임요환이다. 하지만 전성기엔 우윳빛 뽀얀 피부를 가진 실력도 좋은 최고의 선수였다. 50만 명이 넘는 팬카페 회원 수를 가지려면 게임만 잘해선 안 된다. 우윳빛 피부에, 수려한 이목구비와 180㎝가 넘는 키까지 그는 완벽했다. 2001년 사인회에서 실제로 봤는데, 얼굴에서 후광이 비칠 정도로 하얀 피부를 자랑했고 잘생겼다. 지금은 그냥 머리 큰 아저씨지만, 전성기 임요환의 외모는 미모였다.

 

2. 문준희

   
반삭해도 이 정도 수준이다.

“좁아ㅠㅠ” 한 마디로 남은 선수다. 임요환과의 듀얼토너먼트 경기에서 문준희는 임요환을 리드하고 있었다. 그때 본진에 갇힌 임요환이 “좁아ㅠㅠ”라고 채팅한 이후 몰래 멀티를 했는데 문준희는 임요환의 채팅을 믿었는지 몰래 멀티를 확인하지 않았다가 결국 역전패당했다. 팀 연습실에선 본좌로 불릴 정도로 잘했는데 유난히 방송경기 성적이 좋지 않았다. 뚜렷한 이목구비와 원빈을 닮은 외모 덕분에 ‘원빈토스’라는 별명이 있었다. ‘본선 진출만 해도 여성팬들을 불러 모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았으나 결국 개인리그 본선 진출이라는 염원을 이루지 못한 채로 은퇴했다.

 

3. 민찬기

   
스크린에서도 잘생겼다.

게이머에서 배우로 전직했다. 성격이 불같아서 ‘욱찬기’라는 별명이 있지만 불같은 성격과 달리 외모는 참으로 수려하다. 앞서 말한 3명과 달리 비율마저 완벽해 게이머 은퇴 이후 연예인으로 데뷔한다. 아이돌 가수를 준비하다가 다시 배우의 길에 집중하고 있다. 배우만 집중한 사람들과 비교해도 절대 꿇리지 않는다.

 

4. 김택용

   
잘 보면 배우 정일우를 닮았다.

괜히 임요환 이후 ‘유일한 판타지스타’라고 불렸던 게 아니다. 3·3혁명을 통해 토스의 암흑기를 끝낸 선수가 꽃미남스러운 외모를 갖고 있었다. 적당한 백치미와 꽃미모 그리고 완벽한 실력의 삼위일체였던 김택용을 누가 막나 싶었는데 이영호와 이제동 그리고 송병구가 막았다. 한 명 한 명이 절정의 기량을 가지던 시기에 전성기를 맞이해, 시대를 휘어잡지는 못했지만 경기 스타일과 외모 등 슈퍼스타의 조건은 전부 가졌다.

 

5. 홍진호

   
샤프하고 지적인 이미지의 홍진호였다.

만년 2인자였던 성적으로 인해 ‘콩종필’, ‘2’ 등 갖가지 별명으로 희화화되던 홍진호였지만 잠시 ‘배용준저그’라는 별명도 있었다. 한창 배용준이 긴 머리 휘날리며 ‘욘사마’ 소리를 들을 때, 홍진호도 뿔테안경과 비슷한 머리스타일 덕분에 여성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다만 세트로 묶이는 임요환에 비해 키가 작아, 그의 옆에 서면 그야말로 ‘콩’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많은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6. 기욤 패트리

   
영어 잘하고 불어 잘하고 잘생겼고 게임도 잘했다.

설명이 필요 없다. 다들 촌티 나던 시절에 푸른 눈의 외국인이 게임도 잘하고, 영어도 잘하고(??), 프랑스어도 잘하고(??), 심지어 키도 크고 얼굴도 잘생겼다. 게임은 이미 끝났다. 기욤 패트리보다 게임은 잘해도 우린 패배자다. 다만 스타크래프트가 온게임넷을 통해 제대로 송출되기 전이라 그런지 팬덤 규모가 얼굴에 비해 적었으며 실력도 점점 떨어졌다. 그렇게 그저 그런 선수로 기억되려다가 <비정상회담> 한 방으로 다시 부활했다.

구현모 필리즘 기획자 bizhk@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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