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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는 왜 유독 여성 정규직 비율이 낮을까

정규직 중 여성 비율 32% 불과…현대·신한·KB국민 등 상위 4개사 가운데 '꼴찌'

2019.10.11(Fri) 16:11:05

[비즈한국] 점유율 상위 4개 카드사 가운데 유독 삼성카드만 여성 정규직 비중이 평균을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삼성카드 특유의 남성 중심 기업문화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드업계 상위 4개사(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의 지난 6월 말 기준 여성 정규직 비중은 41%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삼성카드가 상위 4개 카드사 가운데 여성 정규직 비율이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열린 취업박람회에서 한 구직자가 채용게시판을 보는 모습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다. 사진=최준필 기자

 

눈길을 끄는 것은 삼성카드의 여성 정규직 채용 비율이 주요 카드사 평균을 크게 밑돈다는 사실이다. 삼성카드에는 지난 6월 말 기준 1840명의 정규직 사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여성은 597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정규직 사원 가운데 32% 수준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포인트 줄었다. ​상위 4개 카드사 평균에 비해 9%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비정규직에서는 여성 직원의 수가 남성 직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카드의 여성 비정규직 수는 126명으로 전체 비정규직원 200명 가운데 63%가 여성이다. 전년 64%보다 1%포인트 줄긴 했지만 여전히 다른 카드사에 비하면 높은 편이다.

  

주요 카드사 중 여성 정규직 채용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카드다. 현대카드는 올해 상반기 기준 656명의 여성 정규직 직원이 일하고 있다. 이는 전체 정규직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48% 수준이다. 이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각각 42%, 41%로 뒤를 이었다.

 

이렇게 여성 정규직 비중이 높은 현대카드 역시 비정규직 직원의 대다수를 여성으로 채웠다. 현대카드의 올해 상반기 기준 여성 비정규직원은 474명으로 전체 619명 가운데 76% 수준이다. 2위인 삼성카드에 이어 신한카드가 44%로 3위를 기록했다. KB국민카드는 14%로 조사 대상 가운데 여성 비정규직 채용이 가장 낮았다.

 

그래픽=김상연 기자


정부는 여성 일자리 질을 개선하기 위해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은 최소한 한 명 이상 여성 임원을 임용해야 한다. 이 결과가 기관 평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목표도 구체적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2022년까지 여성 고위관리자 비율이 고위공무원 10%, 5급 이상 지방직 과장급 20%, 공공기관 임원 20% 등으로 늘어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8월 24일 국무회의에서 “임원에 여성이 함께하는 경우에 영업실적이 더 좋아진다는 결과가 많이 나와 있다”면서 이를 강조한 바 있다. 

사기업의 경우도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여성이 채용 시장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배려하는 분위기다. 최근 현대렌탈케어는 업계 최초로 여성 엔지니어 인력을 공개채용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신한금융그룹 역시 여성가족부와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 공동 추진에 관한 자율협약을 체결학 여성이 재용, 직무, 승진, 보상 등 전 영역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한 대기업 홍보 담당자는 “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라 여성 채용 비율에 대해 신경 쓰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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