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글로벌

맥도널드의 M은 ‘처마’, 도요타는 ‘심장’

유명 기업 로고에 숨은 의미

2016.08.29(Mon) 11:08:45

회사의 얼굴이라고도 할 수 있는 로고의 생명은 간결함에 있다. 눈에 잘 띄어야 하되, 너무 복잡해선 안 되고, 또 기억에 오래 남는 디자인이어야 한다. 그렇다고 아무런 의미가 없어서도 안 된다. 단순히 회사의 이름만 표시한 듯 보이는 로고에도 특별한 의미가 숨겨져 있는 경우가 많다. 미처 몰랐던 기업 로고의 숨은 비밀은 어떤 게 있을까.

   
 

맥도널드

누구나 알다시피 ‘M’은 맥도널드(McDonald)의 앞글자다. 사실 여기에 별다른 의미는 없다.

하지만 본래 이 로고의 기원은 맥도널드의 앞글자가 아니었다. 고속도로변에 위치한 지점의 건물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것이다. 밖에서 주문하는 고객들이 비를 맞지 않도록 건물 상단의 돌출부에 아치형 처마를 덧댄 모양이었다. 이 황금색 아치형 모양이 멀리서도 눈에 잘 띈다는 점에 착안해서 ‘M’ 자 모양을 만든 것이 오늘날의 로고가 됐다.

 

   
 

BMW

BMW는 Bayerische Motoren Werke(Bavarian Motor Works, 바이에른 모터공장)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둥근 원과 그 안에 하늘색과 흰색이 섞인 체크무늬로 이뤄져 있는 BMW의 로고에는 두 가지 숨은 뜻이 있다.

이는 BMW의 역사와 관련이 있다. BMW는 본래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로 시작한 회사였다. 1차대전 당시 독일 공군에 항공기 엔진을 납품했던 BMW는 독일이 전쟁에서 패한 후 더 이상 항공기를 생산할 수 없게 되자 항공기 산업에서 손을 뗐다. 그 후 방향을 바꿔 모터사이클 사업에 뛰어들었고, 이어 자동차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하늘색과 흰색의 체크무늬는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항공기 프로펠러를 상징한다. 또한 이는 BMW 본사가 있는 바이에른 지방의 깃발에서 따온 모양이기도 하다.

 

스타벅스

스타벅스의 고향인 항구도시 시애틀에서 로고가 시작되었다. 스타벅스 로고 속의 여인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이렌으로,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뱃사람들을 유혹해 배를 난파시키는 마녀다. 항구 도시인 시애틀의 뿌리를 나타내고자 바다와 관련이 있는 사이렌을 로고로 선택한 것이다. 최초의 스타벅스 로고는 가슴을 드러낸 반나체였는데, 그 후 계속 달라져 오늘날의 모습에 이르렀다.

 
도요타

도요타의 로고는 세 개의 타원으로 이뤄져 있다. 안쪽에 있는 두 개의 작은 타원은 고객의 심장과 회사의 심장을 의미하고, 이 두 개의 타원이 겹쳐 있는 것은 고객과 회사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관계와 믿음을 나타낸다. 또 바깥의 타원은 기술 발전을 의미한다.

더 재미있는 것은 로고 안에 회사의 알파벳(TOYOTA)이 모두 숨어 있다는 사실. 각각의 타원을 조합하면 TOYOTA의 알파벳을 만들 수 있다.

   
 

펩시

우리의 태극기 문양과 비슷하지만, 사실 태극 문양을 본뜬 것은 아니다. 2차대전 때 미국인들의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서 성조기 색상을 이용한 것이 시초. 위에는 빨강색, 아래는 파랑색인 물결무늬 사이에 PEPSI라는 이름을 넣은 로고는 처음에는 병뚜껑에만 사용되다가 꾸준히 변화해 오늘에 이르렀다. 2009년에 재디자인된 로고는 기존의 흰색 부분이 ‘스마일’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아디다스

아디다스 하면 뭐니 뭐니 해도 세 개의 선, 즉 ‘삼선’이다. 최초의 아디다스 로고는 검정색의 삼선이 전부였으며, 딱히 의미는 없었다. 오늘날 사용되는 삼각형의 삼선 로고는 산 모양을 나타낸다. 극복해야 하는 장애물과 함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인내를 의미한다.

 

NBC

미국의 방송사인 NBC의 로고는 공작의 깃털을 형상화한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 무지개 색상인 걸까. 이는 컬러 TV의 등장과 관련이 있다. 1956년 처음 이 로고가 만들어졌을 당시 NBC의 모기업은 미국의 TV 제조업체인 RCA였다. 당시 처음으로 생산한 컬러 TV의 등장을 축하함과 동시에 흑백 TV를 보던 시청자들에게 컬러 TV를 홍보하기 위한 것이었다.

 

구글

구글 로고는 성의가 없어 보일 정도로 지극히 단순하다. 회사명을 컬러풀한 글자로 적어놓은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편견은 로고에 사용된 색상을 살펴보면 금세 무너지고 만다. 파랑, 빨강, 노랑의 세 가지 색이 차례로 사용되는 것처럼 보이다가 갑자기 초록색이 ‘L’ 철자에 사용됐기 때문이다. 대체 왜 ‘L’ 자만 초록색인 걸까.

이는 철저히 의도된 것이다. 구글이란 회사가 규칙에 얽매이는 뻔한 회사가 아니며, 다른 회사와 다르고, 참신하다는 의미가 숨겨져 있다.

 

페덱스

페덱스의 로고는 언뜻 보면 단순히 회사 이름을 두 가지 색으로 표현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깜짝 놀랄 만한 사실을 알게 된다. 다름이 아니라 ‘E’와 ‘X’ 사이의 빈 공간에 화살표 모양이 숨어 있는 것. 이 화살표는 회사의 한발 앞서는 진취성과 미래를 향한 비전을 의미한다.

   
 

시스코

미국의 정보통신회사인 시스코의 로고는 서로 다른 높이의 막대기 9개가 일렬로 나열돼 있고, 그 아래에 회사명이 적혀 있는 단순한 디자인이다. 하지만 이 안에는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뜻이 숨겨져 있다.

먼저 이 막대기는 정보통신회사인 만큼 전자파를 상징한다. 동시에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상징한다. 현수교인 금문교를 옆에서 봤을 때의 모양을 본뜬 것. 이는 회사의 뿌리에 대한 오마주인 셈이다. 시스코는 1984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됐으며, 현재 본사가 위치한 곳 역시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산호세다. 회사명인 시스코 역시 샌프란시스코의 시스코에서 따온 것이다.

   
 

아마존

2000년 초반부터 사용되고 있는 아마존의 로고는 첫눈에 보면 글씨 아래의 화살표가 마치 미소 짓는 입모양처럼 보인다. 이는 아마존의 가장 큰 목표가 고객에게 웃음을 선사한다는 의미로, 행복과 긍정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화살표의 시작과 끝부분을 눈여겨보라. A에서 시작한 화살표의 끝이 Z를 가리키고 있다. 이는 아마존이 A부터 Z까지 온갖 물건을 판매하는 회사라는 의미이다.

   
 

도미노피자

도미노피자의 로고가 도미노 조각으로 이뤄져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다면 네모 안에 들어가 있는 세 개의 점은 대체 뭘 뜻하는 걸까? 각각의 점들은 도미노피자의 지점들을 상징한다. 오른쪽에 있는 한 개의 점은 최초의 지점, 왼쪽의 두 개의 점은 그 후에 문을 연 두 개의 지점을 의미한다. 이처럼 당초 계획은 지점을 새로 열 때마다 네모 안에 점 하나씩을 추가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잘 알다시피 그 계획은 불가능한 것이 되고 말았다. 현재 도미노피자는 전 세계에 수만 개의 지점을 두고 있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추파춥스

막대사탕인 추파춥스의 로고를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가 디자인했다는 사실을 아는가. 실제 글씨체를 제외한 전체 디자인은 달리의 작품이다. 글씨 배경에 꽃무늬를 넣은 것도, 로고가 막대사탕 포장지의 옆이 아니라 위에 오도록 한 것도 달리의 아이디어였다.

 

토블론

삼각형 모양이 인상적인 스위스 초콜릿 회사 토블론의 로고는 스위스의 명산인 마테호른을 본뜬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그보다는 조금 더 섹시한 의미가 숨어 있다.

창업주 가족에 따르면, 파리의 폴리 베르제르 극장의 댄서들이 쇼 마지막 부분에 잡는 스커트의 주름장식 라인이 뾰족한 피라미드 모양을 닮은 데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한 가지 더 숨은 의미가 있다. 로고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빈 공간에 곰 한 마리가 숨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토블론의 고향인 스위스 베른을 상징하는 동물이 바로 곰이기 때문이다.

김민주 외신프리랜서

비즈한국 bizhk@bizhankook.com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